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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에는 이해 안 되는 집사 행동 8

조회수 2019. 2. 14. 11: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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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매일 '물'로 몸을 씻는다"

고양이는 인간을 자신과 다른 종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저 공격성이 없는 덩치 큰 고양이’로만 여긴다고 한다. 그러니 평소 집사의 모습을 보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1. 털 고르기를 하지 않고 자기에게 해주지도 않는다

고양이는 적지 않은 시간을 그루밍에 쓰면서 체취를 지우고 긴장을 이완시킨다. 또한 신뢰와 친근감의 표현으로 상대 고양이를 핥아주는 알로그루밍이라는 것도 열심히 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털 고르기를 하는 집사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집사로부터 알로그루밍을 받아본 적도 없다. 


실제로 그레이스 동물병원 원장 겸 고양이 행동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나응식 수의사는 이점에 착안해 집사가 직접 고양이에게 알로그루밍을 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쓰담이’를 관련 업체와의 협업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출처: 고양이마음연구소
△ 세계 첫 알로그루밍 브러시 쓰담이

2. 빨리 뛰지도 못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않는다

출처: 데일리메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빛낸 운동선수와 동물의 역량을 비교 분석한 적 있다. 그 결과 100m를 9.58초에 주파한 우사인 볼트의 시간당 속도는 44.7km로, 시간당 48km를 달리는 고양이보다 느렸다. 하물며 일반인인 집사의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으니 이런 느릿느릿함은 ‘사냥놀이’나 ‘숨바꼭질’에서 극명히 드러날 터. 


아울러 고양이는 자신의 키보다 최대 5배 높은 곳까지 점프할 수 있지만 집사는 신장의 2배도 불가능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법이 없다. 이런 집사의 평소 모습을 보며 “속도도 느리고 점프는 전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3. 잠도 적게 잔다

고양이는 하루 평균 15~20시간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집사는 그 절반인 7~8시간만 그것도 어두운 저녁에만 잔다. “저렇게 자지 않아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지.


4. 심지어 매일 ‘물’로 몸을 씻는다

몇몇 종을 제외하면 고양이는 물에 털이 젖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런 목욕에 대한 트라우마는 욕실에 대한 공포로 이어져 집사가 안고 욕실을 들어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고양이가 태반이다. 


그런데 집사는 매일 욕실에서 수분을 보낼뿐더러 때로는 물속에 들어가 한참 동안 있기도 한다. 그래서 모성애가 강한 일부 고양이들은 집사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밖에서 기다리곤 한다.    


5. 영역을 자주 벗어나며 벗어나도 멘탈이 붕괴되지 않는다

싫다는 자신을 억지로 이동장에 넣어 어딘가를 같이 가도 자신과 달리 집사의 기분은 평소와 다름이 없다. 더군다나 빈번하게 혹은 매일 어딘가로 나간다. 


6. 골골송도 안 부른다

골골송은 아기 고양이가 어미젖을 먹을 때나 어미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리려고 가까이 갈 때 내는 소리다. 아기 고양이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음을, 어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골골송으로 전달한다. 


이 행복한 소리를 집사는 내지 못하니 “나라도 열심히 내야 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지도. 


7. 꼭 싸우자는 것처럼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한다

고양이 세계에서 상대편의 눈을 오랫동안 빤히 바라보는 것은 ‘도전’의 의미다. 그래서 공격의 의사가 없다는 표현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인데, 집사는 이런 눈인사에 서툴어 보인다.


8. 엉덩이 냄새를 맡도록 허락해 줬는데 안 맡는다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개체를 식별한다. 컨디션은 어떠한지, 어디서 왔는지, 전에 만난 적이 있는지, 발정 시기인지 등을 냄새를 통해 판단하는데, 특히 엉덩이 냄새는 자신보다 위라고 생각되는 상대에게만 허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사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엉덩이 냄새를 맡도록 허락해줬는데 맡지 않는다면, 집사는 어떤 식으로 존경을 표현하는지 난해해 할 수도 있다.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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