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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지막 길, 집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조회수 2019. 11. 19.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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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눈앞에 둔 고양이가 가능한 행복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은 집사에게 남겨진 마지막 사명일 것이다. 


1. 가능하면 집에서
고양이가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라는 건 집사로서 당연하다. 그렇지만 낯선 병원에서 홀로 최후를 맞는 것보다, 지금까지 생활해 온 자신의 영역에서 가족들의 인사를 받으며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이 죽음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고양이를 더 안심시킨다.

또한 야생에서처럼 어떤 방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자 하는 고양이도 있는데 이럴 경우도 병원보다는 집이다.
신체 건강할 때도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처하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하물며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이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

2. 곁에 있어주기
앞서 말했듯이 고양이도 죽음을 눈 앞에 두면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평소 애교가 많았거나 집사에게 많이 의지했던 고양이였다면 마지막 순간에도 집사가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이런 고양이들에게는 집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는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고양이를 안아줘도 좋다. 이때 집사의 얼굴을 보며 야옹야옹 울기도 하는데,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지라도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마지막까지 세심히 살핀다.

3.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기
또한 독립심이 강했던 고양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릴 수 있다. 무릎이나 손 베개를 해주고 최대한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더라도 고양이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집사의 따스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가 비틀거리며 어딘가로 몸을 숨기려 한다면 그대로 둔다. 임종을 깨닫고 조용히 혼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니 이때는 스킨십을 삼가고 지켜봐 주는 게 고양이를 위하는 길이다.

4. 고마운 마음 전하기
반려동물의 죽음은 남성의 경우 가장 친한 친구를, 여성의 경우 자식을 잃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떠나려는 고양이 앞에서 마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도 “사랑해”는 물론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어”,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어” 처럼 평생을 함께 해준 반려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한다. 살아있는 고양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이다.

5. 당신의 모든 고민과 결정은 반려묘에 대한 사랑이었다
심장이 무너지는 고통에 반려묘와의 작별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 적지 않을 터. 이런 반려묘에 대한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은 필요 이상으로 의료에 집착하게 하고 자신을 책망하게 한다.

그러나 치료는 고양이에게 질병보다 더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어쩌면 고양이는 이대로 죽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죽음을 준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 고요한 죽음에 집사가 끼어드는 것일 수 있다.

반려묘와의 아름다운 추억도, 노화에 의한 질병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시간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린 결정도 모두 반려묘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기억하자.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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