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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운명과 노력 그리고 신화

조회수 2018. 11. 21. 08: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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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그동안의 왜곡과 신화를 벗겨내고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베토벤의 대표적 평전입니다.


저자 얀 카이에르스(Jan Caeyers)는 벨기에 출신 지휘자이자 음악학자입니다. 오스트리아 빈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벨기에 루뱅 대학에서 음악학을 공부하고 ‘베토벤 아카데미’ 예술 감독을 지냈습니다. 현재 루뱅 대학 교수입니다.


베토벤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왜곡돼 왔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때 베토벤의 비서였으면서 최초의 평전을 쓴 안톤 펠릭스 쉰들러는 베토벤 사후 중요 문서를 조작하고 위조한 사실이 1970년대 독일 훔볼트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이 쓴 베토벤 평전은 불우한 환경과 청각장애라는 치명적인 시련을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가로 대성한 ‘인간 승리’로 우상화했습니다.


저자는 이런 왜곡과 과장을 걷어내고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예술적 이상을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베토벤의 실상을 복원했습니다.


원제 Beethoven: Een biografie. 2009년 출간.


모차르트 음악의 비결을 유례 없는 여행 인생에 맞춰 발자취를 추적한 책입니다.


저자 김성현은 조선일보 클래식 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수첩』과 『스마트 클래식 100』 등을 썼습니다.


저자는 모차르트가 35년이라는 짧은 인생 동안 3분의 1에 해당하는 10년 2개월 2일을 ‘길 위에서’ 보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여행 중에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예술적 교류와 작품 탄생, 그로 인한 삶의 변화로 이어졌으며 그 속에서 독특한 음악 세계가 탄생했다고 해석합니다.


탄생지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빈은 물론 뮌헨과 만하임, 아우크스부르크, 런던과 파리, 밀라노,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유럽에 걸친 모차르트의 행적을 따라갑니다.


음악적 교류 속에 탄생한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것은 물론, 창작 과정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사후 그의 음악이 어떻게 재조명되어 왔는지까지 소개합니다.

숨가쁘게 쫓아온 모차르트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그는 '타고난 천재'보다는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 그를 천재로 만든 건 우선 아버지 레오폴트였고 그다음엔 '18세기 유럽'이라는 드넓은 세상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평생 타고난 재주로만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 천하의 모차르트도 마찬가지였다. 모차르트의 '원천 기술'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 능력에 있었다.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입니다. 오바마 부부는 백악관을 떠나면서 각각 자서전 집필을 예고했고 미셸이 먼저 탈고했습니다. 미국과 동시 출간됐습니다.


오바마의 부인 혹은 백악관 안주인을 넘어, 인간 미셸이 '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부터 학창 시절, 오바마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 과정, 그 후 백악관 활동을 거치며 국내외 여성들의 롤모델로 떠오르기까지 다채로운 삶을 풀어놓습니다.


그녀는 시카고 변두리의 쇠락한 흑인 동네에서 나고 자랐지만 특유의 성실과 승부욕으로 하버드대 로스쿨까지 나와 고향의 일급 로펌 변호사가 됩니다. 그때까지 성공을 향해 질주했지만 신입 인턴 오바마를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습니다.


사내 연애와 결혼, 그리고 임신에 얽힌 말 못 할 이야기까지 내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습니다. 한 소녀가 여성, 엄마, 퍼스트레이디로 거듭나면서 인생과 사람을 알아나가고, 마침내 여성과 약자들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극적인 성장 스토리로도 읽힙니다.


원제 Becoming. 2018년 동시 출간.

내가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나는 아내가 되었지만, 아직도 아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줄 것도 많다. 나는 아내가 되었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인생을 함께하는 일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며 때로 그 어려움 앞에서 겸허해진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아가는 발걸음이다. 인내와 수고가 둘 다 필요하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고문서 발굴기이자 고문서 저자인 이덕리(李德履, 1725~1797)의 삶을 밝힌 책입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으로 유명한 정 교수는 2006년 이 책을 탈고하는 과정에서 강진에서 고문서를 소장한 노인을 만나 그때까지 다산의 저술로 알려져 있던 『동다기東茶記』와 『상두지桑土志』가 다른 저자의 것임을 알게 됩니다.


