BMW부터 마세라티까지, 대표 쿠페 SUV는 뭘까?

조회수 2019. 4. 10. 15: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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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루프라인을 가진 스포티한 인상의 디자인에, 화려한 운동성능으로 감성을 충족하고, 한 편으로는 높은 차고에 커다란 트렁크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충족시켜주는 자동차. 치트키를 쓴 게임처럼 온갖 좋은 것은 몰빵해 놓은 설정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마다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죠. 오늘은 이런 '갓'동차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매끄러운 루프라인을 가진 스포티한 인상의 디자인에, 화려한 운동성능으로 감성을 충족하고, 한 편으로는 높은 차고에 커다란 트렁크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충족시켜주는 자동차. 치트키를 쓴 게임처럼 온갖 좋은 것은 몰빵해 놓은 설정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마다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죠. 오늘은 이런 ‘갓’동차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은 왜 쿠페형 SUV를 만드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쿠페는 가장 멋진 자동차로 꼽힙니다. 매끄러운 루프라인에, 실용성을 배제한 구성, 그리고 훌륭한 운동성까지 갖춰져 있으니 ‘멋지지만 닿기 힘든 그 자동차’가 되는 것은 당연했죠.

실제로 이런 쿠페 스타일의 모델들은 같은 사양의 해치백이나 살롱보다 항상 비싼 경향이 있었습니다. BMW 2 시리즈부터 포르쉐 911까지, 비슷한 크기에 같은 부품을 공유하더라도 같은 브랜드의 다른 라인들보다 항상 비싼 가격으로 책정됩니다. 세단 타입인 아우디의 A4와 쿠페 타입인 A5는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같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데도 도어가 2개나 적고 2열도 비좁은 A5가 훨씬 비쌌던 것처럼요. 

 

이렇게 실용성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지만 멋진 외양을 가지고 있는 쿠페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사는 자동차였습니다. 제조사들도 이 점을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역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른 모든 장점을 잡아먹을 만큼의 커다란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몇몇 제조사들은 이런 쿠페에 실용성을 더하기 시작했는데요. 더 높고 넓은 실내를 갖추고, 2열에 도어를 추가하였죠. 그리고 이런 자동차들을 이제 우리는 쿠페형 SUV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쿠페형 SUV는 사실 이도 저도 아닌 자동차입니다. 쿠페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지만, 실제로 정말 쿠페같이 막무가내로 운전하기에는 너무 자동차가 커다랗고, SUV처럼 사용하자니 트렁크가 주말에 1박 2일 나들이를 여유롭게 나갈 만큼도 넉넉하지 않죠. 그렇다면 왜 제조사들은 쿠페형 SUV를 만들고, 사람들은 쿠페형 SUV를 살까요?

 

쿠페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자기만족과 과시를 위해 구입합니다. 쿠페는 누군가의 ‘퍼스트 카’가 되기엔 쉽지 않죠. 일상적으로 운용하는 퍼스트 카가 있은 다음에 세컨드, 혹은 서드카로 사게 되는 것이 쿠페니까요.

 

하지만 ‘쿠페형’ SUV라면 조금 더 심적인 부담감을 덜고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2열 석에 4도어로 동승자들에게 미안할 필요 없을 만큼의 실용성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오너 드리븐 성격의 운동성을 강조한 성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도 충족시킬 수 있고요.

 

쿠페형 SUV를 만들 정도의 규모를 가진 자동차 제조사라면, 이미 쿠페 모델과 SUV 모델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그렇다면 아예 새로운 신차를 개발하는 것에 비해, 쿠페형 SUV는 개발 비용이 현저히 적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출시했을 때의 효과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와 같을 테고요.

