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냥생, 눈꺼풀 없이 태어난 냥님의 질병 극복기

조회수 2018. 8. 31.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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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건 다 보인다옹"

2년 전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고양이 보호시설 ‘Best friend’ 에 4마리의 아기고양이가 구조되어 들어왔다. 

모두 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중 특히나 선천적으로 눈꺼풀이 생기지 않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베니(Benny)’는 가장 몸집이 작았다.  

출처: instagram @mycatbenny

얼마 되지 않아 그중 한 마리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베니 역시 많이 연약해져 있었고, 너무 어려서 눈꺼풀 재건 수술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호소 사람들은 언제라도 베니가 떠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처: instagram @mycatbenny

하지만 이 작은 치즈냥이의 ‘냥생’에 대한 열망은 간절했다. 

성장은 멈춰있었고 여전히 몸집은 다른 두 형제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베니는 씩씩하게 아픔을 견뎌나갔다. 

출처: instagram @mycatbenny

임시보호자 티나(Tina)는 꼬박 두달 동안 밤낮으로 베니를 정성스레 돌봐주었다. 매 시간마다 밥을 먹이고, 잠을 설치며 간호를 해야 하는 나날들이 반복되었지만 티나는 포기하지 않고 베니의 곁을 지켰다.

출처: instagram @mycatbenny
출처: instagram @mycatbenny

 “아주 긴 싸움이었어요. 원래는 중성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면 입양을 보내려고 했어요. 녀석을 키우려면 어마어마한 치료비용과 시간이 들 테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베니는 저의 마음속 깊숙이 들어와 버렸고 제가 베니를 다른 누구에게도 보내지 못할 거란 것을 깨달았어요.”

티나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베니는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갔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9개월이 되었을 때 베니는 첫 번째 눈꺼풀 수술을 받았고, 두 달 뒤에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출처: instagram @mycatbenny
△ 첫 번째 수술 후.
출처: instagram @mycatbenny
△ 두 번째 수술 후.

이제 두 살이 된 베니는 형제 고양이들과 활발하게 뛰어놀고 뒹굴며 여느 고양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토록 바라던 ‘평온한 냥생’을 보내고 있다. 티나 씨가 관심을 주지 않을 때에는 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어깨 위에 앉는 사랑스러운 집냥이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말이다.


티나 씨는 베니를 '포기를 모르는 고양이'라고 소개하며  그 고집이 질병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대견해 했다.   

에디터 | 김유란 yukim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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