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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폰이 출시되며 그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아이폰 12 프로 맥스에만 센서 시프트 기술이 적용됐다. 애플은 이를 두고 새로운 OIS라고 불렀다.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는 손 떨림이나 렌즈의 흔들림을 인식해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에 ‘광학’이 들어가면 물리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가 된다. 예를 들어 광학 줌(Optical Zoom)은 렌즈 자체에 줌 기능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디지털 줌은 렌즈 안에는 줌 기능이 없고, 사진을 잘라서 피사체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줌 역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기능으로, 피사체가 멀리 있으면 상이 마인크래프트로 만든 것처럼 도트로 보이지만, AI가 사물을 인식해 사물을 다시 그려준다. 즉, 광학 줌이 더 좋지만 디지털 줌을 함께 사용해 함께 보정하는 것이 최근의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다. OIS에도 광학식과 디지털식이 있는데, 디지털식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흔히 스마트폰 OIS라고 부르는 것은 렌즈 구동식을 말한다. 렌즈 안에 작은 모터가 있어서 자이로 센서의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살짝 움직인다. 아주 작은 각이지만 렌즈로 볼 때는 큰 각 변화가 있다. 따라서 간단한 손 흔들림 등은 잡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이 점점 더 정밀해져, 삼성전자 갤럭시S10부터 적용된 슈퍼 스테디 OIS의 경우 짐벌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도 했다.

OIS와 짐벌의 원리는 비슷하지만 구동 방식의 차이는 있다. 짐벌은 카메라 전체를 안정화시키도록 움직이고, OIS는 렌즈만 살짝 움직인다. 따라서 짐벌은 거의 모든 각도에 대응할 수 있지만 OIS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OIS는 렌즈 안에 삽입될 정도로 가볍다. 반대로 짐벌은 크고 무겁기도 하다. 따라서 용도에 따라 짐벌이나 OIS를 선택 사용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에 탑재된 OIS는 끄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짐벌과 함께 사용할 경우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아이폰에 탑재된 센서 시프트 역시 OIS의 일종이다. 광학 장치를 물리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빛이 들어와 닿는 촬상소자가 있다. 이 촬상소자의 역할은 물리적인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즉, 실제의 빛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준다.

디지털카메라의 센서 시프트 방식은 따라서 렌즈 구동식 OIS처럼 렌즈에 탑재되지 않고 디지털카메라 내부에 장착된다. 이를 통해 렌즈의 움직임(자이로 센서도 활용한다)을 인식하고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 내부에 있는 센서가 움직인다. 따라서 센서 시프트라는 이름이 붙는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센서 시프트는 디지털카메라의 방식과 약간의 차이는 있다. 렌즈를 교체해서 사용하거나(DSLR, 미러리스), 기존에 주어져 있는 렌즈(컴팩트 카메라)만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은 여러 개의 렌즈를 사용하고 그 렌즈가 탑재된 위치도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경우 광각 카메라에만 센서 시프트르 적용하고 있다. 다른 두개 카메라는 기존의 OIS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의 언급과는 달리 센서 시프트의 OIS가 렌즈 구동식 OIS보다 특별히 더 뛰어난 기술은 아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센서가 크고 움직일 여지가 많아 5축 보정이 되지만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센서 시프트는 2축(x, y) 보정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센서를 움직일 수 있으므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합치는 행동이 디지털카메라에서는 가능하지만 아이폰에 이러한 기능이 탑재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OS를 함께 개발하는 애플 특성상 OIS와 다른 효과를 가져올 것만은 분명하다. 애플은 이벤트에서 초당 5천번의 미세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11 프로 모델보다 5배 빨라진 속도다.

렌즈 구동식 OIS가 탑재된 아이폰 12 프로와, 센서 시프트 OIS가 탑재된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카메라에서 얼마나 큰 차이가 날지는 실제 제품이 등장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월 30일에 출시되는 아이폰 12 프로와 달리 12 프로 맥스의 경우 출시일이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12 프로 맥스가 출시되고 리뷰가 나온 후에 구매를 결정해도 좋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