『상두지』는 국방 관련 제안서이고 『동다기』는 차 전문서입니다. 그때부터 수소문하고 자료를 찾아 해독한 끝에 원저자를 찾아내 논문까지 발표했지만 그 역시 정작 세 살 연하의 동명이인이었습니다.


원작자인 이덕리는 그 형이 대역죄인인 까닭에 연좌되어 유배지에서 20여 년을 살면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글을 썼고, 책 말미에 희미한 흔적만 남긴 결과였습니다.


우역곡절 끝에 이런 사실의 전모를 책으로 써 냄으로써 이덕리는 18세기 지성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조선 후기 실학의 한 귀퉁이도 새롭게 복원되었습니다


발굴에서 집필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저자가 느꼈던 흥분과 죄책감, 의무감, 감탄,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겼습니다.

한 사람이 때와 만나 그 이름이 환히 드러났다가 사후에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오랜 세월 완전히 잊혔다가 화려하게 부활하기도 한다. 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힘이 존재할 터이지만 얼마간의 감개가 없을 수 없다. 이덕리는 아무 죄 없이 형의 상소문 한 장으로 온 집안이 하루아침에 멸문의 화를 입었다. 그의 꿈도 야심찬 기획도 진도 통정리 민가의 흙벽 속에묻어야만 했다. 아까운 자식들은 함경도로 경상도로 전라도로 뿔뿔이 흩어져 노비의 삶을 살았다. 그러고는 세상에서 완전히 잊혔다.

영국의 고전학자가 그리스 사상의 주요 개념을 설명한 책입니다. 자아, 윤리와 가치, 공동체와 개인, 그리고 자연 혹은 본성의 규범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합니다.


저자 크리스토퍼 길(Christopher Gill, 1946년 생)은 영국 태생의 고전학자로 예일대 등 여러 대학을 거쳐 지금은 엑서터대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사상을 영역별로 나누어서 인간의 ‘심리’, ‘윤리’, ‘정치’, 그리고 윤리적 규범으로서의 ‘자연’ 혹은 ‘본성’에 대한 이념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스 철학의 주요한 이론들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시적(詩的) 전통과 철학적 전통 사이의 연관성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저자의 저술을 대학에서 직접 저자의 가르침을 받은 역자가 세심하게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리스 사상의 면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리스 철학이 가진 힘과 의미를 소개합니다.


원제 Greek Thought. 1995년 출간.

'자연 혹은 본성'이 (그것이 전체로서 우주의 자연이든 아니면 자연적인 종으로서 인간의 본성이든) 윤리 또는 정치적 삶을 인도하는 규범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은, 그리스 철학 안에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이래로 끊임없이 제기된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같은 물음은 그리스의 시 전통, 특히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비극에서 제기된 물음, 즉 신들이 인간의 삶을 위한 윤리적 규범들을 구성하는가에 대한 물음과도 부분적으로 유사성을 지닌다.

이성의 빛의 시대로 알려진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재해석한 학술서입니다.  『자유의 발명 1700~1789』(1964)과 『1789 이성의 상징』(1973)을 2006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합본해 재발간한 책입니다.


저자 장 스타로뱅스키(Jean Starobinski)는 루소 연구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사 및 지성사의 대가이자 문예비평가입니다. 1920년 스위스 주네브 태생으로 1958년 주네브대학에서 『장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로 문학 박사학위를, 1960년엔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18세기 유럽의 예술과 철학사상을 넘나들면서 계몽주의 안팎의 양상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읽어냅니다.


저자는 18세기야말로 계몽사상에 힘입어 인간의 타락을 가르치는 신학을 거부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여 감각적 삶과 감정에 관한 주제를 우선시했던 시대였다고 말합니다.


이때 고대와 현대의 경쟁, 이탈리아 양식과 플랑드르 양식의 경쟁(회화), 고전주의와 고딕주의의 경쟁, 멜로디와 화성의 경쟁(음악), 영국식 정원과 프랑스식 정원의 경쟁 등 수많은 경쟁이 이뤄졌고 새로운 장르가 발명되었으며 이 ‘다양성’이 18세기 유럽 예술의 매력이자 성취였다고 평가합니다.


이성의 시대로 알려진 18세기 계몽주의에 드리워진 멜랑콜리의 정신도 드러냅니다. 이성과 정념, 의무와 즐거움, 질서와 광기가 개별 예술가들 안에서 어떤 식으로 혼재하고 공존했는지 세밀하게 조명합니다.


