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님이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유

조회수 2018. 8. 22.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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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님은 집사 껌딱지!

누군가가 계속 나를 쫓아다닌다면 너무나 귀찮겠지만, 그게 고양이라면 말이 다르다. 가는 곳마다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그 귀여움에 넋을 놓아버리고 한참을 쓰다듬어야 정신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도대체 왜 따라오는 거야?” 하고 물으면 동그란 눈으로 갸우뚱하고 쳐다볼 뿐인 고양이…. 고양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뭘까? 고양이가 사람을 따라오는 양상은 다양한데 그 양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유도 알 수 있다.

1. 당신을 엄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세상을 배운다. 어디에 가면 먹을 게 있는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사냥은 어떻게 하는지 등과 같은 것들을 어미로부터 배운다. 


이런 과정에서 새끼 고양이는 어미와 교감하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습성이 남아있는 고양이들은 당신을 ‘엄마’로 인식하고 다니는 곳마다 쫓아다닐 수 있다. 


2. 당신과 늘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다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고양이가 당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놀아달라고 하는 의사 표현이기도 하다.


영국의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 전문가 Jacqueline munera 는 어느 고양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존재로 선택한 사람의 활동 영역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고양이는 떨어져 앉아 있어도 당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 그래서 서서 돌아다니게 되면 혹시 ‘놀아주려고 일어난 것은 아닐까?’ ‘나를 두고 뭘 하려는 거지?’ 하고 따라오는 것이다. 


3. 당신이 외출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잘 타는 고양이들은 집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고양이들은 반려인의 외출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서 외출하려고 하면 만류하고 싶은 마음에 현관까지 따라 나오기도 한다.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야옹” 하면서 반갑게 마중 나오는 고양이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그것은 당신이 없는 동안 심심하고 외로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고양이들은 집사가 없을 때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려묘가 분리 불안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봐야 한다. 


4. 배고프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사람의 얼굴을, 특히 본인에게 음식을 주는 사람을 잘 기억한다. 슬프게도 고양이는 맛있는 것 목적으로 당신을 쫓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빤히 얼굴을 쳐다보면서 ‘야~옹’하고 부드럽게 운다면 “맛있는 것 좀 주지 그래?”라는 의사 표현일 확률이 높다. 고양이가 부엌 쪽으로 갈 때 혹은 밥그릇이 있는 쪽으로 걸어갈 때 유독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면 밥그릇이 비어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각의 고양이들이 따라오는 이유에 맞게 대응해 주는 것이다. 

당신이 격하게 놀아주기를 원할 수도 있고, 때로는 매일 늦게 귀가하는 당신 곁에서 그저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고양이가 따라오는 상황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게 적절하게 반응해준다면 그들은 당신과 훌륭하게 교감하고 있다고 믿고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며 친밀감을 쌓으려고 할 것이다. 


특히 여러 사람과 함께 살고 있을 때 당신만 따라오는 고양이가 있다면 당신을 특별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이니 기뻐해도 좋다. 당신은 정말 ‘냥님의 간택’을 받은 사람인 셈이다. 

글 | 김유란 yukim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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