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문소리는 왜 레드 드레스를 선택했을까

조회수 2017. 9. 26.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여배우에게 레드 드레스는 어떤 의미일까

여배우는 오늘도 내일도 

'레드 드레스'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채 

마라톤 트랙 위를 달리는 한 여배우의 모습, 

흥미롭지 않은가? 

배우 문소리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대중의 반응 역시 그러했다. 레드카펫 위에서의 정적인 여배우의 모습은 잊히고 하나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역동적으로 표현된 문소리의 모습은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답고 화려하나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여배우의 속사정은 물론 점차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는 여성 영화의 억울한 사정을 속 시원하게 소리치듯, 한 찰나의 스타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문소리는 이 레드 드레스에 관해 "여배우의 삶이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뜻을 가졌다. 또한, 붉은 트랙이 여배우와 어울리는 것 같아 붉은 드레스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얘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홍보사 대표가 우리 영화가 문소리의 보이지 않는 일상이 보이지만, 포스터만큼은 영화제에서 봤던 드레스 입은 모습을 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드레스 입고 찍었던 스틸을 찾아보다 제니퍼 로렌스가 계단에서 넘어진 사진을 발견했고, 이런 반전이 좋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문소리에게 레드 드레스는 반전이다.


레드 컬러는 '반전'의 의미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입는 이에 따라 그 매력이 시시각각 변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끊임없이 창조한다. 눈과 마음을 빼앗는 콧대 높은 도도함과 다른 컬러를 약하게 만들어버리는 강인한 매력에 끌려서, 혹은 자신과 만났을 때 어떤 새로움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국내외 많은 여성 배우들이 중요한 순간에 이 레드 드레스를 선택한다. 

출처: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김옥빈과 배두나 그리고 김민희에게 

레드 드레스는 도전이다. 

이들 세 배우 모두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에 첫발을 디딜 당시, 레드 컬러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레드카펫 행사의 경우 카펫의 컬러 역시 레드이기 때문에 쉽사리 선택하기 힘들지만, 이들은 첫 경험이 주는 강렬함과 시선을 끌 수 있다는 매혹을 장점으로 선택을 강행했을 것. 특히 2009년에는 김옥빈과 배두나라는 독특한 매력의 두 여배우가 나란히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였는데, 공교롭게도 두 여배우 모두 레드 드레스를 고르는 재밌는 일이 일어났다. 

영화 '박쥐'로 칸을 찾은 김옥빈은 장미가 수놓아진 오프숄더 드레스를, '공기인형'의 배두나는 셔링 디테일이 포인트인 드레스로 도발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2016년 영화 '아가씨'로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김민희는 조금 더 여성스러운 형태의 쉬폰 시스루 드레스를 선택, 우아함을 뽐낸 바 있다. 

출처: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할리우드 배우들에게도 레드 드레스는 

특별한 의미인 듯하다.

영화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로 제69회 에미상의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니콜 키드먼은 이날 클래비지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낸 A라인 레드 드레스를 택했다. 유독 밝은 피부 컬러와 눈동자의 블루 컬러와 잘 어울리는 선택.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이미 아담스 역시 영광의 순간을 롱 홀터넥 레드 드레스와 함께했다. 수상도 수상이지만, 단숨에 두 여배우를 이날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 데는 레드 드레스 역시 한몫했다. 

국내외 패션업계들은 올가을/겨울 시즌 트렌드 컬러로 레드를 꼽았다. 올가을 더욱 가열차게 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이 컬러, 스타들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레드의 고혹미를 한층 끌어올리려면 오프숄더 디자인의 드레스를 택하면 좋다. 배우 천우희와 윤아, 그리고 공승연 등 여성스러운 선이 장점인 스타들은 시상식과 야외 행사에서 어깨를 드러낸 레드 드레스로 여성스러움을 어필했다. 윤아와 공승연처럼 양쪽 어깨와 목선을 다 드러낸 드레스는 고혹미와 함께 묘한 청초함을 한 끗 더할 수 있다. 부담스럽다면 천우희와 같이 한 쪽 어깨만 드러내는 것도 방법이다

전형적이지 않게 레드 드레스를 소화하고 싶다면 정유미와 이엘의 스타일에 주목해보자. 정유미는 은은하게 바디라인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의 레드 셔츠 드레스로 발랄함을 뽐냈다. 처피뱅과 업스타일 포니테일이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이엘은 전신을 플로럴 패턴의 시스루 디테일이 휘감는 레드 드레스를 골랐다. 컬이 들어간 앞머리 스타일과 함께 로맨틱한 기운을 돋군다. 

더욱 캐주얼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김혜수와 신세경 그리고 차예련을 참고하자. 김혜수는 플레어 실루엣이 돋보이는 레드 드레스에 블랙 재킷을 걸쳐 세련되고 도시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신세경은 짧은 길이와 주름 장식이 돋보이는 주홍빛 레드 드레스로 섹시발랄한 본인의 매력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차예련은 천이 두 겹 겹쳐지게 연출된 네크라인이 포인트인 드레스로 우아한 무드를 냈다. 이렇듯 레드는 각양각색 매력의 여배우들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되고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