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아이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기부" 에이드런

조회수 2017. 11. 3. 10: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루나가 PICK한 착한 브랜드

"아이들의 그림 속 순수하고 창의적인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어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익금은 미술교육을 위해 사용하거나, 아이들의 이름으로 또 다른 친구들에게 기부돼요. 그것 또한 저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에이드런 룩북, 모델 조혜주

서울의 한 천사원 아이들에게 미술교육을 선물하던 봉사팀에서 디자인 브랜드로 성장한 에이드런(A.dren) 김지민·최재은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스케치북 위 아이들이 그린 세상을 귀담아듣고 이를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그들의 역할. 처음에는 마냥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시작한 일이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됐다.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All the children)'이라는 뜻을 담은 에이드런의 목표는 시설 아이들과 개인봉사자, 기업 또는 단체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출처: 에이드런
▲에이드런 팀원 (왼쪽부터) 공동대표 최재은, 교육팀 이호임, 교육팀 김혜원, 공동대표 김지민

최재은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기획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매출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자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먼저 진행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펀딩을 준비하며 지나가는 말로 2차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그렇게 2차, 앵콜 펀딩까지 진행하니 에이드런의 뜻에 동참할 팀원들이 모여 법인 설립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라고 전한다.

에이드런은 2015년 11월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1차 펀딩에서 목표금액의 500%가 훨씬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간결한 디자인과 앙증맞은 그림이 담긴 소품들은 사람들의 눈을 이끌었고, 동시에 의미있는 브랜드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인 데 성공한 것이다. 좋은 프로젝트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평이 대다수. 무엇을 만드는지가 아닌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어낸 가방인지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 에이드런이 펀딩을 하는 이유. 브랜드 론칭 이후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홍보까지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운동화 브랜드 스틸렛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라인으로 3차 펀딩을 진행했고, 오픈 후 11분 만에 100% 달성에 성공하며 큰 인기를 얻어냈다. 김지민 대표는 "스틸렛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였다. 흰색 운동화에 작은 자수가 들어가는데, 아이들의 그림이 인쇄가 아닌 자수로 표현되면 더 예쁘고 오래 간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하게 됐다. 이번 펀딩 역시 수익금의 일부를 아이들의 이름으로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라고 설명한다.

에이드런은 대화 중심 미술교육을 연구하며 보육원 아이들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미술시간을 제공하는 교육팀. 그리고 소통과 이야기를 통해 수집한 특별한 영감을 재해석해 상품에 담아내는 디자인팀으로 구성된다. 김지민 대표는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교육봉사는 교육팀에서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교원을 활용한다. 주변 사물에 대한 이해도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를 만들며 미술사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채롭게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수만큼 봉사단을 꾸린다. 봉사단은 전공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일정 공지를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단 시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함께 살고 있기에 고등학생의 봉사 참여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8일부터 15일까지 에이드런이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 2회 兒티스트 展'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하는 갤러리 고도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다 더 긍정적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에이드런이 선정한 신진작가들이 3~4회차의 미술 시간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재은 대표는 전시를 진행하며 오히려 많은 힘과 응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진행된 첫 번째 전시는 자발적으로 아이들에게 후원하겠다는 분들부터 아동 관련 교육자,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던 이들까지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다. 올해는 정희승·오보람·이가영·허이나로 구성된 어른 작가가 함께한다. 아이들도 작가 수업을 좋아한다. 작년에 참여한 친구들은 안 해본 동생들에게 자랑하며 뿌듯해하고 이끌어주기까지 하는데 너무 귀엽고 고마웠다. 다들 본인 그림에 대한 애착도 상당하다."

김지민·최재은 공동대표는 에이드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재은 대표는 "에프엑스 루나 씨가 에이드런을 많이 좋아해 준다. 대학교 동기이긴 하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는데 에이드런을 전해 듣고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다. 한참 동안 브랜드 취지와 선순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줘 고마웠는데 후에 공항패션이나 방송, SNS를 통해서 에이드런을 소개해줘 큰 도움이 됐다. 우리들은 '천사루나'라고 부른다(웃음)"라고 밝혔다. 룩북 역시 재능 기부로 진행됐다. "페스티벌 같은 곳에 가면 항상 룩북 속 모델에 대해 궁금해하신다. 연극 영화과 조혜주. 역시 대학교 후배다. 에이드런의 좋은 취지를 듣고 연락해왔고 선뜻 룩북 촬영에 동참해준다고 해 바로 진행했다. 예쁘고 착한 친구 덕분에 에이드런이 더 주목받고 있어서 기쁘다."

한편 에이드런은 현재 와디즈에서 4차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됐으며 100% 달성을 5분 만에 달성했다. '특별한 날에는 하늘에서 꽃잎이 내려와요'라는 보육원 아이의 이야기와 작가 유지희의 'BLUE'가 만나 탄생한 폴링 백과 파우치 세트다. 오는 5일 마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