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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가 경매로 한남동 저택을 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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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 작성일자2018.06.13. | 9,557 읽음

2016년 4월 한남동에 작곡가 테디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여타 연예인 스타들이 편리한 생활을 위해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선호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K팝을 이끄는 음악제작자인 테디가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도 특이한데 경매로 구입한 단독주택 치고는 상당한 고가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남동1번지에 자리한 이 집을 67억10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감정가격(63억4200만원)보다 4억원 가량 비싸게 구입한 것이라서 더욱 화제가 됐었다.


최근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테디의 낙찰가율인 105.8%는 흔한 경우는 아니다. 보통은 1회만 유찰되어도 10억 넘게 가격이 낮아져 50억 원 대에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유찰되기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고가주택의 경우 신건 매물에는 응찰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경매 1회 차에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것은 특이한 경우다.


다들 아파트 산다고 정신이 없는데 누가 단독주택을 사는지 궁금해 하겠지만 요즘 단독주택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단독주택을 사서 리모델링 후 상가주택이나 원룸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다. 하지만 테디의 경우 이런 리모델링 재테크와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특정 부동산은 경매로 구입해야


테디가 경매로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은 일견 이상하게 보인다. 경매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한 가지 방법이긴 하지만 번거로운 점이 많다. 일단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법원을 방문해야 하고 낙찰을 받더라도 명도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테디와 같이 성공한 작곡가는 굳이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할 필요는 없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경매로 부동산을 낙찰 받는 과정에서 곤란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매가 아니라면 일반 부동산 매물을 개업공인중개사 분들을 통해 매입하면 된다. 허나 일반 부동산 매물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경매 이외엔 방법이 없다.


테디가 경매로 취득한 한남동 단독주택은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할 수도 있지만, 한남동에 거주하는 분들의 소득 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굳이 좋은 명당자리의 주택을 팔면서까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상당히 오랜 세월(?) 여기서 생활했기에 집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이로 인해 한남동의 단독주택은 성북동과 함께 거래가 가장 뜸한 지역 중 하나이다. 물론 경매물건도 마찬가지다.


테디가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은 과정을 살펴보면 이 단독주택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이 경매로 나오자마자 사들였고, 100%가 넘는 낙찰가율은 꼭 구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참고로 테디가 낙찰 받은 이 단독주택은 당시 한남동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소한 부동산의 경우 이런 방법의 매입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한남동은 고가주택 밀집지역


2017년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전국 최고가 주택 10곳 중 7곳이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소재 주택이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풍수지리가 더 좋은 곳일수록 공시지가가 높게 형성이 되었다고 한다. 풍수지리 이론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를 분석한 연구인데 풍수가 좋은 곳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한남동은 대기업 총수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어 이러한 풍수지리의 영향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 테디가 매입한 단독주택도 국내 최대 재벌가인 H그룹의 일가 들이 살던 곳이다. 이곳은 여전히 H그룹의 일가 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디가 이들과 이웃이 된 셈이다.

웰빙과 힐링, 생활풍수를 부르다.


공인중개사들을 만나보면 고객 중에 더러 나침반이나 수맥 봉을 들고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현관과 집 안을 둘러보고 구조나 원하는 방향으로 문이 나있지 않으면 좋은 물건이냐 나쁜 물건이냐를 가리지 않고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간단다. 집의 위치나 구조, 인테리어 등에 풍수지리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장에도 풍수지리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과 힐링 등 최근 라이프 스타일과 맞물리면서 이런 풍수의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이는 어떻게 살 것인지의 문제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통풍, 일조, 기압 등이 원활한 지역은 이른바 명당이기 때문에 심신이 안정되고 하는 일의 능률 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이른바 생활풍수다. 사업가나 재력가들은 명당이냐 아니냐를 두고 따지겠지만 사실 살기 편한 곳이 풍수가 좋은 곳이다.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편한 곳을 찾는 노력은 훨씬 아름답고 바람직하다.


테디는 한국에서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는 음악가 중에 한 명이다. 2016년 편곡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저작권료는 거의 10억 원에 가깝다. 이런 테디이지만 한남동 단독주택을 매입하면서 하나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 기준으로 24억이다. 집값의 3분의 1 가량은 빚이란 말이다. 2017년 6월에도 등기부등본에 기록이 남아있어 상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최고의 저작권료를 받는 테디니까 자금이 모자라 빚을 진 것은 아닐 것이다. 빚을 잘 활용하는 것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심형석
영산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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