 

게다가 쿠페형 SUV를 구입 목록에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멋진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만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음…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쿠페형 SUV

아직도 쿠페형 SUV에 대해 매력을 잘 못 느끼시겠다고요? 그렇다면 각 제조사들이 야심 차게 내놓은 대표 쿠페형 SUV들을 한 번 소개해 볼게요. BMW에서 마세라티까지. 판매량이 가장 중요한 상업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이렇게 많은 모델들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BMW X6

쿠페형 SUV의 시작을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이 바로 이 BMW X6를 꼽을 것입니다. 200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X6는 BMW의 세 번째 X 모델이자, 첫 번째로 짝수 모델명을 가진 X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SUV 시장을 새롭게 바꾼 모델로 더욱 잘 알려져 있죠. X6는 이런 거창한 표현이 어울리는 자동차였습니다. SUV 하면 투박한 디자인에 운전하는 재미라고는 없는 패밀리 카 일뿐인 차라는 인식에 새로운 대안을 줬으니까요.

전면에는 SUV의 거대함이, 후면에는 쿠페의 날렵함이 함께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등장하자마자 큰 화제가 된 X6는 그 성능 역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였습니다. 강력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추진력과 민첩한 움직임, 여기에 BMW만의 각종 편의 사양과 안전장치들이 적용되어 가족, 혹은 타인을 위한 자동차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오직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가 되어주기도 했죠.

X6는 출시되자마자 여러 가지 의미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곧 많은 제조사들이 X6와 같은 쿠페형 SUV를 만들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X6의 생김새에도 사람들은 곧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금세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졌죠. 이미 쿠페 다운 운동 성능을 가진 모델이었지만, 2세대로 접어들면서는 BMW의 고성능을 담당하는 M 트림이 추가되어 말 그대로 괴물 같은 자동차로 거듭나기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C 쿠페

201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첫 선을 보인 GLC 쿠페는 기본적으로 스타일을 염두에 둔 자동차입니다. 벤츠 특유의 유려한 차체 라인이 쿠페의 루프 라인을 더욱 매끄럽고 아름답게 다듬었거든요. 가격이 1억 대를 넘어가는 쿠페 모델인 GLE에서나 볼 법한 차체 라인을 조금 더 저렴한 GLC 쿠페를 통해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GLC 쿠페의 가장 큰 장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루프 라인 덕분에 4cm나 낮아진 전고와, 디퓨저 스타일로 디자인된 리어 범퍼 등 GLC 쿠페는 확실히 스포티한 주행에 대한 목적이 뚜렷이 보입니다. 벤츠의 다른 쿠페에 비교하면, 더 커다란 덩치에 문을 2개 더 달고도(!) 정말 쿠페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하죠.

여기에 벤츠 C 클래스 같은 디자인의 실내 인테리어와, 각종 편의 사양들, 그리고 무려 9단에 달하는 변속기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벤츠스러운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더욱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있다고 하죠?


마세라티 르반떼

마세라티의 르반떼는 중형 크기의 쿠페형 SUV입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첫 데뷔한 뒤, 양산형 모델은 2016년 4월 뉴욕 모터쇼에서 선보였고, 바로 그다음 달인 5월부터 바로 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르반떼를 가장 빠른 쿠페형 SUV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훌륭한 쿠페형 SUV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 맞춘 적절한 가속력과 묵직한 엔진음까지 갖춘 엘리트 모델이니까요.

하지만 르반떼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라이벌들이 있습니다. 포르쉐와 BMW로 눈을 돌린다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성능의 SUV를 구입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페라리의 엔진을 그대로 심은 스포티한 성능에 최고 수준의 완벽한 마감의 실내 인테리어를 가진 SUV를 원한다면 단연 르반떼를 구입해야 합니다. 


a마세라티의 모든 라인업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비싼 모델이라는 건 뭐 신경 쓰지 않기로 해요. 작은 트렁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질의 마감은 마세라티의 엘리트스러움을 조금 망가뜨리고 있지만, 어쨌든 여전히 르반떼는 마세라티니까요.


