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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4가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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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콘텐츠를 가진 이들은 모두 유튜브로 달려가고 있고, 이용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유튜브 앱을 연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앱 이용자는 월 304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카카오톡보다 네이버보다 유튜브 앱을 이용하는 시간이 두 배 이상 길다.

특히 유튜브는 이제 10~2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층까지 유튜브의 매력에 빠졌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발표한 ‘모바일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이미 30대, 40대를 추월했다. 중장년층은 주로 음악 감상과 정치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한다.


당분간 유튜브의 독주를 막을 자는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가 최근 동영상 콘텐츠에 투자를 강화하며 유튜브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10년 전만해도 한국에도 많은 동영상 서비스가 있었다.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같은 콘텐츠 대기업이 있었고, 판도라TV나 엠군 등 동영상 스타트업도 있었다. 당시만해도 유튜브는 낄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규모를 막론하고 동영상 UCC 시장에서 실패했다.


유튜브는 어떻게 한국 시장을 장악했을까?

국내 서비스 업체들이 유튜브의 성공을 보면서 가슴을 치는 이유는 ‘역차별’ 때문이다. 정부가 국내 서비스 업체의 발목은 잡고 유튜브는 풀어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한적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가 대표적이다. 이제는 위헌 판결을 받았지만 동영상 서비스가 막 태동하던 그 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맹위를 떨쳤다.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이 위축됐다. 동영상에 댓글 하나 쓰려고 해도 실명인증을 받아야했다. 반면 유튜브는 국가 설정을 해외로 해놓기만 하면 인터넷 실명제 규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유튜브는 한국으로 국가 설정을 하면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했다.

저작권 규제도 역차별적으로 적용됐다. 국내 서비스는 저작권 단속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그러나 유튜브 등 해외 서비스는 예외였다. 당시 유튜브는 한국에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법이 영향력을 미칠 여지가 없었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은 ‘저작권 침해 방조’로 사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음란물도 마찬가지다. 국내 포털에서는 음란물이 거의 유통되지 않는 반면 유튜브는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에는 지금도 다양한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으나 이렇다할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지만, 기계적 모니터링에 의존하며 국내 포털처럼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구글에는 청소년 유해 검색어의 경우 성인인증 절차가 있지만, 유튜브에는 이러한 제한도 없다.


국내 업체들은 망 이용료도 대표적인 역차별로 꼽는다.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등은 1년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망 이용료를 낸다. 그러나 유튜브는 이같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는 물론 통신사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지점이다. 국내 업체는 망 비용 때문에 동영상의 품질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경우 주로 최대 720P(HD) 수준으로 서비스하는데, 동영상 품질을 올리면 망 비용이 두배 세배 늘어난다. 반면 유튜브는 풀HD, 4K 품질로 서비스를 해도 추가적인 망 비용 부담이 없다.

유튜브가 대대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모바일 혁명 이후다. 국내에 아이폰 3gs가 처음 들어오고,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유튜브도 함께 성장했다. 유튜브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유튜브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앱 개발사들은 이용자들이 앱을 설치하도록 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마케팅-광고 비용을 쏟아 붓지만, 유튜브는 그같은 비용없이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유튜브는 30미터 앞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사실 국내 업체들은 역차별이나 선탑재와 같은 외부 환경탓을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안목이 좁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네이버는 2010년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 비디오’를 종료했다. 구체적인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동영상 서비스가 유지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크지 않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당시 네이버는 “단순 종료가 아니라 동영상 서비스 개편과 맞물려 있다”라며 “동영상이라는 형식보다 참여와 공유라는 이용자 생산 콘텐츠의 취지에 맞게 각각의 동영상이 담고 있는 내용과 목적성에 따라 생산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용자 참여형 동영상 서비스는 다시 열리지 않았고, 네이버는 유명인 중심의 V앱과 TV 클립 등을 보여주는 네이버TV를 열었다. 네이버가 동영상 시장에서 떠난 사이 유튜브는 천하를 얻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한때 다음은 TV에서 UCC 광고를 대대적으로 할 정도로 TV팟이라는 동영상 서비스에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다음이 카카오에 인수되는 등 복잡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TV팟은 흐지부지됐고, 2016년 카카도TV에 흡수됐다.


구글은 2006년 10월 16.5 억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당시 유튜브는 설립된지 1년밖에 안된 신생 스타트업이었다. 방문자수와 업로드되는 콘텐츠는 많았지만 수익은 제로에 가까웠다. 직원도 60여명에 불과했다.


이런 회사를 구글은 2조원에 가까운 돈을 베팅했다. 당시 유튜브의 콘텐츠는 대부분 신변잡기에 대한 것이어서 이것이 수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구글은 과감하게 베팅했다.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는 보지 못한 동영상 콘텐츠의 가능성을 구글은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동영상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 몰리는 이유는 ‘금전적 이익’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를 만들어 구독자가 많아지면 수익이 늘어난다. 유튜브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거대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됐다.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한 후 1년이 지나자 곧바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소수의 참여자들에게만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발전해 현재는 누구나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모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런 생태계 설계에 무심했다. 창작자들이 국내 서비스에 콘텐츠를 올려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명성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는 명성과 함께 금전적 이익이 따라왔다. 창작자들이 국내 서비스를 외면하고 유튜브로 향하는 이유다.


이는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다 .국내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고자 하지만, 금전적 이익을 배분하는 것을 꺼려한다.


네이버는 최근에 와서야 동영상 서비스 개편을 발표해면서 크리에이터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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