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음 편 자동으로 받아주는 '스마트 저장' 기능 출시 바로 지금 NOW

조회수 2018. 7. 10.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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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 나면 다음 편 받아주는 기능 지금 공개

현대인에게는 두 가지 지옥이 있다. 와이파이 지옥, 핸드폰 용량 지옥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에 가는 동안 와이파이 지옥에 시달린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통신사 제공 와이파이가 달려있으나 이걸론 통신사 이름을 보는 것 빼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와이파이 말고 통신망 쓰라는 통신사의 계략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와이파이 지옥이다(출처=넷플릭스)

핸드폰 용량 지옥은 더 심하다. 스마트폰은 어찌 됐든 가장 적은 용량의 기기를 사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런데 몇 기가를 사든 용량은 항상 부족하다. 왜 부족한지 모르지만 부족하다. 고용량인 게임을 삭제해도 여전히 부족하다. 사진을 지우면 사진이 또 생긴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렇게 고통받는 것일까.

스마트 저장이란?


넷플릭스가 이 지옥에서 약간은 벗어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다. 이름은 스마트 저장. 방금 전 10일 저녁 10시부터 안드로이드 먼저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넷플릭스 가입자는 업데이트 후 실행해보자. 다운로드 탭-편집-편집 옵션에서 스마트 저장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업데이트가 필수이며 iOS는 추후 적용된다.

다운로드 탭에서 스마트 저장을 실행한 모습(제공=넷플릭스)

스마트 저장은 거창한 이름에 비해 간단한 기능이다. 한 에피소드를 스마트 저장한 후 보고 나면, 와이파이가 연결됐을 때 이미 본 에피소드를 지우고 새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내려받는다. 그럼 또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고 보면 된다. 와이파이일 때만 활성화되므로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연락할 일이 없는 아싸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출처=넷플릭스)

그렇다면 통신사 이름 자랑만 볼 수 있는 저품질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다면 다운로드를 실행할 수 있을까? 이때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을 때 다시 받는다.


만약 통근 시간이 길어 여러 편을 받아놓아야만 마음이 편한 경기도민 김형근 씨(가명)가 여러 편을 받고 싶다면 어떨까. 이전에 스마트 저장으로 여러 편을 받았다면 그만큼을 새로 받아준다. 예를 들어 김형근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마약왕이 될 환상을 꿈꾸며 ‘나르코스’ 두 편을 받아놓고 출근 시간에 다 봤다면, 회사에서 와이파이를 켰을 때 새로 두 편을 자동으로 받아놓는다는 의미다.

이 분이 나르코스다(출처=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여러 시리즈도 지원된다. 예를 들어 한 마블 팬이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 아 아니 마지막은 농담이다. 하여튼 여러 시리즈의 한 편씩을 감상하고 있었다고 치자. 스마트 저장을 켜면 모든 시리즈의 본 에피소드를 삭제하고 다음 편을 받아준다는 의미다. 아이언 피스트는 그래도 저장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용량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이미 본 에피소드는 남기지 않고 삭제하며, 그 자리에 다운을 받는다. 넷플릭스는 마법이 아니다. 이걸로 지옥에서 탈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잠깐의 위안은 준다. 아마 기자처럼 저장을 똑바로 못하면 하루종일 신경질이 나는 사람이라면 처음엔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정도면 적응될 것으로 예상한다. 핸드폰 요금보다 마음에 큰 평안을 줄 것이다. 아이언 피스트만 받지 않는다면.

“네 놈이 아이언 피스트냐?” (출처=넷플릭스, 마블 루크 케이지)

넷플릭스가 사용자 요금을 아껴주는 이유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앱 유저빌리티의 선두주자로, OTT(Over The Top, 좋은 뜻이다) 업계 모바일 UX를 선도하고 있다. 컨텐츠 외의 비결은 모바일 경험에 대한 투자다. 넷플릭스는 PC나 TV로 서비스를 하면서도 모바일 넷플릭스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측했다.


넷플릭스가 처음 예측한 사용자 행동 패턴은 연결성(커넥티비티)이다. 결국은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의 패턴을 파악해보니 사용자가 연결이 잘 안 되면 답답해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드라마 등을 볼 때 시청을 중단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넷플릭스는 30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데이터 사용량 2기가 미만으로 볼 수 있도록 용량 설계를 변경했다. 같은 영상이지만 모바일용 영상에는 이러한 인코딩이 아예 들어가 있다. 모바일에서 영상을 켰을 때 적은 로딩으로 빠르게 켜지고, 점차 화질이 좋아지는 비결이다.

와이파이가 연결된 상황에서 스마트 저장이 다음 회차를 저장하고 있다(제공=넷플릭스)

이외에도 수많은 영상 중 추천을 위해 흔히 알려진 넷플릭스식 분류 외에도 모바일 미리보기와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식 분류는 인구통계학적인 분류보다는 컨텐츠 선호도에 따라 군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인구통계학적 분류보다 컨텐츠 수용도가 비슷한 사용자끼리 묶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사는 제임스 존슨 씨(지어낸 것이다)가 K-POP 걸그룹과 마블 영화를 좋아한다고 치면 제임스 존슨 씨는 이종철 씨와 비슷한 분류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이건 지어낸 것이다. 믿어달라. 넷플릭스는 이 분류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영화나 드라마를 모두 보고, 스프레드시트에 태그를 직접 붙여 컨텐츠 관 연관성을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노가다다. 직원들도 몰랐을 것이다. 넷플릭스 취직한다고 자랑했는데 노가다할 줄. 물론 머신 러닝도 적용돼 있지만 이러한 수고스러움이 사용자에겐 장점으로 돌아온다. 영혼의 짝 제임스 존슨 씨를 찾을 수 있으니까(실제로 찾아주진 않는다).

제임스 존슨 씨와 이종철 씨는 넷플릭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에서 K-POP의 인기 비결을 찾아본다(출처=넷플릭스)

모바일 미리보기는 영상을 고르기 어려운 이들에게 미리보기를 잠깐 제공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처럼 넘겨보기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저장 기능은 에피소드를 미리 저장해놓고 보는 것이다. 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스마트 저장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제공하는 건 굉장히 단순한 이유다. 쏟아지는 넷플릭스의 영상을 아무 기기로나 편하게 보게 하기 위해서다. 통신 요금에도 굴하지 않고 보라는 것이다.

목표는 많은 에피소드 중 볼만한 것을 빠르게 찾아보게 하는 것


스마트 저장 출시 즈음하여, 제품 혁신 담당 디렉터 캐머런 존슨(Cameron Johnson)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아래는 그와의 Q&A를 정리한 것이다.

캐머런 존슨 넷플릭스 제품 혁신 담당 디렉터(제공=넷플릭스)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안 믿을까봐 화상 인터뷰할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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