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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힘의 상징 디젤차, 사라질 수도 있다?

“소음이 크잖아”라며 손사래치기에 디젤차의 매력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연비 덕에 유지비가 적게 들어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강한 힘을 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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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음이 크잖아”라며 손사래치기에 디젤차의 매력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연비 덕에 유지비가 적게 들어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강한 힘을 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BMW와 폭스바겐 등의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앞세우며 클린 디젤이라는 이미지로 세단 타입의 디젤 모델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SUV나 사륜구동 일색이었던 디젤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디젤차의 매연 문제가 꾸준히 이슈가 되면서, 또 다시 새롭게 적용된 규제들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드릴게요! 디젤차를 소유하신 드라이버들은 꼼꼼히 살펴보세요~ ^^


디젤차 겁먹게 하는 WLPT가 뭐길래?

● Worldwide Harmonis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 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 방식

지난 6월, 입법예고에서 발표하기를 ‘올해 9월부터 WLPT 인증방식이 도입된다’ 하여 자동차 제조사에서 잔뜩 주춤했었는데요. 이는 이전의 유로6나 기존의 유럽 연비 측정 방식(NEDC)를 대체하는 새로운 디젤차 실내 테스트를 일컫습니다. 

이전의 NEDC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주행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테스트 값을 확인 및 결정했다면, WLPT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사용하여 개발된 테스트인데요. 


4가지의 각기 다른 속도(저속, 중속, 고속, 초고속)와 다양한 구동 단계(정지, 가속, 제동), 그리고 다양한 주행 상황(도시, 교외, 국도, 고속도로) 등 갖가지 상황 속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즉, 종전보다 더 강화된 시험방식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신차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WLPT를 대비하기에 분주했던 것입니다. 


특히나 새롭게 페이스리프트되거나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하반기에는 모름지기 배출가스를 감축하는 것이 큰 관건이었죠.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다소 빠듯했던 일정임을 감안하여, 규제 도입이 내년으로 유예되었다고 하는데요. 준비기간이 더 주어진만큼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규제가 시행될 것인지, 혹은 이 역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바뀔 것인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네요!


WLPT가 등장하기 전, 유로 6가 있었다!

잠깐 거론된 유로 6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선 유로 규제에 대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요. 유로 규제란 유럽연합에서 각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디젤 차 모델들의 배기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규제입니다. 유로 1부터 시작되어 유로 6까지 발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로 규제로 디젤 차들의 매연 배출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번에 새로 등장한 WLTP 이전에는 유로 6가 적용되었었는데요. 이전 단계들보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규격을 강화하고, 실험실 내부에서의 기준 배출량이 아닌 실주행을 기준으로 한 배출량으로 측정하여 보다 정밀해졌습니다.


디젤차는 내가 살린다, 똑똑한 기술 삼총사!

까다로워진 인증방식에 따라 일각에서는 디젤차가 사라진다는 예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디젤차가 아니죠. 디젤차 인증방식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보완책, 즉 배출가스를 감축해주는 아주 고~마운 기술이 있다고 해요.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디젤 연료를 사용할 때 발송하게 되는 질소산화물(NOx)를 억제하고 감축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WLPT의 1년 여의 유예 기간을 틈타, 이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데 앞장설 똑똑한 세 가지의 기술을 소개해드릴게요.

▶ 배기가스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 (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CR은 질소산화물(NOx)과 각종 오염물질인 배출가스를 걸러주는 장치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환경보호를 위해 디젤차에 이 SCR이 탑재되고 있는 추세죠. 아래 소개할 다른 기술들에 비해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고, 엔진도 오랫동안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어 앞으로의 디젤 차를 위한 기술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SCR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반드시 요소수라는 촉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료량 대비 5~7% 정도의 요소수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연료와 함께 소모되기 때문에 항상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제때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고 장치까지 망가져 큰 수리 비용을 지출하게 되겠…죠?

▶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LNT: Lean Nox Trap)

LNT는 디젤 엔진에서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기 위한 기술 중의 하나로, 복잡한 SCR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하였습니다. 필터를 장착하여 디젤 엔진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NOx을 걸러서 잡아냅니다. 


