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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우리 가족 유일한 사치는 책값 무제한"

조회수 2016. 8. 5.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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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 "글쓰는 일 하려면 직장인보다 더 성실해야"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남다르게 사는 사람 곁에는 책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냥 주어지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해서 살아보겠다는 뜻의 다른 말입니다.

그 사람은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의 독서 근황을 알아보는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코너가 예측 불허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일기 릴레이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에서 뜻밖의 독서 취향을 발견하고 의외의 책과 조우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소설가 김연수->'영혼의 슬픔' 저자 이종영->출판기획자 조원식->만화가 박흥용->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준익 감독->박정민 배우->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김주환 연세대 교수->뮤지션 한희정->김대현 작가->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이재민 그래픽 디자이너->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영화배우 안성기->북바이북의 김진양 대표->가수 김수철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북바이북의 김진양 대표가 추천한 임경선 작가 편입니다.

임경선 작가님을 추천합니다. '태도에 관하여' '나의 남자' '기억해줘' 저자입니다. 마침 7월에 하는 북바이북의 작가 번개 행사에 나오시기로 예정돼 있기도 합니다.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무리하지 않게’ 라는 짧은 구절로 삶의 태도를 지혜롭게 정의 내려주신 작가님입니다. 하루, 이틀 고민해서는 나올 수 없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가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진양 북바이북 대표 편 바로가기

임경선 작가와는 두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질문과 답이 오가는 과정이 무척 경쾌하고 수월했습니다. 탁구공이 네트를 넘어갔다가 되돌아오는 것 같더군요. (이런 점, 단연코 편집자들이 좋아하지요.)


할 일을 미루거나 시간에 쫓기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나중에 듣고 이해가 됐습니다. 그의 에세이 글도 (좋은 의미에서) 쉽고 '캐주얼'한 것이 특징입니다. 젊은층에서 특히 지지도가 높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7월 21일 북바이북에서 열린 북토크에도 가봤습니다. 여기에도 젊은 여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더군요. 11년간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인생 상담'을 했다는 관록을 확인해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쉬는 시간도 없이 선 채로 청중의 질문을 받고 답을 했습니다. 젊은 남녀들이 일상에서 부딪히고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허물없는 언니처럼 자기 생각을 들려주더군요.


그중 인상적인 대목으로는 이런 게 있었습니다. "결혼으로 연애(낭만적인 사랑)는 반드시 망하게 돼 있어요. 하지만 너(결혼 상대)한테만큼은 내가 망해도 좋다는 각오로 하는 게 결혼이에요."


"결혼을 한다면 어떤 남자와 하는 게 좋겠느냐"는 한 여성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자기 일을 좋아하고 그 일에 충실한,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 남자를 택하세요. 아무래도 이해의 폭이 넓고 깊습니다."


임 작가의 삶, 그리고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생각을 더 들어보시지요.

-김진양 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김진양 대표님과는 몇 해 전 북바이북 서점에서 제 장편소설 <기억해줘> 북토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오랜만에 저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로 앵콜 작가 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성있는 서점을 잘 운영해 나가시는 두 자매 대표님들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세요?

올 봄엔 장편소설 <나의 남자>와 독립출판물 <임경선의 도쿄>를 출간해서 조금 바빴고요, 초여름부터는 새 에세이를 찬찬히 쓰고 있습니다. 아마 올 겨울에는 출간될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시다가 작가가 되셨는데요, 가장 큰 계기라면요?

저는 12년간 일반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었습니다. 2005년에 네 번째로 갑상선암 재발 수술을 받게 되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아져 도저히 회사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출근을 안 해도 되고,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사람들과 말을 많이 안 해도 되는 직업을 찾다보니 글을 쓰는 일 밖에는 없었어요. 인생의 차선책으로 시작한 글쓰기였습니다.

기왕 시작한 것, ‘차선’을 ‘최선’으로 만들어보자 다짐하고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지금 11년째 글을 쓰면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때 그렇게 아프지만 않았더라도 저는 아마 지금도 평범한 직장인이었을 겁니다.

