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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평균 연소득 6937만원의 진실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의 공방, 중간계인 대리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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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4월 28일 2018년 기준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평균 연소득이 6937만원이라 발표했다. 이 중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실제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순소득은 5200만원(월 433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CJ대한통운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의 발표 다음날인 4월 2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CJ대한통운의 소득 주장은 실제 현실과 맞지 않다고 전면 반박했다. 택배노조가 2016년 12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307명을 조사한 결과 택배기사의 순소득은 약 329만원으로 CJ대한통운의 조사결과와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발표는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서울지역 택배노동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 약 351만원과도 차이가 난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발표한 통계가 그들이 조사한 통계와 차이가 나는 이유로 택배노동자에게 공제하는 ‘노동자 수수료’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위탁대리점은 택배기사에게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의 수수료를 취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순소득을 산정할 때 공제한 비용중에는 위탁수수료도 있었다”며 “대리점마다 위탁수수료는 틀린데, 최대한 보수적인 수치로 반영한 것”이라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의 입장 “그럴 수도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주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이 조사한 결과와 택배노조의 조사 결과는 ‘표본수’와 ‘조사 시점’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국 1만8000여명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1년 이상 일을 한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표본을 산출했으며, 위탁 수수료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 대리점장은 표본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노조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 307명을 대상으로 수입을 조사한 것인데, 우리는 2018년 기준으로 1만2000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며 “그 기간 동안 택배물량이 크게 늘었고, 휠소터(택배 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택배기사의 업무강도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이 1400억원의 거금을 들여서 전국 93% 서브터미널에 구축한 휠소터 가동 장면. 휠소터에 얽힌 재밌는 사연이 있는데, 그건 아래에서 풀어본다.

실제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택배물동량은 25억4278만박스로, 2016년 20억4666만박스에 비해 24.2% 증가했다. 택배시장 매출액 또한 2016년 4조7444억원에서 2018년 5조6663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택배건당 돈을 받는 택배기사에게 택배 ‘물동량’ 증가는 공급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수입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서울지역 택배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순소득 조사 결과인 ‘351만원’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통계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뿐만 아니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등 경쟁 택배업체 소속 택배기사의 소득이 함께 합산됐을 거라는 게 CJ대한통운측 설명이다.

실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경쟁 택배업체의 택배기사보다 돈을 많이 받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48.2%로, 12~13% 점유율로 택배업계 2, 3위를 다투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을 큰 차이로 앞서기 때문이다.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처리하는 물량이 많다는 것 이상으로 배송 지역에 밀도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같은 물량을 배송하더라도 더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배송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택배기사들에게 물어보면 통상 월 300~340만원을 순소득으로 받는다”며 “CJ대한통운이 통상 롯데와 한진 택배기사 대비 100~120만원 정도를 더 많이 받는다. (CJ대한통운과 비교했을 때 다른 택배업체가)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은 비슷할 수 있지만, 노동 강도가 세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조사도, 2016년 택배노조의 조사도 그것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에 CJ대한통운이 발표한 수치는 조사대상 연도와 표본 숫자가 틀리기 때문에, 다른 통계는 그것대로, 우리 통계는 우리것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간계의 이야기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진실공방 속 CJ대한통운 본사와 택배기사 사이에서 택배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또 다른 주체인 ‘대리점’에 이번 택배기사 임금 논란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택배노조는 대리점을 배제한 CJ대한통운의 ‘직접 고용’을 주장하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대리점과 사이는 별로 좋지 않다. 그렇다고 대리점이 CJ대한통운 본사와 마냥 사이가 좋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CJ대한통운의 단가인상 행보에 고객사가 이탈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던 주체가 대리점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애초에 대리점장도 택배기사 업무를 하기도 하는, 개인사업자다. 나름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사태를 설명해줄 수 있는 이해 관계자라는 뜻이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CJ대한통운이 이번에 발표한 택배기사 연소득 6937만원, 신뢰할 수 있는 수치인가?”

