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테러! 이것 때문일 수 있다, 집사의존도 높은 고양이의 속사정

조회수 2019. 2. 6. 19: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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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없인 못 살아"

분리불안증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떨어져 있을 때 또는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안 시점에서 불안이나 고통을 느끼고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리생활을 하는 개에게서 분리불안증이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게서도 이 증상을 볼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미국수의과의사협회에서는 분리불안증의 고양이가 어떤 문제 행동을 하는지 136마리 고양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 부적절한 위치에서 소변 96마리(70.5%), 

▲ 부적절한 위치에서 대변 48마리(35.2%), 

▲ 과도한 울음 16마리(11.7%), 

▲ 파괴 행동 12마리(8.8%), 

▲ 과도한 정리 8마리(5.8%)로 나타났다. 


위 연구결과를 비롯해 각종 고양이 관련 자료를 분석해 보면 대표적인 고양이 분리불안증상과 경향은 다음과 같다. 

1. 이불이나 의류 등 부적절한 곳에 배변한다 

화장실 실수 한 번 없는 고양이가 집사가 없으면 집사의 이불이나 의류 등에 배설한다. 이 같은 행동은 집사의 냄새가 나는 것에 자신의 냄새를 묻혀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부적절한 곳이라 하면 화장실 이외의 장소로 방 한가운데나 벽 등이 될 수도 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분리불안증을 겪는 대부분의 고양이가 이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2. 큰 소리로 계속 운다

보통 고양이가 울 때는 배가 고프거나 놀고 싶을 때 등 집사에게 어떤 요구사항이 있을 때다. 그러나 집사가 없어 불안할 때도 큰 소리로 우는데 마치 이것은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와 비슷한 마음일 수 있다. 

3. 과도한 그루밍을 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너무 자주 그루밍하거나 같은 곳만 피가 나도록 계속 핥는 것, 집사가 외출할 때만 벽이나 가구에 스크래처를 하는 것도 분리불안증세다. 고양이에게 그루밍은 심신 안정의 효과가 있고 스크래처는 공황상태에 빠졌을 때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가 있다. 과도한 이 두 행동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일 수 있다.  

4. 너무 많이 먹거나 혹은 먹지 않는다 

분리불안증이 있는 고양이가 장시간 집에 혼자 있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이 스트레스가 식욕 부진 혹은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욕실이나 화장실에 따라 들어온다 

고양이가 집사 뒤를 따라오는 건 사랑스러운 행동이다. 다만 욕실이나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는 것은 분리불안증으로 간주한다. 집사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고양이도 같이 움직이는 것은 집사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6. 집사 다리에 몸을 비비며 떨어지지 않는다

끈질기게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며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면 분리불안의 가능성이 있다. 고양이의 응석 방법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된다면 의심해도 좋다.


그렇다면 어떤 고양이가 분리불안증을 겪기 쉬울까. 고양이 분리불안증은 유전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외동이거나 새끼 고양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미 고양이와 떨어진 고양이, 어릴 때부터 계속 사람과 함께 생활한 고양이가 분리불안증에 걸리기 쉽다.   


고양이는 사회화 시기(생후 2~7주 사이)에 자신 이외 생명체와의 관계법을 배운다. 이 시기에 엄마나 형제 고양이와의 충분한 접촉이 없으면 공격적이거나 외로움을 잘 타는 고양이가 될 수 있다.  


또한 고양이 성격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도 변화하는데 늘 집사가 곁에 있는 생활을 한 외동냥도 분리불안증세를 보일 수 있다. 가령 하루 종일 같이 있던 집사가 취직을 했다거나 귀가 시간이 바뀌거나 하는 경우다.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의 과도한 애정표현도 분리불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사가 없는 시간을 보다 명확하게 의식하게 되어 더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분리불안증 개선은 고양이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장난감, 캣타워, 캣하우스 등으로 집사가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외출이나 귀가 시의 패턴을 무너트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의사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어딘가를 가더라도 집사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고양이를 이해시킨다면 분리불안증을 겪는 대부분의 고양이가 점차 안정을 되찾는다고 한다. 치료 부문은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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