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영화 '머니볼'이 보여주는 화려한 20연승과 그 후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데
부랜드 독자분들은 모두 건강 잘 챙기고 있으신가요?
요즘같이 추운 데다가
코로나19로 바깥 생활에 제한이 많은 때에는
역시 집콕하면서 영화보는 게 최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영화 ‘머니볼’의 두 번째 더블샷 ☕☕
지난 번 ‘더블샷’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몰마켓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이끈 빌리빈 단장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죠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이론을 들고와서
야구의 판도를 바꾸고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새우는 언더독들의 드라마를 보면서
짜릿함을 느낀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과연 이들의 승리와 영광은 영원했을까요?
오늘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빌리 빈이 이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02년 아메리칸 리그의 신기록을 세웠지만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는 흔들리면서
시즌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습니다
효율이 높은 선수들로는 정규 시즌 90 경기 중에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서는 세이버 매트릭스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거든요
디비전 시즌이나 포스트 시즌에서는
지난 번 ‘더블샷’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몰마켓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이끈 빌리빈 단장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죠
중요해지기 때문이죠
2002 시즌은 아쉽지만
다음 시즌에 더 잘 해보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어요
빅 마켓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움직임 때문이었죠
1920년 이래로 우승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돌풍의 중심에 있던
세이버 매트릭스가 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부자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빌리 빈에게 당시 야구 단장 최고 연봉을 제시해 영입하려 했지만
빌리 빈이 이에 응하지 않자
세이버 매트릭스의 창시자인 빌 제임스를 영입해갔습니다
폴 디포데스타를 비롯한 빌리 빈의 휘하에 있던 실무진들도
모조리 빅마켓팀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결과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세이버 매트릭스를 도입해 효율적인 선수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를 모두 사들인 덕분이였죠
보스턴 레드삭스가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시킨 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보스톤 레드삭스가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이론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은
곧장 너도 나도 이 이론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야구가 더 이상 직관의 영역이 아니라
분석과 통계의 영역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빌리 빈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혁신적인 야구 이론은
야구의 판도를 바꾸는 데 기여했지만
한편으론 약자가 고안해낸 혁신적인 방법을 결국 강자가 다 빼앗아버리는
구조의 불합리함을 보여줘
씁쓸한 면을 남겼습니다
언더독의 달콤한 반란과
언더독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의 씁쓸함을
모두 담아낸 영화 ‘머니볼’
모두 잘 보셨나요?
뇌를 부자로 만드는 지식 두 모금 ‘더블샷’은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
흥미롭고 똑똑해질 수 있는 영화로 다시 찾아 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