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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세계에서 '짱' 먹었다, 영예의 기록을 남긴 자동차들!

‘기네스’하면 부드러운 거품이 매력적인 흑맥주가 떠오르는데요. 또 한편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해마다 발간하는 ‘기네스북’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기발하고 독특한 기록들은 술자리를 더욱 재미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네스’의 의미는 서로 닮아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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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하면 부드러운 거품이 매력적인 흑맥주가 떠오르는데요. 또 한편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해마다 발간하는 ‘기네스북’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기발하고 독특한 기록들은 술자리를 더욱 재미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네스’의 의미는 서로 닮아있는 듯합니다.

기네스북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자동차 관련된 기록들이라고 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이라는 타이틀은 자동차 브랜드들에게도, 나아가서 전문 드라이버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수단이기 때문이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 소개할 이야기는 세계에서 이른 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자동차들의 흥미로운 기록입니다. 어떤 기록이 나올지 벌써부터 유추가 되신다고요? 조급해하지 말고 아래에서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세요!


가장 타이트한 평행 주차

출처https://youtu.be/yivkScWuhbs

평행 주차는 자동차의 세로축을 도로와 평행하게 맞춰서 하는 주차로, 특히 차와 차 사이에 내 차를 넣듯이 해야 되는 경우에는 극악의 난이도 때문에 많은 초보 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주차방법입니다. '가장 타이트한 평행 주차'는 이 차와 차 사이를 도전하는 자동차의 세로폭에 비슷할 정도로 좁힌 뒤 주차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빠른 속도로 돌진하여 파킹 브레이크를 당기며 진입하는 드리프트를 이용하여 비집고 들어가야 합니다.

 

2010년, 독일의 드라이버 로니 위첼베르거가 '세계에서 가장 타이트한 평행 주차'에 성공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려졌고, 동영상은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게 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가장 타이트한 평행 주차'에 도전하게 되면서 기록이 계속해서 바뀌게 됩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스턴트 라이더 패트릭 폴코가 22cm, 중국의 드리프트 챔피언인 한유가 15cm에 성공했죠. 로니 위첼베르거가 다시 도전하여 14cm에 성공했고, 이후 영국의 스턴트 드라이버 형제 알래스터 모팻과 존 모팻이 신기록에 도전하면서 동생인 존 모팻이 13.3cm에 성공하여 다시 신기록을 세웠죠. 

출처https://youtu.be/yb1eVy-Nmjk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이 기록은 2014년 한유에 의해 다시 깨졌습니다. 한유가 세운 신기록은 8cm로, 아예 자릿수를 줄여버렸죠. 오랫동안 불붙었던 기록 경신 도전은 이제 잠잠해지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5년 4월, 지난 기록 보유자인 존 모팻의 형 알래스터 모팻이 다시금 신기록에 도전합니다. 이 도전에서 7.5cm를 성공한 알래스터 모팻은 '세계에서 가장 타이트한 평행 주차'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자동차 롤러코스터

출처https://youtu.be/8V3ML9Pgh_0

롤러코스터처럼 동그란 도넛 같은 360˚ 구조물을 자동차로 빠르게 달려 통과하는 묘기(?),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시죠?

 

롤러코스터는 회전하는 물체가 관성에 의해 바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힘인 원심력과 물체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중력, 이 두 가지 힘을 적절히 이용하여 레일이 만들어지는데요. 롤러코스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360˚ 회전 코스를 자동차로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무게와 속도, 원형 구조물의 크기, 그리고 운전자의 스킬까지. 어느 하나라도 실수가 있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도전자들을 유혹하는 스턴트기도 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화제가 되었던 것은 2009년에 영국의 '스티브 트루글리아'라는 스턴트 맨이 자신의 토요타 승용차로 도전한 12m 높이의 자동차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물리학자와 영국 채널 5의 자동차 프로그램인 피프스 기어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죠. 

출처https://youtu.be/HADjfJqZb-M

이후 정식으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 사람은 '리 야타오'라는 중국의 드라이버입니다. 2011년, 로터스 L5 스포츠백을 타고 12.87m 짜리 철골 원형 구조물을 온전히 달려 당당히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었죠.

 

그로부터 4년 뒤. 전문 스턴트 레이서 테리 그랜트가 재규어의 새로운 스포츠카 F-페이스를 타고 19.08m 높이의 자동차 롤러코스터에 성공하면서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가장 커다란 자동차 롤러코스터'의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세계 신기록은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 프로그램인 탑기어 코리아 시즌 3의 시작을 알리면서 MC인 김진표 씨가 12m짜리 자동차 롤러코스터에 도전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김진표 씨의 포효에서 성공의 기쁨이 느껴지는 듯하죠?


가장 높이까지 자동차로 올라간 거리

오호스 델 살라도라는 이름의 산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지대에 자리한 산입니다. '염분이 많은 샘', 혹은 '소금 눈'이라는 뜻의 이 산은 정상 부근의 험난한 코스를 제외하고는 하이킹하듯이 완만히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그 높이는 해발 6,893m 높이로 절대 만만히 볼 수는 없는 곳입니다.

 

이렇게 높고 완만한 산이라는 특징 덕분에, 오호스 델 살라도는 자동차로 정상 가까이까지 등산이 가능한 산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혹은 바이크로 산 정복에 도전하고 있죠.

