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불청객, '김 서림氏'
“서림 씨...
올해도 잊지 않고 또 와주셨네요.”
운전을 하면서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을 가장 빨리 알게 되는 순간은 엉따를 결 때도, 히터를 켤 때도 아닙니다. 유리창으로 찾아온 김 서림을 만날 때이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꽤나 로맨틱하게 그려지는 김 서림이지만, 사실 운전 중에는 자칫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데요. 올겨울만큼은 ‘서림 씨’를 만나 고생하기 전에, 저와 함께 예방 및 제거 방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서림 씨! 왜 자꾸 오는 거예요?
겨울철 차 안에 김 서림 현상이 생기는 이유 두 가지! 차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 그리고 차 안의 수분입니다. 히터를 틀면 실내 온도는 높아지지만, 실외 온도는 여전히 차기 때문에 유리 안쪽으로 김이 서리게 되는데요. 이때 실내 공기 중에 수분이 많다면 김 서림이 더 쉽게 오게 됩니다.
김 서림 제거 작전 Lev.1
급할 땐 이렇게!
내기 순환 상태를 유지하면 히터의 따뜻한 바람이 자동차 안에 계속 머물러 차 안이 더욱 빨리 따뜻해지지만, 수분 또한 차 안에 계속 머무르게 만들어 김 서림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끄는 것이 좋아요.
창문을 깨끗하게 닦는다
운행 중에 자연스럽게 쌓이는 먼지와 기름기는 수분을 더 쉽게 달라붙게 합니다. 때문에 유리를 깨끗이 닦아 주면 김도 덜 서리게 되죠!
차에 탈 때 물기를 제거한다
실내에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김도 빨리 서리는 법. 차에 탈 때에는 우산과 신발의 물기를 깨끗이 털고 타야, 실내 습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차 안에 건조한 옷감을 둔다
차 안에 마른 옷이나, 천 등을 두면 옷감이 습기를 흡수하여 김 서림을 방지해 줍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사실!
대화를 줄인다 (?)
(조금 황당할 수 있지만) 운전 중 갑자기 김 서림이 심해졌다면, 당신은 동승자와 즐거운 얘기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사람이 내뱉는 호흡에는 수분이 100%이거든요. 즐거운 대화는 잠시 미루고, 음악 감상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 서림 제거 작전 Lev.2
민간요법 활용하기!
감자는 먹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김 서림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① 유리창을 깨끗이 닦은 뒤 반으로 자른 감자를 유리창에 얇게 문지릅니다.
② 이때 너무 오래 문지르면 감자의 전분이 유리창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니 주의하세요
식초
요리, 빨래, 청소 등 다양하게 쓰이는 식초로 김 서림 예방에 큰 도움이 돼요.
① 1리터 정도의 따뜻한 물에, 식초를 60g 정도 섞어 줍니다.
② 부드러운 천을 2의 물에 적시고 짜낸 후 유리창을 닦습니다.
③ 유리창의 물기는 다시 닦아내지 말고 자연 건조합니다.
고양이 화장실 모래
고양이를 키우시나요? 화장실에 쓰이는 모래가 감자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시죠? 고양이 화장실 모래는 그만큼 수분을 잘 흡수합니다.
① 안 신는 양말에 고양이 모래를 발목까지 차오르도록 붓습니다.
② 모래를 채웠다면 양말을 묶고, 다른 한 짝으로 모래가 든 양말을 감싸줍니다.
③ 모래가 든 양말을 대시보드나 혹은 자동차 매트 위에 놓아둡니다.
비누
비단 자동차 유리뿐만이 아니라, 화장실 거울에서부터 안경에까지 널리 퍼져있는 방법입니다.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유리 위에 얇게 막을 이루어 김 서림을 막아주는 방식이죠.
① 마른 비누를 준비합니다. (집에 비누가 없다면 중성세제를 풀어 거품을 낸 물을 준비해도 돼요.)
② 마른 비누를 유리창에 문지르거나, 스프레이에 넣은 비눗물을 유리창에 도포합니다.
③ 마른 수건으로 비누가 묻은 창문을 닦아줍니다.
김 서림 제거 작전 Lev.3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비용이 들긴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제습제를 구입해 차 안에 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물먹는 하마가 있죠. 최근에는 옷장에 넣는 슬림한 타입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제습제를 의자 밑에 넣어 두면 김 서림 방지는 물론 곰팡이 방지와 악취 제거 효과까지 있겠죠?
김 서림 방지필름
오토바이의 헬멧 실드에는 핀락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김 서림 방지필름이 쓰여왔습니다. 이 필름은 효과가 좋은 반면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서 커다란 유리창을 모두 덮어야 하는 자동차에는 도입되기 힘들었는데요. 그래서 최근에 나오고 있는 차량용 김 서림 방지필름은 창문의 모든 부분을 덮는 틴팅 필름과 달리, 시야 확보가 중요한 곳에만 부착할 수 있도록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라 만족하지 못할 분들도 있겠지만, 효과만큼은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김 서림 방지제
필름을 부착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감자나 비누 같은 민간요법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면, 여기 김 서림 방지제가 있습니다. 뭐든지 다 판다는 ‘다있쏘’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시공도 간편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최근에는 약품이 티슈에 묻혀 있어 유리창을 닦으면서 동시에 시공까지 끝낼 수 있는 제품도 나와있는데요. 하지만, 꽤 자주, 꾸준히 도포하고 닦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약간의 부지런함이 필요하답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막는 김 서림은, 적어도 도로 위에서만큼은 굉장히 위험한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어요. 때문에 한 겨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민간요법과 각종 김 서림 방지 제품들을 활용해서 올겨울에는 되도록 ‘서림 씨’를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