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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스타

조카 주려고 샀다가 본격적이어서 놀란 '다이소 디즈니 향수'

그냥 내가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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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조카가 대뜸 향수가 필요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상자에 디즈니 공주가 그려져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디즈니 명작의 주인공들. 이들을 주제로 한 향수가 다이소에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만나기를 꿈꿨던 존재들이지만, 이들에게 어떤 향기가 날까? 상상해본 적은 없어 너무 신기했다.


조카가 요구한 건 라푼젤. 하지만 이모는.. 이모는 다 궁금하다.

※ 라이센스 때문에 국내에서만 판매된다.

다이소 디즈니 고체 향수

어느 연령대에나 익숙할 디즈니 고전에 나오는 '공주'로 불리는 주인공들.


그 가운데 디즈니의 최신작 중 하나인 <라푼젤>이 섞여 있어 눈에 띈다.


반면 <겨울왕국> 엘사가 없는 게 의외였는데, 겨울에 맞춰 추가 출시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 TIP. 디즈니 애니메이션 출시 연도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1937년

<신데렐라>, 1950년

<인어공주>, 1989년

<미녀와 야수>, 1991년

<알라딘>, 1992년

<라푼젤>, 2010년

용량(5g)이 적긴 하지만, 디즈니라는 라이센스가 있는데도 가격이 꽤 만만하다.


향은 어떨까?

상상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대상이라 그럴까? 향 묘사가 꽤 모호하고 단순하다.

향이라는 게 워낙 맡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이렇게 읽어서는 잘 모르겠다.

어순만 바뀐 이 둘은,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면 좋을까?


다행히 상자 뒷면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주인공마다 어떤 향기로 구성됐는지 살펴보고 맡아봤다.

백설공주 - 화이트 머스크

"순수하고 은은한 향"이 전혀 아니다.


화장품 브랜드 '더 바디샵'의 대표 제품인 화이트 머스크 같다고 하면 딱 맞다.


웬만하면 둘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디즈니가 그린 백설공주의 투명하고 창백한 피부와 칠흑 같은 머리카락, 대조되는 붉은 입술이 연상되는 향이다.

겨울쿨톤에 어울리는 날카롭고 화려하고 숨 막히는 인상.

독 사과 때문에 잠시 죽어 있었던 핏기 없는 백설공주의 아름다움과 특히 어울린다.

신데렐라 - 프레시 론드리

'프레쉬 론드리'... 좀 잔인한 작명인 거 같다.

신데렐라가 고생스러운  일 많이 했지... 빨래도 많이 하고...

이야기 전개상, 부엌데기 같은 모습을 벗어나 화려해진 건 잠깐이니까 이런 향이 더 맞겠지? ㅎㅎㅎ

그렇다고 왜 "여성스러운"일까? 차라리 "세탁왕 신데렐라"라고 했다면 끄덕끄덕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탁, 섬유유연제 등이 연상되는 깨끗하고 뽀송뽀송한 향은 맞다.


향수 브랜드 '클린(clean)'의 웜코튼과 비슷하지만, 여기엔 오렌지 향이 묻어 있다.

빨래하다 간식으로 오렌지를 먹었나.

인어공주 '에리얼'

클린브리즈

모호하다고 생각했던 설명에 꽤 근접한 향이다.


사과의 달콤하고 풋풋한 향. 장미와 오렌지 꽃의 시원하고 상큼한 향이 함께 느껴진다.

첫인상은 상큼하고 달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 진해진다.

바다에서 육지로 나오며 성장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연상되는 향의 변화가 재미있다.

미녀와 야수 '벨'

미드나잇 오키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부분에는 마법이 동원되지만 <미녀와 야수>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촛대, 시계, 찻잔 등의 물건이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니 말이다. 게다가 이것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아버지 대신 성에 갇히게 된 용감한 주인공 벨은, 낯선 마법의 세계에 동화되고 마침내 야수를 이해하게 된다.

벨벳을 연상케 하는 묵직한 바닐라 향, 은은하면서도 강한 이미지의 꽃향기.


춥고 어두운 야수의 성 속에서도 꼿꼿하게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는 벨과 잘 어울린다.


향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로라 메르시에의 '엠버 바닐라 바디크림'과 비슷하다는 평이 있다.

알라딘 '자스민'

베리 리브스

<알라딘>은 캐릭터의 옷차림과 사막이 펼쳐진 풍경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아랍 문화권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뜨거운 곳에서 어떻게 '활발하고 시원한' 향이 나온 걸까? 당연히 자스민의 성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공주 자스민이 가난한 알라딘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정략결혼을 피해 가출했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왕실에서 벗어나 본인의 자유를 좇는 자스민의 행동은, 디즈니가 이전까지 공주에게 부여한 적 없는 파격적이며 용감한 것이었다.


높은 신분에도 남성의 조건을 따지지 않는 자스민은 좀도둑 알라딘과 함께 양탄자를 타고 멋지게 하늘을 가로지른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사막 위에서 보여주는 자스민의 시원시원한 모습을 담은 청량하고 상큼한 향이다.

라푼젤 - 피치크러쉬

라푼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높은 탑과 탑의 높이만큼 긴 머리카락이다.


특히 디즈니의 라푼젤은, 에디터의 어린 조카(9세)가 좋아하는 이유처럼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다.


표정부터 개구진 라푼젤에게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향이라니, 무슨 이유일까?

평생 탑에 갇혀 지낸 라푼젤은 세상으로 나와 거침이 없어진다. 그것을 잘 나타내는 것은 힘차게 움직이는 머리카락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그녀의 적극성은 입에서 톡 터지는 오렌지의 상큼함을, 꿈을 좇는 순수함은 단단하게 여문 복숭아의 꽉 찬 달콤함을 닮았다.

고체 향수는 어떻게 쓸까?

일반 향수보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용법은 그와 다르지 않다.

맥박이 뛰는 손목, 귀 뒤쪽, 팔꿈치 안쪽 등에 바르거나 모발 끝에 바르면 된다. 

뚜껑을 열면 덮개가 하나 더 있는데,  향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인 듯하다.

활짝 젖혀지는 덮개와 시원하게 달린 거울 때문에 사용하는 과정이 즐거울 것 같다.


뚜껑을 달칵 열어서, 덮개를 홱 젖히고, 향수를 바른 뒤, 거울로 얼굴을 점검하고, 다시 덮개와 뚜껑을 찹! 찹! 닫는 동작들.


어린 소비자들은 그런 걸 하고 싶은 게 아닐까?

향수는 꽤 무른 편.


괜히 학교에 가져갔다가 반 친구들의 '한 번만'에 다 긁혀나갈지도 모른다.


자기 물건이 소중한 소비자라면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게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향했다 놀란 다이소 디즈니 향수.

유명 제품을 꽤 충실하게 카피(copy)해, 외관과 달리 제법 그럴듯한 향이 많아 놀랐다. 

6개 중에서는 라푼젤이 가장 쾌활하고 가벼운 향이기에, 나이가 어린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 같다.

리틀스타 마트 전문 에디터 유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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