맞다고 본다. 물론 지방 소도시 택배기사(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를 ‘SM-Service Manager’이라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택배기사라 쓴다.)는 소득이 이보다 덜할 수 있겠다. 소도시 택배기사가 수익이 적은 이유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택배기사를 한다면 그 돈(CJ대한통운이 언급한 연소득 6937만원)을 못 벌면 뭣 하러 택배 하냐는 이야기가 택배기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물론 6937만원의 매출에는 집하(배송업무가 종료된 이후, 택배기사 개인영업을 통해 지역 화주의 물량을 받아 서브터미널까지 모아오는 일) 업무도 포함돼 산정된 것이라 본다. 통상 택배기사의 수익 중 80%가 배송, 나머지 20%가 집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100% 배송만 하는 택배기사도 있고, 집하업무의 비중을 높여서 일하는 택배기사도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배송과 집하건당 수익은 얼마인가? 이걸 알면 택배기사의 연소득 6937만원이 진실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택배기사가 배송건당 받는 단가는 전국이 다 다르다. CJ대한통운은 그것을 1급지부터 12급지로 나눠 관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택배단가가 얼마라고 정확하게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서울과 경기도 권역은 1급지나 2급지로 구분된다. 1급지의 경우 택배 배송건당 단가는 700원 수준이다. 반면 급지가 높은 지방권은 배송 단가가 조금 더 높다. 배송건당 1100~1200원 정도 받는다. 배송 면적이 같더라도 택배를 받는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급지는 낮아지고, 배송건당 수수료는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급지 조정은 CJ대한통운 본사가 맡아서 한다.

집하 단가도 업체마다 다르다. 업체(화주)가 계약한 택배 단가가 1300원이라고 한다면, 택배기사에게 실제로 떨어지는 것은 100~200원 이하라고 보면 된다. 집하 단가가 박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가가 낮은 상품의 집하는 잘 안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돈 조금 더 벌겠다고 집하를 했는데, 그 중 하나라도 분실, 파손된다면 상품 단가에 대해 택배기사가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이 선호하는 집하 상품은 보통 2500원 이상 단가의 상품들이다. 그렇게 하면 그래도 건당 400원 이상은 남는다.

“그러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하루에 몇 개 정도 물량을 처리하는가?”

보통 오전 배송을 나갈 때 120개 정도 들고 나가고, 두 번째 나갈때는 200개 정도 들고 나간다. 요즘은 CJ대한통운 단가 인상과 지난해 택배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화주가 이탈하여 물량이 조금 줄어서 하루 250~300개를 배송한다고 보면 된다. 단가 인상 이슈 전에는 하루 300~350개 정도 했다. 대략 300개 정도면 택배차를 3/4 정도 채울 만큼 박스가 들어간다. 똥짐(부피가 큰 박스) 없다고 가정하고 본 수치다.

“계산해보니 택배기사의 수익이 대충 보인다”

우리 대리점은 택배기사의 근무일을 한 달에 22일로 잡는다. 택배기사들이 하루에 250개 물량을 배송한다고 가정하면 22일에 5500개의 물량을 배송할 수 있다. 5500개의 건당 단가를 800원이라고 잡으면 440만원이다. 여기에 집하가 전체 택배수익의 20% 정도 한다고 했으니 더 하면 550만원정도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택배기사가 하는 일 중에는 ‘반품’이 있다. 반품은 수수료가 꽤 높아서 한 건당 대략 800~1000원 정도 떨어지는데, 그것을 택배기사 한 명이 하루에 10~20개씩 처리한다. 그것만해도 1~2만원이고, 20일을 한다고 치면550만원에 20~40만원이 추가된다.

“이제 순소득을 산출해보자. 택배기사가 한 달 동안 쓰는 비용요소는 무엇이 있는가?”

