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는 자와 지키려는 자! 차량 도난 방지의 세계

조회수 2019. 2. 26.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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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살았다. 화장실, 화장실 어디야?"
자동차 트렁크에서 숨어있다 나온 형사 황정민은 범인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 바로 유명 영화 '베테랑'의 도입 부분인데요.

황정민이 잡으려던 영화 속 범인들의 수법은 중고차에 몰래 위치 추적기 GPS를 부착해 판매한 뒤, 그 차가 있는 곳을 찾아가 다시 훔쳐오는 것이었습니다. GPS라는 발전된 기술을 이용한 신종 기술범죄였죠. 그러나 이는 영화 속만의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유사 범죄가 서울 광진구에서 발생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고차를 판매한 절도범은 이틀 뒤 부착해 둔 GPS로 차량 위치를 파악하고, 미리 복사해둔 예비 키로 차량을 훔치러 했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범죄 기술과 이에 맞서

“아유~살았다. 화장실, 화장실 어디야?”

자동차 트렁크에서 숨어있다 나온 형사 황정민은 범인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 바로 유명 영화 ‘베테랑’의 도입 부분인데요.

황정민이 잡으려던 영화 속 범인들의 수법은 중고차에 몰래 위치 추적기 GPS를 부착해 판매한 뒤, 그 차가 있는 곳을 찾아가 다시 훔쳐오는 것이었습니다. GPS라는 발전된 기술을 이용한 신종 기술범죄였죠. 그러나 이는 영화 속만의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유사 범죄가 서울 광진구에서 발생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에서 중고차를 판매한 절도범은 이틀 뒤 부착해 둔 GPS로 차량 위치를 파악하고, 미리 복사해둔 예비 키로 차량을 훔치러 했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범죄 기술과 이에 맞서는 자동차 제조사들 간의 사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창의적으로 매번 새로운 도난 방법을 찾아내는 도둑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늘도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기상천외!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차량 도난 범죄 

스마트 키와 각종 경보 장치에 자동차의 현재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기능도 갖출 수 있는 지금 시대에는, ‘자동차 도난’ 이란 단어가 어쩐지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한 자동차 도난 사건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비롯된 범죄부터 첨단 기술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범죄까지 지금 당신의 차는 안전하신가요?

의외로 쉽게 당하는 차량 도난 사건

차량 도난 사건 중 가장 흔한 케이스는 자동차 키를 차량 안에 둔 채로 문을 잠그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일 텐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동차 키 분실을 염려해 차 안에 키를 보관하고 계십니다. 물론 자동차 키를 분실하면 당장 곤란하긴 하지만 한 번 도둑의 타깃이 되면 자동차의 키 만이 아니라 자동차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게 좋겠죠.

 

해외에서는 자동차에 넣어둔 소지품의 도난 또한 큰 고민거리입니다. 자동차에 짙은 색의 틴팅을 허가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차 안의 상황을 바깥에서 확인하기 쉬운데요. 이때 차 안에 귀중품으로 보이는 가방이나 소지품을 넣어 둔다면 도둑들에게 표적이 되기 좋습니다. 유리창만 깨뜨려서 가방 속의 지갑과 소지품을 그대로 꺼내 가면 되니까요. 얼마 전 래퍼 도끼가 미국에서 이런 사건에 휘말려서 여권과 지갑, 시계와 목걸이가 든 가방을 도난당하면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 키만 있으면 시간 문제지

스마트키를 이용한 신종 범죄도 있습니다. 스마트키는 자동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기 위해 더 이상 열쇠를 꺼낼 일이 없게 만들어주면서 차량 도난 문제에 획기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반경 1m 안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키가 함께 있을 때 서로의 전파를 이용해 자동차의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것이 스마트키의 작동 원리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스마트키의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 범죄 행각이 등장했는데요.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에선 2인조 강도가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수십 초 만에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특수하게 제작된 디지털 송수신 장치를 이용한 건데요. 차량 주인의 스마트키에서 송출하는 전파를 모방해 마치 본인이 차량의 주인인 것처럼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유유히 현장을 떠날 수 있게 된 거죠.

난 사이드 미러만 봐

자동차 기술을 악용한 차량 범죄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고급 승용차들은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가 접히는 ‘락폴딩’ 기능을 흔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고급 승용차들 중 사이드 미러가 접혀 있지 않은 자동차만을 골라 문을 열어보고 다니면서 차 안의 귀중품을 털어가는 도둑이 검거되어 한동안 큰 이슈가 되었죠. 사이드 미러가 접히지 않았다면 문이 잠겨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유추해서 벌인 범죄였습니다. 

