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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결정장애를 느끼는 순간 4

조회수 2020. 3. 16. 13: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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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반반치킨과 같은 메뉴는 결정장애를 앓는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런데 고양이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어느 한쪽을 고르기 힘들어 마음이 몹시 복잡해지는 순간을 정리합니다. 


1. 집사가 안을 때 : “싫지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원래 고양이는 인간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안기면 신체가 결박되어 갑작스러운 위기 시 평소처럼 재빠르게 대응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믿음과 사랑 집사가 안으면 사정은 좀 달라집니다. 안기는 것 자체는 매우 싫지만, 엄마 같은 존재의 집사가 안는 것이라 또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관계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은 치지만 전혀 ‘필사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언행의 불일치를 보입니다.


2. 집사가 쓰다듬어 줄 때 : “그만 만지라고 할까 말까…”

처음에는 ‘YES’의 기분이었으나, 계속 어루만지는 사이 “이제 싫다”라는 ‘NO’의 기분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는 경우입니다. 

고양이들의 피부감각은 예민한 편이라서 좋은 자극이라도 지나치게 지속되면 고통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애정의 집사 손길이라면 ‘고민의 시간’이라는 게 끼어듭니다.  


“이제 그만 됐다”라고 느끼기 시작한 단계에서 고양이는 동공을 확대하거나 꼬리를 크게 흔들거나 또는 머리를 점점 아래로 떨구며 그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을 것입니다. 


3. 집사가 모자 혹은 목걸이 해주고 사진 찍을 때 : “싫지만 좀 더 참아볼까 말까…”

정 싫으면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은 긴장할 때 보여주는 ‘싫다’라는 사인. 즉 “그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으니까 참고 있는 중이야”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러니 기념샷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촬영 뒤에는 노력한 고양이에게 간식 등의 상을 줘야겠습니다. 


4. 창문이나 문이 열려 있을 때 : “나가고 싶지만 무섭기도 하고…”

고양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하는 배회성의 동물이 아닙니다. 한 곳에 정착해 사는 영역 동물이며, 강한 경계심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갖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닿으면 영역을 좀 더 넓히고자 하며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은 또 왕성합니다. 열려 있는 창문이나 문은 이런 고양이의 복잡한 마음을 뒤흔듭니다. 


결국 이런 갈등에 집 밖으로 나가더라도 근처 구석진 곳에 숨어 있을 뿐이지만, 내 고양이가 유기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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