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파력이 이태원 클럽에서 특히 높았던 과학적 이유

조회수 2020. 5. 11.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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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 대책본부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용인 확진자는 5월 2일 발병했고, 전염력이 높은 상태인 발병 초기에 클럽시설을 방문했다. 바이러스양이 상당히 높았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발병 초기=전염력이 가장 높은 상태’라는 점이다.

왜 발병 초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이는 바이러스가 생존과 전파를 위한 최적의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질병 초기 단계는 아직 증세가 나타나기 전인 상태다. 그러나 증세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앓아눕는다. 그리고는 집안에 틀어박혀 쉰다.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전파할 기회가 그만큼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니 바이러스는 증세가 나타나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전염력을 높이고 생존과 전파를 위한 전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뉴욕주립대학교 생물 인류학자 크리스 라이버는 독감 바이러스를 가진 이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적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바이러스 감염성이 최대로 높아진 시기인 감염 후 첫 3일 이내 사람들은 이전보다 평균 2배 이상의 사람들을 만났다. 심지어 아주 단순하고 제한된 생활을 하던 이들이 술집이나 파티를 찾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까지 했다. 

크리스 라이버는 바이러스가 단순히 초기 단계 전투력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까지도 조정해 자신의 전파력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실제 말기의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이 엄청난 성욕에 휩싸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 역시도 몸속 에이즈 바이러스가 숙주(인간) 사망에 임박해서 자신의 자손을 퍼뜨리려는 시도라는 말한다. 

수일째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수가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다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할 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영악한 놈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위 글은 책  

숙주인간: 우리의 생각을 조정하는 내 몸 속 작은 생명체의 비밀(원제: This is your Brain on Prasites)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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