-어릴 적부터 외국 생활을 다양하게 오래 해오신 편입니다. 어느 곳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까?

골고루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함을 배웠고, 미국에서는 건강한 개인주의, 다원주의, 합리주의를 배웠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열정과 솔직함을 배웠고, 포르투갈에서는 소탈함과 담백함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생 경험이 한 인간으로서 혹은 작가로서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성장기 거의 대부분을 이곳저곳 외국에서 보내다 보니 스스로 '아웃사이더' 혹은 '경계인'임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그런 위치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습성이 생기다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주변을 관찰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문체에 있어서도 알게 모르게 '무국적성'이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와 국적(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지금 한국에서 살기 답답하지 않은가.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지 않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저는 딱히 외국이 외국 같지도 않고 한국이 고국 같지도 않습니다. 민족주의를 경계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강박은 작가에게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암투병을 일찍 오래 하셨습니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스무 살 때 첫 번째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작년에 다섯 번째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혈액검사상으로는 아직 암세포가 몸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 9월에 3차 항암 치료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죽음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요? 그냥 죽는 것이 두렵습니다. 아픈 것도 지겹고 싫고요.

-이제 40대이신데요. 20-30대와 비교했을 때 생각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과 더 확고해진 점이 있다면요?

물리적으로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 외에는 멘탈의 영역에서는 크게 바뀐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격 그리 쉽게 안 바뀝디다.

나이가 들면서 어떤 생각에 대해 '더 확고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경계하는 편입니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자기 고집이 되기 쉬우니깐요.

역으로 나이가 들면 '아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라는 유연성, 혹은 세상사를 단순하게 흑백으로 가르지 않고 복잡함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남-녀 성을 둘러싼 갈등과 논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지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어떤 형태로든 이어져야만 언젠가는 제자리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궁극의 양성 평등은 '사적 영역의 양성평등 혹은 페미니즘'입니다. 물론 공적인 영역, 혹은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과 양성 평등을 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사적인 관계 -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 - 에서 양성 평등을 이뤄 나가는 일은 더더욱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양쪽에서 두루 양성 평등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평소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흔히 착각하거나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것이 남성들에 대해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별 차이나 특성을 단순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책을 써오셨는데요,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책이라면?

지금까지 14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게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지만 굳이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2012년에 출간한 <엄마와 연애할 때>라는 에세이를 꼽겠습니다.
늦은 나이에 힘들게 가진 외동딸 윤서를 낳고 키우면서 쓴 에세이인데요, 그때 쓴 글들은 긴 인생의 시간 속에서 오로지 그 시기에만 쓸 수 있는 특별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첫 3년간은 엄마도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무척 감정적, 감성적이 되기도 하고 ‘엄마’로서 새로 태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거든요.

<엄마와 연애할 때>라는 책이 많은 독자분들한테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기뻤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내 외동딸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나중에 내 딸이 아이를 낳은 후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혹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징크스가 있나요?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나요? 

특별한 징크스는 없습니다. 하나의 습관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책 원고를 수정할 때 컴퓨터 화면에서만 수정하지 않고 반드시 종이로 인쇄 출력해서 종이상에서 빨간펜으로 수정합니다.

저는 출력한 종이들을 킨코스에 가서 책의 형태로 반듯하게 제본해서 수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마다 모든 수정 단계의 원고를 책 형태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거지요.

글이 안 써질 때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제가 평소 좋아하는 작가들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거나, 잠을 자서 뇌에 휴식을 주거나, 유산소 운동을 함으로써 뇌에 힘을 주곤 합니다.

글이 다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상태를 의식적으로 만드는 거지요. 글이 안 써진다고 해도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작업 시간을 반드시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써지든 안 써지든 일단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는 말이지요.

-평소 책은 어떤 방식으로 골라 보시는지요?