람보르기니 우르스

화려한 겉모습만이 아니라, 진짜 쿠페처럼 강력한 성능을 가진 SUV를 찾는다면 바로 우르스입니다. SUV 특유의 거대함과 함께 쿠페의 날렵함이 정말 절묘하게 뒤섞여있는 디자인은 우르스만의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우르스의 전면을 보면 가장 먼저 기하학적인 범퍼 라인의 프런트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벌집 모양 같은 그릴 커버의 디자인은 브레이크가 최대한 빨리 식을 수 있도록 도와주죠.

차체의 옆 라인을 살펴보면, 우르스의 쿠페스러움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프레임 레스 디자인의 도어 디자인과 2열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 그리고 급한 예각의 C 필러 때문이죠. 긴 휠베이스 때문에 얻어진 넓은 실내공간은 SUV만의 디자인 어법을 따르면서도 람보르기니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게 도와주었습니다. SUV임에도 제로백 3.6초를 내는 괴물 같은 성능을 내는 이 자동차는, 트렁크가 있는 성난 황소, 그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자동차입니다.


르노삼성 XM3

쿠페형 SUV를 사기 위해서는 무조건 큰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자동차로 그 편견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르노의 아르카나는 비싼 가격의 고급스러운 쿠페형 SUV들 사이에서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거든요.

아르카나는 전시용 쇼카라는 이름표로 2018년의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양산차에 가까운 외형을 갖고 있었죠. 실내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는 걸로 봐서, 미처 준비되지 않은 실내 구성 때문에 콘셉트 카로 남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얼마 전 열린 서울 모터쇼에서는 르노의 다이아몬드 마크 대신 르노삼성의 타원형 마크를 달고, 아르카나라는 이름 대신 르노삼성의 작명법대로 지어진 XM3라는 모델명으로 전시되기도 했었습니다. 

모델명과 로고 마크뿐만이 아니라, 미세한 부분들에서 아르카나와 XM3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서울 모터쇼를 직접 찾은 르노의 디자인 총괄 부회장인 로렌스 반 데커가 MX3는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질 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죠. 실제로 양산됐을 때의 디자인에 대해 과연 얼마나 바뀌게 될지, 아르카나와 많은 부분이 달라질지 꽤 기대되는 모델입니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박스터가 포르쉐의 암흑기인 1990년대의 구세주가 되어줬었다면, 카이엔은 2000년대 초의 다 죽어가는 포르쉐를 심폐 소생해 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용성이라곤 담쌓고 멀리하던 포르쉐가 실용성 중의 실용성이었던 SUV 모델을 내놓으면서 팬에서 안티로 돌아선 사람도 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부정적인 반응만 가득했던 카이엔이지만, 실제로는 그 실용성 덕분에 정말 말 그대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적자의 늪에서 손쉽게 꺼내준 모델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 높은 판매량에는 투박해 보이는 SUV 외형을 했지만, 카이엔 역시 스포츠카의 DNA를 가진 포르쉐였기 때문이었죠. 그 당시에는 카이엔이 SUV들 중에서 가장 스포티한 모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BMW X6이 나타나고,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도, 아우디에서도 쿠페 디자인의 과격한 스포츠 주행이 가능한 SUV가 등장하자, 카이엔만의 셀링 포인트였던 ‘스포티한 운동성능의 유일무이한 SUV’라는 타이틀은 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포르쉐가 아니겠죠. 다시 스포츠카 다운 SUV의 기준이 되기 위해 새로운 카이엔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기존의 카이엔이 우아한 SUV에 기준을 뒀다면, 카이엔 쿠페는 좀 더 본연의 포르쉐에 가까운 SUV의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 911이 떠오르는 완만한 경사의 루프 라인을 특징으로, 좀 더 포르쉐의 스포츠카스럽게 디자인을 고쳐나갔습니다.

 

카이엔 쿠페는 이제 제품 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즈음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계속 늘어나면서 SUV의 붐도 꺼질 줄 모르고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오늘 소개한 쿠페형 SUV처럼, 이것과 저것이 조합된 하이브리드 타입의 자동차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는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제 할 일을 완벽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것도 저것도 조금씩 다 잘하는 올 라운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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