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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그 빵집이 사랑받는 이유

조회수 2016. 10. 25. 1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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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네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지난주 여러 지면을 장식한 책은 현대인의 일상인 통근을 사회문화사적으로 조명한 '출퇴근의 역사'와 올해 60주년을 맞은 대전의 명물 빵집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사랑한 빵짐 성심당'입니다.


가을을 맞아 국내 주요 소설가들의 작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기 높은 남녀 작가의 신작이 소개됐습니다. 정이현의 단편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와 천명관의 장편소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입니다.


논픽션으로는 인문서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대담집 '인간의 조건'과 한중 접경 도시 단둥을 오래 답사해온 인류학자 강주원의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가 주목받았습니다.


유럽 그림책 작가 10인의 인터뷰와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곁들인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와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의 신작 시집도 선을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의 일상인 통근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될지 전망까지 추적한 책입니다.


저자 이언 게이틀리(Iain Gately, 1963년생)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논픽션 작가입니다. 전작 《담배와 문명》, 《음주 : 알코올의 문화사》에 이어 이번에는 출퇴근을 사회문화사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을 만화경처럼 보여줍니다.


원하지 않는 대화(특히 신분이 다른 사람들 간의)를 피하는 방책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영국인의 문자 이용 능력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등의 일화가 재미있습니다.


온라인 통신이 발달하면서 한때 재택 근무가 출퇴근을 대체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만 저자는 다르게 봅니다. 정보와 데이터 생태계 운반에 관련된 금액이 사람과 물자의 운반에 관련된 금액을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근은 이어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원제는 Rush Hour. 2014년 11월 출간됐습니다.


전국에서 찾아간다는 대전의 빵집 성심당의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김태훈은 신문사 기자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사업팀장을 거쳐 여행인문학을 지향하는 '또다른세상협동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번 책은 저자가 6년 전 인연을 맺게 된 성심담을 지역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로컬 기업 사례로 연구하고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전국 3대 빵집이자 대전의 모범 기업으로 꼽히는 빵집의 역사와 성공 비결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썼습니다.


1950년 전쟁통에 남하한 함경남도 함주 피난민 출신 임길순 창업자가 대전까지 흘러와 성당에서 받은 밀가루 두 포대를 밑천으로 역전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직원 4백여 명의 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극적인 사연을 들려줍니다.


지금도 나눔의 정신에 따라 하루 빵 생산량의 1/3을, 매달 3천만 원 이상의 빵을 기부하는가 하면, 제과업계 최초로 주5일 근무를 도입하고, 전 직원에게 매출을 공개하고 이윤의 15%는 직원에게 성과보수로 지급하는 등 인상적인 경영 비결도 소개됩니다.


현대 도회 여성의 일상과 심리 묘사에 뛰어난 작가 정이현의 세번째 소설집입니다. 2013년 겨울부터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일곱 편을 추려 묶었습니다.


예전에는 "도발적이고 발칙하며, 감각적이고 치밀하다"는 수식어가 붙는 작가였지만 이제는 2010년대와 동세대 사람들에게서 톡 쏘는 '쿨함' 대신 '모멸'과 '관성'이라는 서늘한 무심함을 읽어낸다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라는 제목과 관련해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만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쓸 수밖에 없다. 소설로 세계를 배웠으므로, 나의 도구는 오직 그뿐이다."


흡사 느와르 영화에 비견할 만한 흡인력을 자랑하는 작가 천명관의 신작 장편 소설입니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후 4년 만입니다.


이번에는 뒷골목 건달들의 한바탕 소동을 다룬 블랙코미디입니다. 출간에 앞서 4개월 동안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전 연재되면서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인천 뒷골목의 노회한 조폭 두목을 중심으로 인생의 한방을 찾아 헤매는 사내들의 지질하면서도 우스꽝스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건달, 양아치, 삼류 포르노 감독, 대리 운전사, 사기꾼, 마사지사 등 밑바닥 군상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남자의 세상'이 얼마나 허술하고 어설픈 욕망으로 얼룩져 있는지 드러냅니다.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만 독보적인 마력을 뽐냅니다. 건달들의 삶을 희화화했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과 예수회 사제 를 지낸 바르샤바대 신학 교수 오비레크의 두 번째 대화록입니다.


이 책에서는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소비 사회의 인간들이 직면하고 있는 삶의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 조건의 근본적 측면인 선과 악 사이의 선택에 대한 책임, 자아 형성, 자기 주장과 자기 표현, 인정 욕구, 공감과 상호존중, 인간 존엄성과 관용 등의 필요성 등이 화제에 오릅니다.


주목할 것은 비단 대화 내용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형식입니다.서로 다른 세상에 속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생각을 발전시켜 갑니다. 대화는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를 풍부하게 만드는 사유의 기법이자 형식임을 보여줍니다.


 원제는 On the World and Ourselves. 2015년 11월 출간됐습니다.

선악에 대한 의식은 언제나 선택에 대한 의식입니다. 사물과 행위가 늘 있어왔던 대로 존재할 필요가 없고 지금과 다르게 존재할 수 있다는 의식입니다. 그런 점에서 선악에 대한 의식은 우리가 지속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 하려고 하는 행위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고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의식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선악에 대한 의식은 대안들에 관한 의식입니다.

대안들에 관한 의식은 선택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이고, 선택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은 자유에 대한 의식이며, 자유에 대한 의식은 선택에 따른 책임에 대한 의식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임에 대한 의식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1장 고독한 방랑자들의 몽상' 중에서

국내 문화인류학자가 중국과 한반도 접경 도시인 단둥을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강주원은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단둥과 중·조 국경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저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00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단둥을 비롯한 현지를 답사하면서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한국과 북한, 중국 사람, 북한화교 등 네 집단이 어우러져 사는 국제도시 단둥의 다양한 공존 현상을 전하면서 그속에서 남북과 국제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습니다.


저자는 분단과 단절의 시각을 넘어 냉정하고 정확한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과 평화 공존으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부제가 '10인의 작가가 말하는 그림책의 힘'입니다.


저자 최혜진은 잡지사 에디터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3년 동안 살며 유럽 그림책의 현장 곳곳을 취재해 국내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책은 프랑스,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아뜰리에를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한 인터뷰를 작업 풍경 사진과 곁들여 엮은 책입니다.  단순히 그림책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관찰과 예술적 창의력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금의 작가들을 빚어낸 유년시절, 그림책에 대한 철학, 아이들과 소통하는 마음가짐 등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놀라운 상상력이나 창의성의 비밀이 의외로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사진작가 신창용(1974년생)의 사진 또한 볼거리입니다. 작가들의 생생한 모습과 함께 그들의 손길로 꾸민 아틀리에의 매력을 잘 포착해 책에 현장감을 더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입니다. 제13회 백석문학상과 제1회 신석정문학상을 받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후 5년 만입니다.


2012년 비례대표에 이어 올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한 국회의원이기도 한 시인이 의정 활동 중에 써내려간 작품들입니다.


이른바 “정치공학만 난무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판에서 겪은 내상의 흔적들”(최원식, 발문)로, 지난 4년간 “고통과 절규와 슬픔과 궁핍과 몸부림의 현실” 속에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시인의 말) 불의한 시대에 맞서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시편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산짐승은 몸에 병이 들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다
숲이 내려보내는 바람 소리에 귀를 세우고
제 혀로 상처를 핥으며
아픈 시간이 몸을 지나가길 기다린다

나도 가만히 있자

「병든 짐승」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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