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배민 매각하고 김봉진 대표가 한 말

조회수 2019. 12. 13. 16:4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 아시아 시장 협공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켜 나갑시다.”

13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 발표를 앞두고 김봉진 대표가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에 돌린 사내 메일의 한 구절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독일 배달앱 사업자인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을 하고, 두 회사가 각자 50%씩 지분을 투자한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아시아 시장 협공]

김 대표는 메일에서 인수합병이란 카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였다”면서 “주식시장의 상장과 신규투자유치,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연합 등 다양한 경우를 고민하고 시장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회사가 합병하면서 기존의 경영진이나 조직 구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미리 해소하려고 애썼다. 자신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지역을 경영하면서 역할이 커지는 것이지, 현재의 경영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 대표는 “우형 주요 경영진의 일부는 저와 아시아 경영을 맡고, 일부는 한국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 현재 경영진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지금의 다양한 정책들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창업자로서 직접 상장하지 못한 점, 독일에 상장하는 회사가 된다는 점 등”을 아쉬워하면서도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이 없어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잘 한다고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이미 선배기업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덧붙였다. 변화와 생존을 강조한 부분이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만이 살아남는 다는 말로 지금의 인수합병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켜 나갑시다”라면서 “우리는 늘 변화하며 생존해 나갈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다음은, 김봉진 대표가 쓴 사내메일 전문이다.

큰 변화와 도전 – 아시아로 더 크게 나아갑니다

오늘은 회사의 아주 큰 변화와 도전이 있어 모든 구성원 분들께 메일을 쓰게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큰 도전을 하기 위하여 M&A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상장한 회사가 됩니다.

그동안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의 상장과 신규투자유치,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연합 등 다양한 경우를 고민하고 시장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협상을 통하여 우리 회사는 더 큰 기회를 얻고 더 강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시아로 더 크게 도전합니다.

저와 주요 경영진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지역을 경영하게 됩니다. 현재 진출한 국가로는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있으며 한국, 베트남을 포함하여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를 책임지게 되고, 남아있는 아시아의더 많은 국가들로 진출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헤드쿼터를 흡수하고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를새로 세울 계획입니다.

저와 주요 경영진의 역할도 커집니다.
저는 아시아 Chairman 이 되며(편의상 호칭은 그대로 봉대표라고 하시면 됩니다.)

단일국가에서는 가장 주문수가 큰 한국에서 그동안 우리가 쌓은 수많은 노하우들을 아시아 전역에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미션을 수행합니다.

또한 저는 가지고 있는 주식 대부분을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교환하여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보유한 대주주가 됩니다.

그리고 글로벌 3인의 최고위원회(니클라스 CEO, 임마뉴엘CFO, 그리고 저)에 합류하여 그룹 전체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함께 참여합니다.

우형 주요 경영진의 일부는 저와 아시아 경영을 맡고, 일부는 한국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 M&A로 우리는 세계 1위의 푸드딜리버리 서비스가 됩니다.

세계 푸드딜리버리 서비스 시장에서는 수많은 회사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회사는 <딜리버리 히어로>이며 그 다음이 <테이크어웨이>입니다.

국내1위를 넘어 세계 1위 푸드딜리버리 서비스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신임 CEO
이건과 별개로 저와 공동창업자들은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준비했습니다.

업계의 덕망있는 분들과 함께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몇개월 고민끝에 김범준부사장님을 새로운 대표이사로추천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0년의 성장을 이끌었던 공동창업자들도 함께 남아 김범준신임대표이사님을 돕기로 했습니다. 저 또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한국이 가장 큰 사업지역인 만큼 신임대표이사님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내년초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신임 대표님은 2020년 1월2일부터 임무를 수행하실 예정입니다.

그럼 또 궁금해 하실 여러 질문들을 아래와 같이 적어봅니다.

-회사의 경영진은 그대로 인가요?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와 부사장님 그리고 주요경영진은 모두 그대로 남아 여러분들과 함께 회사의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의 회사 이름, 서비스 명, 비전, 복지와 인사정책들도 바뀌나요?

이번 딜을 통해 현재의 경영진들은 더욱 강력한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경영진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지금의 다양한 정책들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리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회사명, 서비스명, 일하는 방식, 출근시간, 근무시간, 복지정책, 그리고 떡복이마스터즈, 한글글꼴개발, 매거진F, 배민문방구, 신사업, 테크코스, 등 모든 것은 현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오히려 이런 노하우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전파할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도 배울 것들이 있다면 많이 배울 예정입니다.

다만 바뀌는 게 있다면, 그건 현재 경영진들의 경영적 판단에 의해서 변경될 것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비전은 <소비자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 업주와 라이더들을 히어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와 같은 비전을 갖고 있어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기요와는 합치나요?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 서비스인 요기요는 오랜시간 우리와 함께 경쟁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갔습니다. 물론 경쟁상황에서 서로 아쉬운 점도 있었겠지만 요기요도 나름 훌륭한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푸드 이커머스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하면서 수많은 경쟁자들이 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양사가 각각의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처럼 경쟁을 하며 별도로 경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서로의 고객을뺏어오기 위한 경쟁은 자제하며 고객들과 사장님, 라이더 그리고 서비스의 관련된 많은 이해 관계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하여 각자 노력할 것입니다.

M&A를 진행하면서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장점만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창업자로서 직접 상장을 하지 못한 점, 독일에 상장하는 회사가 된다는 점이겠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잘 한다고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이미 선배기업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구성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경영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점, 그동안 경험하기 힘들었던 아시아로의 더 큰 도전의 기회들은 이런 아쉬움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계속 잘 싸우 것보다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 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 생각됩니다.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켜 나갑시다.

늘 말씀드리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변화’과 ‘생존’입니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만이 생존합니다.

오래전 읽었던 <승려와 수수께끼>의 글로 긴 글을 마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사업이라는 것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창의력을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회화나 조각처럼개인의 재능을 표현하는 캔버스와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왜냐면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시장은 달라지고 제품은 발전하며
경쟁사는 동지가 되고
직원들은 들어왔다가 나간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몇 안되는 사회기관이다. “

<승려와 수수께끼> 중에서

우리는 늘 변화하며 생존해 나갈 것입니다.

경영하는 디자이너
김봉진드림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