유류비가 대표적이다. 외곽지를 제외하면 기름값은 한 달에 평균 30만원 정도 나온다. 기름값을 제외한 금액은 45, 55만원 정도 나가는 차량 할부금이 있는데, 이것을 비용으로 치면 이상한 것 같다. 실제 차량의 소유자는 택배기사 아닌가. 이것은 비용이라기보다는 투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이 구매하는 1톤트럭은 1000~2200만원 상당이다.)

그 외에는 비용이 없다. 물론 택배기사가 실수해서 배송해야할 상품을 분실하면 물어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택배기사 개인적인 잘못으로 인한 것이기에 비용이라 보긴 어렵다.

상품이 파손될 경우에도 택배기사의 관리소홀을 이유로 돈을 물어줘야 되는 경우가 있긴 있는데, 이것은 항상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기사가 파손된 것이라고 예측되는 박스를 CJ대한통운 본사가 운영하는 지점에 갖다 주면 확인을 통해 귀책 사유를 없앨 수 있다.

박스만 보고 파손된 상품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질문할 수 있는데, 보통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택배기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예컨대 배송하는 상품이 모니터나 믹서기처럼 파손이 잘 되는 상품이고, 박스가 외관으로만 봐도 찌그러져 있으면 해당 상품을 들고 지점에 가서 파손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식이다. 사실 박스가 찢어져 있고, 비닐 포장이 터져 있는데, 그것을 테이프로 징징 감아서 배송하는 택배기사가 있다면 그 또한 관리 소홀이라고 생각한다.

“택배노조가 조사한 택배기사 연소득이 CJ대한통운의 조사보다 100만원 이상 적게 나온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택배기사가 하루 얼마만큼 일을 할지는 자유다. 예를 들어 하루 100개 물량만 배송하고 싶은 택배기사가 있다고 한다면, 대리점장이 100개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할당해준다. 예를 들어 논현1동에 하루 배송해야 하는 물량이 300개라고 한다면, 1~100번지까지만 100개를 하고 싶은 택배기사에게 주고 나머지 200개는 다른 택배기사에게 분배하는 식이다.

(우리 대리점 같은 경우는) 빨리 배송하고 퇴근하겠다고 하는 택배기사가 있으면 수용해주는 편이다. 지금 택배기사 구직 희망자가 엄청나게 많다. 구직 희망자가 많은 이유는 CJ대한통운이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 CJ대한통운이 다른 업체에 비해 택배기사 일이 편하다. 그래서 택배기사가 조금만 배송하고 쉬고 싶다고 한다고 하면, 오히려 대리점장 입장에서는 고맙다.

택배노조가 말한 것처럼 한 달에 329만원정도 버는 택배기사라면 한 달에 170~180개 배송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CJ대한통운 전국 어느 대리점이더라도 170개를 배송하는 사람이라면 오후 4~5시면 퇴근을 한다. 물론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은 그 돈을 벌려고 택배를 하지는 않는다.

“택배기사가 과로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CJ대한통운이 발표한 평균치인 연 6937만원을 버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있다면, 실제 하루 근무시간은 몇 시간이라고 보는가?”

대략 그 정도면 오전 7시에 출근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후 5~6시면 업무가 끝난다. 무리해서 늦게 잡아도 오후 7시면 업무가 끝난다. 만약 그 정도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택배기사라면 대부분 ‘집하’를 하지 않는다.

물론 택배기사가 아침 7시부터 까대기(분류 및 상차 작업)를 하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오후 1~2시까지 계속해서 까대기하는 것이 아니다. 휠소터로 2회전 배송이 가능해져서 실제 까대기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된다. 3시간에다가 배송시간이 6시간 정도라고 치면 하루에 8~9시간 정도 일하는 것 같다. 물론 거기에 출퇴근 시간을 더하면 하루 10~11시간 정도는 근무지에서 소비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그게 금전적으로 효율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휠소터 이야기가 나왔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전국 서브터미널에 ‘휠소터’를 도입했다. 휠소터 도입 이후 CJ대한통운은 여타 택배사와 달리 ‘하루 2배송’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휠소터 도입 이후 택배기사의 수입이 늘어났는가?”

