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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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들의 애로점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사. 그런데 새로 이사올 세입자에게 돌보던 길고양이를 부탁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 세입자가 남긴 편지
워싱턴에서 사는 냥덕 집사 미란다(Miranda)는 전 세입자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게 된다. 이사를 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 기상천외한 것까지 전 세입자가 남겨둔 흔적들을 만나게 되는데, 미란다는 새로 이사 간 집에서 전 세입자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또박또박한 글씨로 종이를 가득 채운 편지에는 전 세입자가 무엇을 남겨두고 갔는지 아주 상세하게 쓰여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무려 12년 동안 뒷마당에서 살고 있던 고양이 세입자의 이야기였다.
새로 온 세입자도 캔따개였으니...
미란다는 “처음 그 편지를 읽었을 때 굉장히 다정한 느낌이었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길냥이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나 싶어서 웃기기도 했다”며 “현재 키우고 있는 5마리의 고양이 중 4마리가 길냥이기 때문” 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편지의 전문이다.
『
우리가 사랑한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만큼, 당신도 이 집에 만족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부탁을 들어준다면 매우 고마울 거예요.
뒷마당에 치즈태비의 늙은 길냥이가 살고 있어요.
그는 발바닥을 다쳐서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해요.
우리는 매일 두 번씩, 수년간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뒷베란다에 사료와 물을 놔주었어요. 그리고 추위나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작은 집을 사주었고, 그건 뒷마당 담벼락 맞은편에 있습니다.
만약 그에게 계속 먹이를 챙겨준다면 우리는 정말 고마울 거예요.
』
그 편지 주인공 나야 나~ 나야 나~
그리고 그 편지를 다 읽었을 즈음에는 그 고양이가 이미 미란다를 문 밖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새로운 집사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듯했다.
미란다는 “그 고양이는 우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우리가 밖으로 나가도 거리만 둘 뿐 도망가지 않았다”며 “오히려 문 쪽으로 와 우리에게 밥을 달라는 눈빛을 보냈다”라고 첫 만남을 설명했다.
만나서 반가워
미란다는 이 고양이의 이름을 라줌 달(Razum Dar)이라고 지어주고, 줄여서 라즈(Raz)라고 부르기로 했다.
한 번은 라즈와 미란다가 키우던 개 닉스(Nyx)가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마당의 양 끝에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라즈는 도망가지 않았고, 미란다는 다 같이 어울려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런 냥덕만 있다면 이사 걱정 뚝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란다 같은 집사라면 걱정 없이 이사할 수 있겠다”, “고양이를 꼭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 “그 고양이는 새 집사를 찾고 있었나 보다”, “새로운 세입자가 천사인 듯하다”며 미란다와 라즈의 묘연을 응원했다.
에디터 | 정유하
사연 | 보어드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