친구 따라 내 차 간다

그 밖에는 도난 아닌 도난 사건도 있습니다. 특히 수입 고급 승용차를 타는 사람에게 많이 벌어지는 일인데요. 친구가 자동차를 빌려 달라며 차량을 가져갔다가 돌아오기로 한 시간에 친구는 돌아오지 않고, 그제서야 아차 싶어서 친구를 찾아봐도 더 이상 연락은 닿지 않죠. 정황을 살펴보면 차량을 빌려 간 친구는 불법 대출 사무실에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사무실은 자동차를 대출 금액만큼 제3자에게 판매한 한 것입니다. 이렇게 대포차를 구입한 제3자는 차량의 명의가 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용하여 온갖 범법 운행을 저지르고, 그 과태료는 고스란히 차량의 소유주인 피해자가 지게 되어 2중 3중의 고통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차 도둑 꼼짝 마! 

차량 도난 방지 기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이처럼 범죄 기술도 날로 다양해지고 발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의적으로 매번 새로운 도난 방법을 찾아내는 도둑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자동차 도난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에 장착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 주목할 만한 몇 가지 기능들을 소개할게요.

1. 자동차의 특별한 GPS 기능 

GPS 기능은 이제 모두가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도 있는 만큼 아주 흔한 기능이 되었지만, 자동차에 장착된 도난 방지 GPS는 보다 더 특별합니다.

 

최근에 래퍼 도끼가 고가의 페라리 488 GTB를 도난당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도끼의 페라리엔 GPS와 GPS를 임의로 탈착하려 하면 현 소유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도난된 차량이 대포차로 팔리려던 찰나 탈착된 GPS 정보가 도끼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포차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2. 심장 박동까지 감지한다 

볼보에는 작은 크기의 특별한 열쇠가 있습니다. 스마트키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키는 그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문의 개폐 여부와 차 내부의 상태를 100m 이상의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고감도 심장 박동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차량 안에서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 자동차에 침입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고 소유주에게 바로 알람을 줍니다. 멀리서도 차량 도난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겠죠?

3. 차문도 현관문처럼

대부분의 가정집에서 사용되는 현관문 도어락. 자동차에도 적용되면 어떨까요? 포드 링컨은 시큐리코드(Securicode)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 장치로 도난을 방지합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 키패드는 터치 시 LED 불빛이 들어와 설정된 다섯 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됩니다. 이 고급스러운 터치패드는 포드만의 특허 기술이라고 하네요.

4.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원격제어 

우리나라 자동차도 빠질 수 없죠.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텔레매틱스 서비스라고 합니다.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는 현대와 기아차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인데요. GPS 기능을 이용해 도난 시 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경찰에 통보해 추적할 수 있게 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제어를 통해 차를 시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차는 훔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차를 제어할 수는 없는 셈이죠. 

5. ‘환희의 여신상’을 지켜라

차주가 지켜야 할 것은 자동차만이 아닙니다. 롤스로이스 ‘환희의 여신상’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조각품으로 좀도둑들의 주요 타겟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를 훔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차문이 닫히면 여신상이 자동으로 보닛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누군가 여신상을 떼기 위해 일정량의 힘이나 중격을 가하면 보닛 안으로 쏙 들어가 모습을 감춥니다. 백금으로 도금된 조각품만큼이나 철저한 경비군요.

6. 어디선가 누구나 아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꼭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재미있는 발상으로 주목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차량 도난 방지 경보 시스템에 클래식 음악을 집어넣어 주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만약 이 기능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앞으로 테슬라의 자동차를 훔치기 위해 누군가가 차량 내에 침입한 것이 감지되면 바흐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인 토카타와 푸가 D 마이너가 울려 퍼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토카타와 푸가가 무슨 노랜지 모르겠다고요? 아마 1초만 들어보셔도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차량 도난 범죄와 그에 맞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도난 방지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체통신 기술을 활용한 차량 도난방지 시스템 역시 개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처럼 사람의 터치만으로 차문을 열고 닫는 세상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난방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차주의 관리인데요. 자동차 키를 잘 관리하고,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자동차를 떠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도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차를 사는 것보다 꼼꼼한 차주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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