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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고양이만 있을 때, 불이나 TV 켜둬야할까..

조회수 2019. 3. 7. 11: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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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 하다옹"

고양이를 집에 두고 나갈 때면 무슨 ‘생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곤 하죠.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을 고양이를 위해 불이라도 켜줘야 하는 건 아닌지, 혹은 TV나 라디오라도 켜놓고 나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뭘까요. 고양이 입장에서 살핍니다.   

인간과 달리 고양이는 어둠이 무섭지 않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불은 켜 둘 필요 없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어둠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도 인간처럼 불 꺼진 집에 혼자 있으면 왠지 불안해하고 쓸쓸해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본래 야행성이고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인지라 어둠 속에 혼자 있다고 해서 무섭거나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운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오히려 고양이의 신체 리듬을 깨트리지 않으며, 집사의 귀가 시간을 기억하는 습관으로 이어져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인간이 어둡다고 느끼는 정도가 고양이에게는 딱 좋은 밝기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시각 의존도는 20%, 그런데 밤눈까지 밝다

인간이 어둠에 공포감을 갖는 것은 앞을 잘 볼 수 없어 무방비 상태에 놓이기 때문일 텐데요. 

오감 중 인간은 약 80%를 시각에 의존하는 반면 고양이는 2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의 제1감각 기관은 시각이 아닌 후각입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 전에 왔던 곳인지 아닌지, 맞닥트린 고양이(혹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가 만났던 고양이인지 아닌지 등을 모두 냄새로 판단합니다.


더구나 고양이는 눈에 터피텀(tapetum)이라는 반사판까지 있어 밤눈도 매우 밝습니다. 고양이는 인간이 앞을 보는 데 필요한 7분의 1 정도 되는 광량만 있어도 충분히 사물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낮에 혼자 있을 때는 거의 잔다

또한 고양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낮 시간 동안은 거의 잠으로 보냅니다. 고양이 평균 수면 시간은 아깽이는 약 18~20시간, 성묘는 약 14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가 고프구나(사냥할 시간이구나)”, “슬슬 집사가 돌아올 시간이구나”라고 느껴지는 시간대에 고양이는 잠에서 부스스 깹니다. 어둠 속에서 마중 나온 고양이가 안쓰러워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고양이 당사자는 전혀 아무 문제 없었던 거죠.  


그러니 TV나 라디오도 켜 둘 필요 없다

한편 고양이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TV나 라디오를 켜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TV와 라디오의 영상과 사운드도 고양이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집에 혼자 있는 게 익숙하지 않거나 늘 집사가 함께여서 소리 속에서 생활한 경우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작은 소리로 켜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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