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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는 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까

안녕, 우버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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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가 한국 사업을 중단한다. 우버이츠 플랫폼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정상 운영된다. 그 때까지 우버이츠는 직원, 레스토랑 및 배달파트너, 고객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우버코리아는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우버이츠의 발자취


우버이츠는 2017년 8월 10일 서울 이태원과 강남 지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은 우버이츠가 28번째로 진출한 국가고, 서울은 110번째로 진출한 도시다. 200여개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우버이츠는 지난달 기준 2400여개 레스토랑 파트너를 확보했다.


한국에는 처음으로 유의미한 공유물류(크라우드소싱) 네트워크를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 업체 또한 우버이츠다. 최근 나오고 있는 쿠팡이츠, 배민커넥트, 부릉프렌즈와 같은 크라우드소싱 기반 음식배달 서비스들의 시초다. 자동차,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도보 등 자가 운송수단과 몸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로 등록하고 돈을 벌 수 있다.

우버이츠는 기본적으로 크라우드소싱 배달 플랫폼이다. 누구나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로 참가할 수 있고, 기자도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로 등록한지 2년 됐다. 시작부터 함께했다.

물론, 우버이츠가 크라우드소싱만으로 배달파트너를 확보하는 데는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이츠가 크라우드소싱뿐만 아니라 음식점 자체 배달, 배달대행업체를 통해서도 공급을 확충했다는 것이 배달대행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우버이츠가 공식적으로 한국 사업 중단 사유를 밝히진 않았다. 배달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몇 가지 이유가 추측되는데, 그 이유들은 최근 음식배달 시장의 경쟁 과열로 요약된다. 시작하면서 밝히건대, 이건 비단 우버이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흩어진 맛집 배달의 경계


우버이츠는 ‘맛집 배달류’의 배달앱이다. 한국으로 치면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 요기요의 요기요플러스, 허니비즈의 띵동 같은 서비스들이 여기 속한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대표는 2017년 8월 우버이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훌륭한 전통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지역의 유명한 식당, 새로운 종류의 한국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과 같은 레스토랑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고, 이것이 우버이츠를 차별화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라 말했다.


굳이 ‘맛집 배달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와서 ‘맛집 배달앱’과 ‘그냥 배달앱’을 구분하는 것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위 맛집배달류 배달앱의 카테고리인 ‘지중해식’이라던가, ‘이태리식’이라던가, ‘동남아시아식’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그냥 배달앱에도 튀어나온 지 오래다. 배달의민족이든 요기요든 그냥 배달 플랫폼들이 중국집, 치킨, 피자만 배달하던 시절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다.

배달의민족앱 안에 별도로 ‘맛집배달’이라 분류된 배민라이더스가 다루는 카테고리(왼쪽)와 그냥 배달의민족 카테고리(오른쪽) 사이의 차이도 크지 않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카테고리로 ‘아시안·양식’을 추가했는데, 이 카테고리는 원래 배민라이더스에 있던 녀석이다.

맛집배달류 플랫폼에도 특별하거나 유일한 음식점이 아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들어선 지 오래다. 그러니까 우버이츠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점들은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서 만나는 음식점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예컨대 9일 기자는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로 인천 부평구에서 두 군데 음식점의 배달을 수행했다. 하나는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놀부부대찌개였고, 또 다른 하나는 맥도날드다. 두 음식점 모두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앱에서 모두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왼쪽부터 요기요, 배달의민족, 우버이츠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놀부부대찌개. 놀부부대찌개의 우버이츠 배달팁은 1900원이다. 같은 음식점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팁을 살펴보니 2000원이다. 오히려 우버이츠보다 100원 더 많은 배달팁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우버이츠 배달팁은 1900원, 배달의민족 배달팁은 0원으로 나타났다.

과거 맛집배달앱은 왠지 모르게 ‘배달팁(배달요금)’을 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줬고, 지금도 배달팁을 기본적으로 받는 업체가 많지만 이것도 이미 섞였다. 이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플랫폼에서도 ‘배달팁’을 받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이미 시스템에도 음식점주가 배달팁을 포함해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있는 차이, 갈라진 경쟁력


그렇다고 ‘맛집배달앱’과 ‘그냥 배달앱’의 차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지불하는 금액 체계가 다르다. 예컨대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입점이 가능하지만, 광고비를 내지 않으면 노출을 보장 받기 어려운 구조다. 우버이츠와 같은 맛집배달류의 서비스들은 약 15~30%의 판매건당 수수료를 지불한다. 다른 경쟁상황에서 같은 음식을 노출하기 때문에, 음식점주에게 이것은 맛집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우버이츠는 선택의 문제에서 뒤쳐졌다. 결정적인 이유는 안 팔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버이츠는 2년 사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유의미한 트래픽과 시장 점유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소비자에게 우버이츠는 그냥 레스토랑 숫자가 조금 부족하고 UX가 다른 그냥 배달앱이 됐다. 소비자들은 배달앱을 널뛰며 제휴 프로모션이나 쿠폰이 붙은 음식을 주문하는 선택을 한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유료 멤버십과 같은 소비자들을 플랫폼 생태계에 락인하는 전략을 고민하게 됐다.


