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로 만든 가방, 벤츠로 만든 가구가 있다고? 제2의 삶을 사는 자동차들

조회수 2019. 3. 8. 19: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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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매력의 이 가방과 가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건데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면, 자동차는 죽어서 재활용이 됩니다. 그만큼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활용되는 물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자동차의 95%를 재활용하도록 관련 법이 재정되어 있기도 하죠. 하지만 법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재활용산업은 세계적으로도 그 규모가 매우 클 정도로 중요한 산업입니다.

실용적인 가구에서부터 패션 소품까지! 자동차 재활용의 세계,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빈티지한 매력의 이 가방과 가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건데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면, 자동차는 죽어서 재활용이 됩니다. 그만큼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활용되는 물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자동차의 95%를 재활용하도록 관련 법이 재정되어 있기도 하죠. 하지만 법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재활용산업은 세계적으로도 그 규모가 매우 클 정도로 중요한 산업입니다.

 

실용적인 가구에서부터 패션 소품까지! 자동차 재활용의 세계,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디자인도 아름답다!

실용적 가구가 된 자동차

빈티지 가구들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영국의 편집숍 'Smithers of Stamford'에서는 다양한 재활용 가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당연히 자동차 부품들을 이용한 가구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빈티지한 하비스트 픽업트럭의 보닛 부분을 떼어 만든 소파 테이블과 낡은 스쿠터를 떼어 만든 듯한 의자 등 빈티지한 느낌의 개성 있는 가구들이 가게의 창고에 가득하죠. 직접 가서 사기는 어렵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솟아오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폐부품으로 생활 소품을 만드는 작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차덕후들이 모여 만든 '휠라이프'란 브랜드인데요. 자동차의 버려지는 부품들을 멋지게 가공하여 우리 바로 옆에 두고 쓸 수 있는 생활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좋아서, 폐차되는 부품들이 아쉬워 시작한 사업은 자동차의 피스톤으로 만든 램프가 10여 일 만에 55대가 판매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졌죠.

 

휠라이프의 제품들은 단순하게 투박한 생김새의 인더스트리얼 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자주 사용할 법한 연필꽂이와 벽 시계, 모니터 받침대, 그리고 책꽂이에 피스톤과 엔진 팬, 캠축과 크랭크를 접목하였죠.


세상의 단 하나뿐!
패션 소품이 된 자동차

이 분야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스웨덴의 '프라이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그리고 트럭의 짐들을 덮는 데 사용하던 방수포를 활용해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들은 수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업사이클링의 유행을 가져왔죠.

버려진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서 그 어떤 제품도 디자인이 똑같을 수 없다는 특징 때문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바로 사야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죠. 덕분에 희소성이 붙어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컨티뉴'는 폐차의 시트, 안전벨트, 에어백을 이용해 가방과 지갑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SNS에 컨티뉴의 백팩을 착용한 사진이 올라오면서 품절 사태를 맞아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죠.

자동차에 사용되는 가죽은 내구성이 높아, 재활용하기에도 아주 좋은 소재라고 하는데요. 컨티뉴는 이 점에 착안해, 매년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하여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 가방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 다이모스와 MOU를 맺기도 했는데요. 이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 다이모스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컨티뉴는 재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죠. 

미국의 브랜드인 '인도솔'은 폐타이어를 재활용하여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서핑을 하러 인도네시아를 찾았던 한 커플은 그곳에서 폐 타이어로 만든 신발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했던 두 사람은 여기에 영감을 받아, 본격적으로 폐 타이어를 이용한 플립플랍을 만들기 시작했죠. 타이어의 트레드를 그대로 살린 이 신발은 높은 내구성과 접지력, 그리고 멋진 디자인으로 SNS에서 해시태그를 달고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우리가 환경지킴이!
재활용에 앞장선 자동차 브랜드

폐자동차가 다양하게 분해되어 재활용된다는 것은 이제 잘 알았습니다. 소재를 그대로 살린 리사이클링 제품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거꾸로, 재활용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세계적으로도 큰 산업이고, 제품 자체의 생산량도 어마어마한 만큼, 재활용 부품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만 있다면 환경을 더 많이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 포드 자동차에 재활용 플라스틱이? 

포드는 적극적으로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는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5년, 픽업트럭인 F-150에 100% 플라스틱병 등의 재활용 쓰레기로 만들어진 광섬유인 REPREVE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모델의 좌석 쿠션과 실내 마감에 이 재활용된 플라스틱 섬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REPREVE는 플라스틱을 깨끗이 씻고 잘게 잘라 모래보다 크고, 조약돌보다 작은 크기로 가공하여 강력한 압력으로 가는 실을 뽑아내 만들어집니다.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서 운동복을 만드는 데 사용할 정도로 내구성이 높고 피부에 닿는 감촉도 좋은 이 섬유는 플라스틱에서부터 만들어진 덕분에 오염에도 강합니다. 자동차 시트에 사용하기에 최적의 섬유인 거죠.

 

2. 깨끗한 미래를 만드는 볼보 자동차 

지난여름, 볼보는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볼보의 차량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 중 최소 25%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그것이죠. 이 원대한 계획의 청사진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들로 만들어진 특별한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플라스틱 페트병 등에서 나온 재활용 혼합 면으로 만든 카펫과 페트병의 섬유로 만든 시트, 그리고 오래된 볼보의 자동차 시트를 재활용해서 만든 흡음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부품들은 기존의 부품과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 토요타와 친환경 플라스틱

토요타의 대표적인 친환경 차, 프리우스 역시 재활용 소재들이 사용됩니다. 3세대 이후, 프리우스의 시트 쿠션에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사용되었습니다. 폐기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바이오 플라스틱은 최근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 플라스틱 병, 쇼핑백 등 영원히 분해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프리우스에 이 소재가 적용된 이후, 코롤라와 렉서스 L350 등 다수의 모델에도 바이오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시트에만 적용되는 것을 넘어, 로커 패널과 선바이커, 트렁크 라이너 등 다양한 부품에까지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패션, 생활용품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자동차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밖에도 자동차 한 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과 소재들은 더욱 다양합니다. 자동차를 해체할 때 나오는 엔진 오일 등의 액체들부터 다 뜯어낸 뒤 압축해서 옮겨지는 자동차의 강철까지. 작은 나사 하나하나 모두 분해해서 자동차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사람과 함께 달리며 많은 기억을 새긴 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시간을 쌓으러 가는 거죠. 여러분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부모님의 옛 자동차가, 어쩌면 우리 옆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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