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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고양이는 그 비싼 소파에 스크래처를 할까

조회수 2021. 4. 18. 13: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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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스크래처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모르긴 해도 소파를 스크래처로 사용하는 고양이들이 많아 시름이 깊은 집사님들이 적지 않을 터. 이번 시간은 왜 유독 고양이들은 그 비싼 소파를 스크래처로 이용하는지 살핍니다.  


1.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 소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고양이에게도 소파는 매우 편안한 장소입니다. 침대만큼 포근하고 아늑하며, 사랑하는 집사 냄새가 풀풀 나는 곳이 소파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코어 영역으로써 소파를 선택하는 고양이들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인데요.


그런데 고양이가 스크래칭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킹(marking)입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갈 때 나오는 발바닥 냄새는 스크래처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신기한 것은 이때 고양이는 “이곳엔 사기 충만한 고양이가 살고 있다구!”라며 매우 고양된 기분으로 발톱을 갈며 이 기분이 그대로 스크래처에도 남는다는 사실.


결국 고양이에게 소파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매우 편안한 곳이라 자신의 영역임을 확실하게 알려야 하는 곳으로 인식됩니다.


2. 집사 관심을 끌기 좋은 곳이라서

사실 고양이가 집사에게 바라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식사를 해결해주고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엄마의 역할 그리고 함께 놀아주는 형제의 역할, 딱 이 정도입니다.


이 같은 것들을 원할 때 고양이는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하는데요. 소파는 집사가 자주 이용하는 것이라 집사 눈에 띄기 좋은 장소입니다. 발톱을 열심히 갈며 관심을 끌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인 거죠.  


3. 딱 스크래칭 하기에 엄청 좋은 표면과 높이라서

고양이들에게 스크래처란 무뎌진 바깥 발톱 껍데기를 벗겨냄으로써 속에 있는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나게 하는 것으로 일종의 사냥에 대비한 준비작업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고양이들은 발톱이 팍팍 꽂히는 표면 또는 올록볼록 요철이 있는 엠보싱 표면을 스크래처로 선택하는데요.


그런데 때마침 소파는 올이 굵은 패브릭과 부드러운 가죽(또는 인조 가죽)으로 이용해 쿠션감 있게 만들어집니다. 즉 스크래처하기에 아주 좋은 표면을 갖고 있는 거죠. 게다가 보통 고양이는 기지개를 켠 다음 스크래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높이 마저 기지개 켜기에 아주 좋습니다.


4. 그만두게 하려면 스크래처 개수를 늘리자

여러 모로 소파는 고양이에게 최고의 스크래처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집사 입장에서는 그대로 두기에는 무척 난감합니다. 소파가 너덜너덜해져 집안 분위기를 해치는 데다, 소파 가격도 만만치 않아 쉽게 교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방법은 고양이가 스크래처 개수를 대폭 늘리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잘 가는 장소나 길목, TV 등 집사 눈에 잘 띄는 곳에 스크래처를 놓아둡니다. 또한 골판지 외에 루프나 카펫 등 다른 소재의 스크래처를 제공해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발톱 갈기를 하도록 한다면, 최소한 소파를 스크래처로 사용하는 빈도수는 줄일 수 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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