 

2007년 3월, 독일의 마티아스 예슈크와 그의 원정대가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두 대로 오호스 델 살라도 등정에 도전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해발 6,645m까지 이 등정은 가장 높이까지 자동차로 올라간 거리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죠. 허리케인 급의 바람과 영하 30도의 악천후와 싸우고, 절벽과 산사태, 그리고 희박한 산소 속에서 싸워서 얻어낸 쾌거였죠.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네스의 공식 인증이 채 떨어지기도 전, 새로운 기록이 경신되었습니다. 칠레의 곤잘레스 브라보와 에두아르도 카날레스가 그들의 스즈키 SJ413을 타고 6,688m를 오른 거죠. 예슈크의 팀이 지프의 공식 후원을 받으며 등정에 성공한 반면, 이 두 명의 친구들은 직접 차량을 개조하고 수리하며 신기록에 도전했죠.

 

결국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높이까지 자동차로 올라간' 사람들은 6,645m에 독일팀이 꽂아놓은 '지프 전용 주차 구역'이라는 팻말을 유유히 지나고 나서도 40여 m 이상을 오른 곤잘레스와 에두아르도가 되었습니다.


가장 긴 길이의 자동차

유명한 커스텀 자동차 업체인 '제이 오버그의 할리우드 카'는 할리우드 영화, 혹은 쇼 프로그램을 위한 특수한 차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인 제이 오버그는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종사하며 <백 투 더 퓨처>와 <로보캅>, <배트맨 리턴> 등 다양한 영화에서 등장했던 차량들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일을 해왔죠.

 

그러던 중, 제이 오버그는 세계에 없는 거대하고 긴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니다. 1980년 대에 돌입하여, 무려 10여 년이 지난 1992년이 돼서야 끝이 났는데요. 우선 기본이 되는 자동차 모델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고급 자동차인 캐딜락 엘도라도입니다. 미국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죠. 여기에 길이를 100피트로 늘이기 위해 많은 바퀴들을 추가했습니다.

 

앞쪽에 3쌍, 중간에 4쌍, 그리고 뒤쪽에 5쌍 총 12쌍의 바퀴가 필요했죠. 엔진 역시 하나로는 부족해서, 하나를 더 추가해 총 2개의 엔진이 장착되어 있죠. 너무 길어서 한 명의 운전자 만으로는 이 차를 운전할 수 없었습니다. 후방에도 운전석을 따로 제작해서, 후진을 해야 할 때는 뒷좌석 운전자가 조종간을 넘겨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제작자인 제이 오버그가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자동차에 포함된 편의시설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길이의 자동차'에는 자쿠지 욕조, 다이빙 보드와 킹사이즈 침대가 갖춰져 있는 것에 더해, 작은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기 착륙장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하고 유일무이한 자동차는 '아메리칸드림'이란 이름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어마어마한 길이로 기네스의 인증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의 자동차'가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운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커서, 실제로는 잘 운행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차장 한 곳에 방치된 이 자동차는 실내외 곳곳에 녹이 슨 채로 죽어가고 있었죠.

 

그러던 2016년, 뉴욕의 오토지움(Autoseum)이라는 박물관에서 이 '아메리칸드림'을 복원한 뒤 전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빠른 사이드 윌리

자동차나 바이크의 바퀴 하나 이상을 들고 달리는 주행을 윌리(Wheelie)라고 합니다. 모터스포츠의 행사나 영화 속에서 스턴트 묘기로 종종 볼 수 있는 주행 스킬이죠. 바이크는 주로 동력이 전달되는 뒷바퀴를 땅에 둔 채로 앞바퀴를 들어 올려서 주행하는 프런트 윌리를 많이 선보인다면, 자동차는 오른쪽, 혹은 왼쪽의 바퀴 한 쌍을 들어 올리고 주행하는 사이드 윌리가 유명합니다.

 

당연하게도 기네스 세계기록 중에는 이 사이드 윌리로 가장 빨리 달린 사람의 기록도 있습니다. 바로 핀란드의 스턴트 드라이버 베사 키비마키가 이 세계 기록의 주인공인데요. 베사는 2016년, 사이드 윌리로 시속 186여 킬로미터를 달려 기존에 스웨덴 드라이버인 고란 엘리아슨이 세웠던 181.25km/h를 가뿐히 제쳤죠. 심지어 이 기록은 1997년에 세워진 채로 10여 년간 아무도 제치지 못했던 기록이었습니다.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베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타이어였습니다. 사실 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타이어입니다. 차량이 기울어져 달리는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스팔트에 닿아야 하는 타이어의 밑면이 아니라 사이드 월이 아스팔트와 접촉하게 되고, 타이어의 사이드월은 너무 부드러워서 너무 빠르게 마모되기 때문이죠.

 

신기록을 세울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베사는 핀란드의 겨울용 타이어 전문 회사인 '노키안'에 의뢰를 하였습니다. 노키안은 베사의 신기록을 위한 스폰서를 자처하면서 타이어의 한계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고, 이 연구는 다시 내구성이 뛰어난 타이어 제품을 개발하게 된 초석이 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결국 베사는 노키안의 특수한 타이어를 자신의 자동차인 BMW 335i 쿠페에 장착하고 공식 기록에 도전하여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기네스 기록은 술자리의 실없는 논쟁거리를 넘어서, 한 산업의 기술 개발과 개개인의 실력 향상에까지 도움을 주는 자료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깨고 후방 운전석과 추가 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또 가장 빠른 사이드 윌리를 위해 쉽게 마모되지 않는 튼튼한 타이어를 만든 것처럼 말이죠.

 

기네스는 세상 단 하나뿐인 기록과 그 주인공을 한데 모아, 새로운 기록 쟁취자에게 도전의식을 불태웁니다. ‘단 하나’라는 타이틀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반면, 기록은 영원하지 않기에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단 하나’의 주인공인 자신도 스스로의 기록을 또 한 번 깨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신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을 테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또 다른 도전의식이 생긴 사람도 있을 테고요. 여러분은 어떤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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