2회전 배송이 실행된 이후 택배기사의 수입이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택배기사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 휠소터 도입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입이 늘어난 것은 CJ대한통운이 ‘저단가 정책’으로 경쟁 택배사의 물량을 많이 뺏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만 휠소터 도입 이후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업무가 편해진 것은 맞다. 휠소터 도입 이전에 택배기사들은 전원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분류업무를 했었다. 그렇게 오후 2시까지 분류한 상품을 택배기사 한 명이 한 번에 300여개 이상씩 가지고 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휠소터 도입 이후에는 아침 9시, 10시까지 휠소터로 자동 분류된 택배박스를 싣고 나갈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휠소터 도입 이후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오전에 100여개의 택배박스를 먼저 처리하고 돌아와서 나머지 200여개는 오후에 배송한다. 택배기사들은 7시, 8시, 9시, 10시 출근자를 조별로 나눠 자유롭게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입장에서도 서비스가 더 좋아졌다. 휠소터 도입 이전 CJ대한통운의 익일배송률은 91~93% 수준이었는데, 도입 이후 97~98%까지 올라갔다. 전날 주문한 상품을 ‘오전’에 받는 고객들도 생겼는데, 고객들 중에서는 “이제 아침에도 택배가 와요?”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었다. 고객 서비스 만족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택배노조가 말하는 위탁대리점 수수료 5~30%란 무엇인가”

택배기사가 배송하고 집하했을 때 대리점이 받아가는 건당 수수료가 있다. 수십명의 택배기사를 운영하며 대리점을 크게 하는 사람은 그 수수료만으로도 돈을 벌 수가 있다. 하지만 보통 한 지역의 대리점장이 택배기사를 대략 7명을 고용한다. 한 달에 수수료를 많이 떼어 봐야 한 사람당 40만원정도일 것이다. 그러면 280만원이다.

근데 대리점은 운영 업무를 위해 경리직원을 고용한다. 그 직원 평균 월급여가 180만원정도다. 식대와 4대보험 함께 계산하면 230만원정도 나갈 것이다. 대리점장이 280만원을 받더라도 계산하면 50만원밖에 안 남는다. 더군다나 분기마다 택배기사들과 함께 회식하고, 커피라도 한 잔하고 이런 비용도 제하면 거의 남는게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10명 이하의 대리점은 대리점장이 택배기사 업무도 함께 해야지 돈을 번다고 보면 된다. CJ대한통운에서도 웬만한 대리점장들은 다 택배기사와 같이 배송하고 있다.

물론 택배노조가 이야기하는 위탁대리점 수수료 5~30%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30% 받는 대리점장이 있다면, 우리(대리점장들)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보통 10% 정도 받는 것 같다.

택배기사 연소득, 그때그때 다르다

종합하자면, 택배기사의 연소득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대체로 ‘물량’이 많고, 배송 권역의 ‘밀도’가 형성된 서울과 수도권에서 배송하는 택배기사의 소득이 높다. 그렇다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택배기사가 하루 일하는 시간을 조정하여, 그러니까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일을 빨리 끝내고 더 많이 쉬는 것을 선택한다면 당연히 소득은 줄어든다.

그래서 CJ대한통운이 발표한 2018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평균연소득 6937만원(월 순소득 433만원 추산)과 택배노조가 발표한 2016년 12월 기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순소득 329만원은 모두 맞는 수치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발표한 택배기사 순소득 351만원도 맞는 수치가 될 수 있다.

다만,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규모와 밀도의 경제를 만든 CJ대한통운 택배기사라면 확실히 다른 업체 택배기사보다 돈을 많이 벌 수는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소속 택배기사의 71.5%가 연소득 6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1억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택배기사도 지난해 559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22.5%의 연소득은 8천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말인즉, 어딘가 CJ대한통운이 아닌 택배업체의 택배기사들 중에서는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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