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능가하는 고양이 작품은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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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의 고양이 작품전 <잘 만든 작품 하나, 열 고양이 부럽다>가 혜화아트센트에서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참여작가는 낭낭, 베조, 하율, 망구, 이곤, 혜진, 훅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 7인이 모여 펜화, 수채화, 펠트, 도자, 동양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고양이 작품을 선보이는데, 전시회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이 흥미롭다.
언젠가 고양이 그림을 전시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조용한 전시장 한편 유리문 뒤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빼꼼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그 순간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이 일제히 “꺅” 하는 교성을 지르며 그 길고양이를 바라봤다. 그러고 나서는 고양이가 고양이 그림을 감상하러 왔다며 서로 웃고 이야기하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전시 한 관계자는 “그곳에 있던 작가들은 아무리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도 우리는 한 마리의 (실제) 고양이에게도 안돼라며 즐거워했던 일화가 있다”라고 말하며 “사실 전시명도 ‘잘 만든 열 작품, 한 고양이 부럽다’ 가 맞다”라고 너스레를 놓기도 했다.
이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기저에 깔려있어서인지 7인의 작품에서는 닮은 점 하나가 쉽게 찾아진다. 다름 아닌 고양이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차고도 넘친다는 것. 이런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 땅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글 | editor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