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바로 '당신'의 성격을 닮는다

조회수 2019. 5. 10.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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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당신 닮아 제멋대로일 수 있다"

더 이상 말 안 듣는 고양이에게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러니?” 라고 묻지 말자. 최근 고양이는 바로 '당신'의 성격을 닮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다. 


부모의 성격이 자녀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그런데 최근 집사의 성격 또한 반려묘의 성격과 건강 상태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9년 2월 미국의 연구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PLOS 를 통해 발표되었다. 


영국 노팅엄 트렌드 대학교 동물, 농촌&환경과학 로렌 핀카(Lauren R. Finka) 철학 박사가 실시한 이번 연구는 3331명의 고양이 집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본인의 성격과 고양이 성격, 건강 상태, 주요 행동에 대한 질문들로 구성되었다. 성격은 예민성, 긍정성, 자의식, 외향-내향성, 개방성과 예민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주인의 성격은 고양이의 행동양식과 건강상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예민성이 높게 나온 사람들은 반려묘 역시 공격적이고, 소심하고, 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질병들을 앓고 있었다. 

▲ 긍정성이 높은 사람은 반려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반려묘가 정상 체중인 경우가 많았다. 

▲ 자의식이 높게 나온 사람들은 반려묘 역시 겁이 없고, 대담하며, 과도하게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고 온순했다. 


한 가지 성격 요인뿐만 아니라 여러 성격 척도가 복합적으로 고양이의 성격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 집사가 외향성과 개방성이 높으면 반려묘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외향적이지만 예민한 경우에는 저체중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의 행동 문제는 주인의 성격 탓일까?


그러나 고양이들의 문제 행동이 주인의 성격이나 훈육 방식에서 비롯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환경이나 트라우마 같이 더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반려묘에게 행동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다른 성격 척도들과는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예민성’이 높게 나왔다. 반려묘의 행동을 문제 삼는 것은 주인의 성격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핀카 박사는 “이 연구는 고양이 행동, 관리 및 웰빙에 대한 보호자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뿐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없다”며 “보호자의 인격이 고양이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화 시기, 아깽이는 집사를 ‘미러링’한다


이번 연구는 고양이의 사회화 시기에 대한 중요성도 조사됐다. 고양이는 생후 2주에서 7주 동안에 가장 많은 사회화가 이뤄지며 주로 어미로부터 사회성을 배운다. 집고양이라면 보호자 또한 고양이 성격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보통 생후 14주까지 사회화가 진행되므로 이 시기에는 고양이를 대하는 말과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친 고양이의 성격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고양이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와 상호교감을 하기 시작하면 집사의 사회적인 역할과 행동 역시도 '미러링' 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박사의 설명이다.


개도 보호자 성격을 닮을까? 


의외로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주인의 성격을 닮지 않는다. 로렌 핀카 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이 반려견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여러 연구도 있었지만, 그 상관관계는 찾지 못했다. 다만 주변 환경이나 건강, 복지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들의 반려견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 캣랩 김유란 기자 yukim25@naver.com

자료 출처 | Finka LR, Ward J, Farnworth MJ, Mills DS (2019) Owner personality and the wellbeing of their cats share parallels with the parent-child 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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