보통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찾아 읽거나,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들의 책들을 가지치기방식으로 찾아서 봅니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로 인해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듯이)

처음 알게 된 저자라도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라면 무작위로 구매해서 읽기도 합니다. 저희 집의 세 식구는 책을 사는 일에 관한 한 돈의 사용 한도가 일절 없습니다. 유일한 사치이죠. 하지만 사서 보기 시작했더라도 재미가 없다 싶으면 가차없이 도중에 그만 읽습니다.

-특별히 즐겨보는 장르나, 나름의 독서의 안배 방식이 있나요? 근래 들어 어떤 취향의 변화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소설과 에세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소설의 경우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좋아하고, 에세이의 경우 위트가 있거나 담백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자기만의 문체를 가진 작가들을 선호합니다. 너무 과거에 배경을 둔 고전 작품이나 음식을 주제로 한 소설과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의 변화라고 한다면, 스릴러 소설을 원래 잘 읽지 않았는데 최근에 정유정 작가님의 모든 소설을 읽어냈던 것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빼놓지 않고 보는 작가의 책이 있다면?

외국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줌파 라히리, 마르잔 사트라피, 에쿠니 가오리, 와타나베 준이치, 야마모토 후미오, 아니 에르노, 알랭 드 보통. 국내작가로는 고종석, 정희진, 신형철이 있습니다.

-지금 읽고 있거나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최은영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입니다.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은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와 알랭 드 보통의 The Course of Love(국내 아직 미번역)입니다.

-그 책을 읽게 된 계기나 동기는? 간단한 소개와 소감도 부탁합니다.

<쇼코의 미소>는 최은영 소설가의 첫 책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트위터를 보니 첫 책을 낼 때의 긴장과 흥분, 그리고 뿌듯함 같은 것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저까지 흐뭇하고 행복해졌습니다. 모든 작가들의 ‘첫’ 책을 읽어보는 일은 그 설렘을 나누는 일 같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는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쓴, 인생에 대한 마지막 회고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작별 인사입니다. 담담한 문체인데 행간에서 전해오는 저릿저릿함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The Course of Love는 연애의 시작부터 오래된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담은 소설입니다. 결혼 생활을 하는 독자라면 특히 더 공감할 것입니다.

-곁에 두고 오래 반복해서 보는 책이 있나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책을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습니다. 최근에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일어 원본으로 두 번, 한글 번역본으로 두 번 읽었습니다.

-서가에 꽂힌 책 중에 사람들이 알면 깜짝 놀랄 만한 책이 있을까요?

<시마 과장>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히로카네 켄시의 모든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집필 중이거나 구상 중인 책은요?


가장 최근에 낸 책이 소설이라 이번에는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컨셉을 정해두기보다 쓰고 싶은 주제의 글을 자유롭게, 즐거운 마음으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에세이를 정말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꼭 써보고 싶은 책은요?

줌파 라히리의 장편소설 <저지대>나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처럼 마음에 진하게 와 닿는, 인간과 삶의 본질을 그려내는, 그런 아름답고도 아릿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요즘 직업으로 글쓰기나 관련 일을 지망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현실적 조언이라면?

직업으로서의 글쓰기는 한국에서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 조언은... 너무 많아서 이걸 다 말하려면 24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주 간단히만 말씀드리자면:

1) 가급적이면 다른 밥벌이용 직업/일을 갖고 있으면서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안 그러면 인지도가 없는 동안에는 쓰기 싫은 글을 써야 합니다.

2) 회사에 출퇴근하듯이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식으로, 본인의 작업 리듬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인보다 더 성실해야 합니다.

3) 직업으로 글쓰기에 성공하려면 재능+노력+운, 이 세 가지가 골고루 필요합니다. 세 가지가 뒷받침되어서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건 정말이지,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임경선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서문 중에서


'태도(attitude)'란 '어떻게(how)'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 내가 가장 신뢰하는 5개의 핵심적인 태도들을 선별했다. 몇 살이 되었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 노력이라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다르겠지만 그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간단히 결론 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둘러 결론을 내려는 대신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기 바란다. 또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반드시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요?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의 소설을 쓴 장강명 작가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내고, 무척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글을 쓰는 장강명 작가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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