저 배기량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쉬운 기술이라 기대를 받았지만, 사후관리가 어려운 데다가, EGR과의 조합이 필수적이라는 단점 때문에 점차 외면을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EGR, Exhaust Gas Recirculation)

EGR은 배기가스의 일부를 냉각시켜 일반 공기와 함께 다시 엔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NOx는 연소온도가 높으면 급격히 증가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 연소온도만 낮춰 주어도 NOx의 배출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엔진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적용시킬 수 있고, 앞서 소개한 SCR과는 달리 추가로 첨가물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 순환장치는 출력을 저하시키고, 저하된 성능 때문에 결국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더 밟게 되어 연료를 과사용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매연 성분이 흡기부에 달라붙어 차량의 성능을 한 번 더 저하시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WLTP에 대응하는 브랜드들의 행보

이 WLTP는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한해서 이미 작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었던 규제입니다. 기존 모델에는 무려 2년의 기한을 더 준 것인데요. 국내 브랜드들도 이 기한 동안 새로운 규제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과감히 비인기 모델을 단종시키기로 결정하고, 기준에 맞춘 모델을 준비하는 브랜드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1. 현대

■ 그랜저/쏘나타 디젤 단종, SUV 강화

현대자동차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디젤 차량들의 일부 모델 생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단종에 포함된 모델은 그랜저와 쏘나타 및 i30와 맥스크루즈 등의 모델들인데요. 


위 모델들은 유로 6 기준에 맞춰 생산되어 판매됐지만, 이 사양으로는 최근 강화된 WLTP 기준을 충족할 수 없어 기술 개발보다는 단종의 수순으로 방향을 돌린 모습입니다. 판매량이 가솔린 모델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디젤 모델에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하기는 어려웠다는 관측이었죠.


2. 기아

■ 판매부진 디젤 세단 정리

기아자동차는 아직까진 디젤 모델의 단종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례로 기아의 가장 인기 세단 모델인 K7은 지금도 디젤 모델로 구입이 가능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아 역시 디젤 세단 모델들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젤 모델이 강세를 보이는 쏘렌토나 스포티지, 모하비 등 SUV 모델들에는 이미 WLTP에 대응이 가능한 SCR을 적용했기 때문이죠. 


3. 르노삼성

 ■ QM3, 클리오에 들어간 디젤 엔진 SM6, SM3에도 탑재

르노삼성 역시 자사의 주력 세단 모델들에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해두었습니다. 이미 QM3와 클리오에 적용되어있는 방식으로, SCR의 장착 없이, LNT 효율을 높여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4.  쌍용

■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등 주력 차종 디젤 라인업 교체

디젤 차가 주력인 쌍용 자동차는 이 새로운 규제에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래서인지 관련 검색어에 쌍용의 근심 어린 뉴스들이 작년 날짜로 많이 게시된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쌍용은 정공법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1년의 기한 동안, 자사의 주력 모델들에 SCR을 적용하여 새롭게 바뀌는 규제에 맞췄죠.


5. 한국GM

■ 4분기 출시 예정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 디젤 추가 검토

쉐보레는 GM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답게 규제에 대응한 신 모델 이쿼녹스를 올 초 발매하여 대대적인 판매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쿼녹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 부진으로 재활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GM인 만큼 올해 시행되기로 했던 규제에 빠르게 대처하기엔 어려웠을 텐데요. 다행히 1년여의 기간이 추가로 주어졌으니,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뿐 아니라 기존 모델까지도 무리없이 인증을 완료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6. 기타 수입차

■ 디젤 엔진 개발 중지, 주력모델 검토

볼보와 닛산 자동차는 이미 공식적으로 디젤 엔진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도요타는 앞으로 배터리 전기차를 주력으로 개발하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 디젤 차가 자사의 주력 모델인 BMW와 폭스바겐 역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 같네요.


많은 브랜드들이 환경적인 이슈로 디젤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끊임없이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디젤차의 수명을 그리 길게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엔진의 크기가 크고 초기 비용이 높고, 유지비도 더 이상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죠.


앞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환경을 생각하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쪽으로 자연스레 옮겨가게 되겠지만. 이 때문에 디젤차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디젤차의 기술이 점차 매연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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