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속이 파랗다? 확고한 브랜드별 대시보드 디자인

조회수 2018. 8. 30. 10:15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운전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를 담고 있는 대시보드, 아마 운전을 한번쯤 해보신 분들은 알고있는 용어일 겁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차에 막 탔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기도한 이 대시보드는 계측기와 그 밖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커다란 패널을 말하는데요.
운전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를 담고 있는 대시보드, 아마 운전을 한 번쯤 해보신 분들은 알고 있는 용어일 겁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차에 막 탔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 이 대시보드는 계측기와 그 밖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커다란 패널을 말하는데요.

그런데 혹시, 단순히 자동차에 장착된 뻔한 부품이라고 생각했던 이 대시보드가 알고 보면 자동차별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이를테면 현대차의 대시보드는 대체로 ‘파란색’을 지닌다고 하는데요. 즉 대시보드는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된 부품으로서 브랜드만의 차별적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결정적인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브랜드별 독자적인 개성이 담긴 대시보드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볼까 합니다. 그 재미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뒤이어서 살펴보실까요?


오늘 날 대시보드의 탄생!

대시보드의 어원은 마차나 썰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말이나 썰매개에게서 튀는 진흙과 눈에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 혹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장벽을 대시보드라고 불렀는데요. 이때까지는 진흙 받이와 운전석으로 오르기 위한 손잡이 정도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후반, 말 대신 엔진이 마차를 끄는 최초의 '말 없는 마차'가 발명되었고, 대시보드는 여기에서도 역시 앞바퀴에서 튀는 돌멩이나 흙을 막기 위한 역할을 했죠.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터가 운전석 아래에서 앞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대시보드는 이제 엔진의 열기에서 탑승자를 보호하는 칸막이로 역할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점점 복잡한 기계가 되어가면서, 이 기계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하기 위한 각종 게이지와 제어 장치들을 달아야 할 필요가 생겼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시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BMW는 활기찬 주황색

빨간색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낮은 주파수, 즉 가장 큰 파장을 가져, 눈에 가장 부담을 덜 주는 색입니다. 조그만 담뱃불을 몇 km 바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면서, 고층건물과 비행기에 달린 경고등이 빨간색인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빨간색은 정보를 판독하기에는 선명도가 떨어지는 색입니다. 잘 읽으려면 더 많은 빛이 필요하죠. 반면 같은 온색 계열인 노란색은 어두운 실내에서는 너무 밝은 데다가, 세련되지 못한 느낌도 있죠. 그래서 BMW가 선택한 것이 빨강과 노랑의 중간 지점인 주황색입니다. 심야 운전에도 눈에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면서, 적은 빛에도 충분히 밝아 계기판의 정보를 명확하게 읽을 수 있죠.


주황색이 갖고 있는 활기차면서 강한 느낌이 BMW와 맞아떨어져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BMW는 자사의 모든 자동차에는 물론, 바이크의 계기판에도 이 오렌지색 조명의 계기판을 사용하는데요. 이런 통일된 계기판 색상은 시동을 거는 순간 BMW 오너들에게 고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겠네요.


현대는 세련된 푸른색

반면 현대자동차는 대시보드 곳곳에 푸른색의 조명을 사용합니다. 픽셀이 그대로 보이던 과거의 콘솔 화면에는 녹색의 백라이트를 사용했었죠. 아날로그 계기판에도 미등을 켜면 하얀색 패널 밑 연한 녹색의 조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그마한 화면에도 화려한 색상을 넣을 수 있게 된 지금, 현대자동차의 실내에는 푸른색이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푸른색은 시인성이 높은 색인 데다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현대자동차가 바라는 부분이었죠. 계기판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대시보드의 콘솔 중앙에 커다랗게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자리하게 된 지금도 파란색은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모니터가 부팅되면서 나오는 현대자동차의 로고 뒷부분에, 계기판의 중앙 바늘 부분에, 그리고 컨트롤 버튼 하나하나에도 모두 은은하게 파란색 백라이트가 빛나고 있죠. 덕분에 이제 푸른빛의 대시보드를 보면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브는 안정감 있는 초록색

색의 삼원호 중 붉은색, 파란색이 나왔으니 이제 녹색이 나올 차례겠죠? 스웨덴의 자동차 브랜드인 사브의 대시보드는 바로 이 녹색을 사용합니다. 계기판은 검은색 패널 위에 녹색과 주황색이 섞인 문자들이 쓰여 있고, 그 위를 밝게 빛나는 주황색 바늘이 게이지를 표시합니다. 


그 외에도 센터 패널의 조작 버튼의 백그라운드로 밝혀지는 낮은 채도의 형광 녹색은 사브의 독특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죠. 

그런데 사브의 계기판에는 이 녹색 컬러 외에도 특별한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1993년에 처음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사브 나이트 패널'이라는 이름의 기능인데요. 운전자가 나이트 패널이란 버튼을 누르면, 속도계를 제외한 정보들은 검게 가려지게 됩니다.


이는 정확히 필요한 정보만을 운전자에게 제공하여 야간 운전에 눈부심을 방지하고 혼란을 줄이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죠. 이 나이트 패널 때문에 사브를 탄다고 말하는 사브 오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사브만의 고유한 기능이 되었습니다. 


포르쉐는 다섯 개의 원형 계기판

포르쉐에는 다섯 개의 다이얼로 이루어진 특유의 계기판이 있는데요. 레이싱을 위해 만들어진 포르쉐에는 실제로 필요한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복잡하면서 정교한 계기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섯 개로 이루어진 커다란 다이얼이 만들어졌죠. 계기판은 순서대로 각각 오일 온도, 연료량, rpm, 속도, 시계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검은색 베젤 위에 하얀 숫자와 눈금들, 그리고 붉은 바늘이 어우러진 포르쉐의 계기판은 1968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몇몇 모델들은 패널이 빨갛게도 되었다가, 문자들이 검은색도 되었다가 하며 조금씩 바뀌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구성을 유지해왔죠. 이 클래식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포르쉐의 오랜 레이싱 경력까지 더해져 포르쉐 오너들에게 레이서의 기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계기판에 기본적인 정보들 외에도 각종 경고 표시와 내비게이션까지 들어가야 하는 지금도 이 다섯 개의 원형 계기판 디자인과 형태는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포르쉐 오너들이 느끼는 '레이서가 된 기분' 역시 이어져 오고 있겠죠.


오늘은 자동차 실내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시보드의 어원부터 각 브랜드 별로 갖고 있는 고유한 대시보드 디자인과 기능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바늘과 문자판이 있던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에서 이제 운전자가 운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손가락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대시보드는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동차 브랜드들이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보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차의 대시보드는 어떤 디자인, 어떤 기능을 갖고 있나요? 앞으로는 어떤 모습의 대시보드가 나올까요? 함께 대시보드의 변신을 기대해보자고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