최근 기자와 만난 요기요와 우버이츠에 동시 입점해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한 음식점주는 “요기요는 하루에 15~20개씩 팔리는데, 우버이츠는 1주일에 한 개 주문이 들어올까 말까”라며 “우버이츠 수수료가 20%대인데, 비싸서 더 이상 입점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버이츠 수익구조, 지속 가능했나


우버이츠는 돈을 못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돈을 쏟아 붓는 수익 구조로 분석된다. 우버이츠의 알려진 수익모델은 음식점으로부터 받는 20~30%의 ‘수수료’다. 여기에 소비자에게 별도로 배달팁을 받는데, 그 금액은 1900~2500원이다. 이렇게 우버이츠가 받는 돈을 합산하고 여기서 배달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배달팁과 기타 시스템에 투여되는 운영비용을 제하면 우버이츠의 이익이 나온다.


우버이츠는 배달 파트너(자전거 기준)에게 기본 약 4000원의 배달팁을 지급한다. 음식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에는 지역별로 1.1~2배의 프로모션 요금이 지급된다. 이 말인즉 배달팁만 상쇄하더라도 최소 1만7500원이 안 되는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에 대해선 우버이츠가 ‘돈’을 벌 수 없는 형태가 나온다.

우버이츠는 시간별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프로모션 요금을 운영한다. 그 비중은 통상 지급하는 배달팁의 1.1배에서 2배 이상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더해 ‘일일 퀘스트’라고 해서 일정 주문건수 이상을 수행한 배달파트너에게는 1~7만원의 추가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런 상황은 우버이츠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통상 배민라이더스, 쿠팡이츠와 같은 맛집배달류의 서비스는 계약 형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점으로부터 15~30%의 수수료를 받는다. 배달팁은 받지 않거나, 몇천원 수준을 받는데 대부분은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금액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들 업체가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금액도 각각 다른데, 기본적으로 4000~7000원 이상의 비용을 배달팁으로 지급한다.


예컨대 우버이츠와 같은 맛집배달류인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이 음식배달 건당 지급 받는 금액은 500m 이내 3000원, 500m~1.5km는 3500원, 1.5km 이상의 경우 500m당 500원의 추가할증을 지급하는 식이다. 배민라이더스가 별도로 운영하는 배민커넥트 자전거, e모빌리티 라이더의 경우 2km 이내의 배달 주문만 수행하며 건당 4000원을 받는다.


쿠팡이츠의 경우 10일 최대 건당 9000원의 프로모션 요금을 내걸었다. 이것은 10일 비가 올 예정이기에 라이더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우천 프로모션’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어찌됐든 엄청나다. 배달시장에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비단 우버이츠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최근 등장한 쿠팡이츠는 우버이츠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우버이츠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한국의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것이다.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부을 것이냐, 아니면 지금까지 부은 돈을 매몰비용으로 보고 이만 멈출 것이냐. 그리고 후자의 선택을 했다.


안녕, 우버이츠

우버이츠는 배달 파트너들에게 이렇게 기억된다. “콜은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좋은 주문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기자는 9일 약 한 시간 동안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로 2건의 배달 일을 하고 1만1524원의 돈을 벌었다. 이것도 이제 오는 10월 14일이면 안녕이다.

우버이츠는 특히 외국인에게 의미 있었던 배달앱으로 기억된다. 아무래도 우버이츠가 외국인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언어’ 그대로 쓸 수 있는 배달앱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기자는 우버이츠 파트너로 지금까지 총 7건의 배달주문을 수행했는데, 4명의 외국인 고객을 만났다. 오늘 수행한 두 건의 주문 중 하나는 기자가 주문한 걸 기자가 배달한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외국인의 주문이었다. 이것도 이제 오는 10월 14일이면 안녕이다.


이제, 새로운 친구를 맞이할 시간이다.

배달 파트너 가입 당시 우버이츠가 공짜로 준 배달가방은 지금도 기자의 집에 있다. 배달을 하던 중에 기자가 쓴 책을 봤다는 독자를 음식을 주문한 고객으로 만나기도, 출입하던 스타트업에 방문하기도 했다. 같이 사진 찍은 분은 배달하다 만난 또 다른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인데, 우버이츠와 얽힌 여러 추억들은 이제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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