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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배달앱 설문조사 보도, 자세히 뜯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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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한쪽에서는 “배달음식 시장을 혁신한 푸드테크”사례로 추앙하고 반대쪽에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약탈”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두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연말에 전해진 언론보도 두 개를 소개합니다.


소상공인, 배달앱 서비스에 월평균 84만원 써…절반이 광고비용” – 연합뉴스( 2018년12월27일 보도)


배달앱 쓴 음식점 업주 95% 수익늘어 `반색` – 매일경제신문(2019년 1월 1일 보도)


사흘 간격을 두고 나온 두 기사는 정반대의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는 배달앱에 너무 많은 비용을 써야해서 소상공인이 힘들다는 뉘앙스가 전해지고,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는 배달앱 덕분에 소상공인의 수익이 늘어서 반기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는 두 기사가 하나의 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랩에 의뢰해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실태조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언론들이 똑같은 소스를 두고 정반대의 보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 연합뉴스 보도는 소상공인연합회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두번째 보도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소스지만 이를 전달한 이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편집했고, 언론은 별 생각 없이(?) 전달된 보도자료를 인용보도한 것입니다.


그런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배달앱 이용 현황

배달앱 이용 현황 데이터입니다. 거의 모든 음식점(97.1%)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네요. 요기요와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라는 하나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니까 딜리버리히어로의 이용음식점도 75%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 이용 배달앱 데이터를 보면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입니다. 음식점들은 기본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이용하고 부수적으로 요기요나 배달통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달앱 이용 이유

배달앱을 왜 이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래프에서 약간 편향성이 느껴지네요. ‘타 업체와의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입(43.5%)’이라는 선택지를 크게 그래프로 그리니까 음식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광고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와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를 합치면 52.7%가 ‘자발적으로’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과반수 이상의 음식점주는 자발적으로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네요.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

음식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비용입니다. 평군 83.9만원이라네요. 서두에 언급한 연합뉴스 기사는 이 데이터를 중점으로 작성된 것이죠.


그런데 배달앱에 쓰는 비용이 많은지 적은지는 절대 수치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매출이나 수익과 비교를 해봐야죠. 배달앱에 쓰는 비용이 적어도 매출증대 효과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배달앱에 광고비나 수수료가 많이 들어도 그 이상으로 수익이 늘어난다면 매우 효과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광고비는 매출액과 함께 비교를 해봐야겠죠?



배달앱 이용료와 매출의 상관관계

위의 표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를 옆으로 놓고 비교해보죠.

배달앱 서비스 이용료 구간과 매출액 구간 비율을 보면 상당히 유사성이 나타납니다. 이 표에서 배달앱에 들이는 비용과 매출액의 상관관계가 깊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배달앱 이용에 따른 성과 변화

배달앱을 이용함에 따라 사업적 성과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주문량과 매출액에는 크게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문과 매출이 늘었다고 해도 배달앱 때문에 비용이 더 늘었다면 오히려 손해니까요. 순이익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46.2%의 음식점주는 순이익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매출 증가분에서 늘어난 배달앱 이용료를 빼고 돈이 남은 음식점주가 46.2%라는 이야기입니다. 순이익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49.3%입니다. 이는 배달앱을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답변입니다. 그렇다고 배달앱을 써서 손해를 본 것은 아닙니다. 배달앱 비용 정도만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응답자의 4.5% 배달앱으로 손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배달앱 서비스 지속 이용 여부

배달앱을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90.7%에 달했습니다. 이 수치 속에는 울며겨자먹기로 계속 이용하겠다는 답변과 배달앱 덕분에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용하겠다는 답이 섞여있겠죠? ‘시장 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어서’라는 답변이 48.5%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배달앱 이용 이유’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배포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나머지는 아마도 비즈니스 성과 개선을 위해 계속 이용하겠다는 답변일 것입니다.

배달앱 서비스 문제점 (복수응답)

배달앱 광고 서비스 운영의 공정성

음식점주들은 과당경쟁과 높은 광고비용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당경쟁은 온라인 플랫폼 경제가 가져오는 피하기 힘든 결과입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은 전환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독점이나 과점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품질 좋은 한두 서비스에 이용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당연하겠죠.


이 때문에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공급자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공급자들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광고비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가격은 시장의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좋겠지만, 독점 플랫폼의 경우 이 원리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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