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양이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고개를 돌릴까

조회수 2019. 1. 16.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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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나를 야려본다옹"

고양이는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고 표정이 굳어지며 하던 동작마저 멈추니, SNS 올려 자랑하고 싶은 가장 귀엽거나 혹은 놀라운 순간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고양이는 카메라를 싫어할까요. 

첫째, 렌즈가 큰 눈처럼 보인다


고양이가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눈을 돌리는 이유는 렌즈가 큰 눈처럼 보여 무섭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고양이 세계에서도 시선 처리로 상대에 대한 위협이나 도전 여부를 드러냅니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은 적의가 있다는 의미며, 눈을 깜박이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그 반대의 뜻입니다. 


따라서 카메라의 렌즈를 큰 눈으로 인식하는 고양이에게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고양이는 자신보다 큰 눈을 가진 뭔가에 표적 되어 있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먼저 피함으로써 공격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 셔터 소리가 낯설다 


카메라의 경우 초점을 맞출 때나 셔터를 누를 때 나는 소리들이 고양이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의 렌즈는 큰 눈으로 보이는 데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까지 나므로 경계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강한 불빛도 불편하다…플래시 촬영은 절대 금물!


인간도 마찬가지지만 고양이에게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강렬한 플래시는 눈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플래시 촬영은 심리적 불편감을 떠나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 고양이 눈이 날카롭게 빛나는 이유는 고양이 눈에 터피텀(tapetum)이라 불리는 반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터피텀은 어둠 속에서도 약한 빛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세포층인데요. 이 세포층은 감도가 너무 뛰어나 오히려 해가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강한 빛을 비추면 망막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카메라 플래시로는 큰 장애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연속해서 플래시를 고양이에게 사용하면 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플래시로 경련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특히 아기 고양이는 단 한 번의 플래시로도 발작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플래시 촬영은 물론 고양이 눈에 강한 빛을 비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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