원제 L'invention De La Liberte 1700-1789 / 1789 Les Emblemes De La Raison. 2006년 출간.

나는 이 한 단어[발명]로 계몽사상의 두 목표를 한번에 지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나는 근대국가의 주체가 잊었거나 잃었던 최초의 자유를 정당하게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의 행복을 약속하는 사회 변혁의 기초를 놓는 것이다. ‘자유의 발명’이라는 제목은 복원하는 동시에 창설하는 것이었던 창조적 야심을 겨냥한다.

현대미술의 이해와 감상을 돕는 문답식 수업 형태의 안내서입니다.


저자 조경진은 홍익대 예술학과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철학과에서 화이트헤드 철학을 미학적으로 재해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대학에 출강하며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미술은 작품을 어떤 것의 재현이 아니라 하나의 특이한 사물이자 느낌으로 받아들일 때 다양하고 다채로운 예술 감상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어렵고 기이해 보이는 작품들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느낌’을 따라가면서 작품이 주는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설명합니다.


예술의 본성이 무엇인지, 예술작품이 어떻게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 작동하는 ‘느낌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대표작들의 예를 들어가며 열네 번의 수업 형태로 안내합니다.

예술작품을 보고 느끼고 경험한다는 건 우리의 느낌 안에서 한 시대와 사회와 예술가가 산출한 그 특이성의 궤적을 분별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들이 거쳐 온 선택의 계열과 그 이유들 그대로 받아들여 줄 필요가 있다.

사물들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면 바로 그 과정과 이유들이며, 유혹은 그러한 어떤 선택의 경로에서 배제된 것들이 우리에게 열어놓은 미래일 것이다. 사물은 유혹의 목소리이며 의미와 새로움의 가능성은 사물의 목소리와 유혹에 올바로 응하는 자에게만 열려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인생》 《허삼관 매혈기》 등으로 유명한 중국 3세대 작가 위화(余華)의 신작 산문집입니다.


199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뉴욕, 베오그라드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묶었습니다. 


자신의 읽기와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에 대한 생각을 구어체로 풀어놓습니다.


자신은 소설가로서 그토록 오래 글을 쓰고서야 문학이 인생보다 더 긴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감명 깊게 읽은 문학 작품과 영화, 영향받은 작가 등을 들어가며 이야기합니다. 


원제 我只知道人是什麼. 2018년 3월 출간.

저는 그 유명 작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유명한 글귀에서 지름길을 찾아보기로 했지요. 운 좋게도 잭 런던이 작가가 되려는 젊은이에게 쓴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편지에서 그는 바이런의 시를 한 행 읽는 것이 문학잡지를 백 권 읽는 것보다 낫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금세 그 이치를 깨달았지요. 시간과 정력을 문학잡지에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문학잡지라 해도, 그 잡지에 발표된 작품 가운데 50년, 백 년 뒤에도 여전히 읽힐 작품은 얼마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지요. 별로 뛰어나지 않은 잡지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때부터 저는 문학잡지를 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문학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읽기 시작했지요.

미국 작가 제임스 설터의 강연과 인터뷰를 묶은 책입니다.


강연은 그가 사망하기 10개월여 전인 2014년 가을 미국 버지니아대학교가 '캐프닉 저명 전속 작가'로 설터를 초빙해 진행한 것입니다. 여기에 1993년 미국 문예지 「파리리뷰」에 실렸던 인터뷰 내용을 더했습니다.


강연에서 저자는 자신의 독서 이력과 문학관, 소설가로서 살아온 삶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로서 확신이 없던 지난날을 고백하기도 하고, 심혈을 기울여 쓴 첫 장편소설이 악평을 받은 일화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강연 「소설을 쓰고 싶다면」에서는 발자크와 이사크 바벨, 플로베르 등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작가와 작품들, 자신이 읽고 싶은 책들을 열거합니다.


「장편소설 쓰기」에서는 다양한 작품의 예시를 통해 소설 쓰기의 길잡이를 제시합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소설을 잘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원제 The Art of Fiction. 2016년 4월 출간.

가능한 방법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서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시간을 글쓰기에 사용해야 하고, 생활 대신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뭔가를 얻어내려면 아주 많은 것을 글쓰기에 바쳐야 해요. 그렇게 해서 얻어내는 것은 아주 소소한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건 의미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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