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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어려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공개됐다. 이번 엑스박스의 특징은 미세먼지 시대를 반영한 듯한 공기청정기 혹은 어느새 고성능 PC를 상징하는 듯한 모양이 돼버린 직육면체형이다. NAS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집에 나스가 있는 사람은 굉장한 인내심을 가진 분들이니 믿고 칭찬해주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성능 특징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래픽으로 볼 수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최초로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은 컴퓨터 그래픽에서 물체와 광원을 설정한 후, 물체에 빛이 닿을 때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즉, 빛과 물체가 별도로 움직이고, 그림자나 빛 반사, 소리 등이 상호작용한다. 현실에서 물체가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기존 게이밍 콘솔들은 주로 래스터화 방식을 사용한다. 포토샵의 그 Rasterize로, 픽셀을 그림으로 만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레이 트레이싱은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인데,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사용자 마음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해놓은 빛 흐름만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작업은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짧은 애니메이션을 실시간으로 마구 만드는 수준이라 일반적인 콘솔은 실행하기 어려웠다.

PC 게임들은 2018년부터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했다. 엔비디아에서 내놓은 RTX 시리즈에 레이 트레이싱을 담당하는 RT코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출시를 자주 하지 않는 게임 콘솔이 PC에 뒤쳐진 경향은 있었다. PC 게임의 레이 트레이싱도 래스터화와 하이브리드로 사용하는 등 완벽하진 않지만 지원하는 것과 아닌 것의 그래픽 완성도 차이는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X는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며, 빛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뿌린다. 레이 트레이싱 적용 전과 후의 그래픽 차이는 마인크래프트의 예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필 예를 마인크래프트로 들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원래 픽셀로 만들어진 그래픽이니 오해하지 말자. 대신 빛의 흐름이 있다는 걸 보면 된다.

높은 GPU의 성능으로 인해 레이 트레이싱 외에도 4K 60fps를 지원한다. 해상도를 낮출 경우 PC에서처럼 멀티 플레이어 모드에서도 120fps를 지원한다. FPS 게임을 할 때 초당 프레임 수가 높으면 게임에 유리하다. 높은 프레임과 낮은 레이턴시를 보장하기 위해 컨트롤러와 유선 연결에도 별도의 설계를 적용했다고 한다. PS5 역시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할 것으로 예정돼 있으므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는 AMD의 것이 들어간다. AMD와 커스텀 CPU를 만들었고 총 8개 코어, 3.8GHz의 주사율을 보장한다. 메모리는 GDDR6 16GB, 저장소는 NVMe SSD로 1TB를 보장하는데, 1TB 확장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엑스박스 전용 제품이다. 타워형으로 만든 이유는 공기순환을 위해 큰 팬을 탑재하는 동시에 전체 크기는 줄이기 위해서로 보인다. 애플과 에이수스 등이 비슷한 설계를 사용한 바 있다.

로딩속도는 물론 게임 간 전환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 게임 전환 시 여유를 갖고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로딩이 끝나지 않은 문제가 사라졌다. PC에서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만큼 빠르다. 기능 이름은 Quick Resume.

게임 호환성을 지원한다. Xbox 원과 360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출시일은 연말이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