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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오리진

[리뷰 오브 리뷰] 만들어가는 인간

9월 첫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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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발명하는 존재'로서 인류의 긴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방향까지 제시한 책입니다.


저자 레네 슈뢰더(Renee Schroeder, 1953년생)는 브라질 태생으로 빈 대학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해온 명망 있는 여성 과학자입니다. 공저자인 우르젤 넨트치히(Ursel Nendzig, 1980년생)는 빈의 자유기고가로서, 두 사람은 여러 책을 함께 써왔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는 7만 년 전 생각을 시작한 이래 ‘자아’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여기서 철학이 나왔고, 20세기에는 신체의 근본 원리(게놈)까지 분석하기에 이릅니다.


과거 무지를 깨닫고 이성의 힘을 기른 것이 첫 번째 계몽이었다면,  이제 자신의 유전자마저 개량할 수 있게 된 지금 인류에게 '두 번째 계몽'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느냐는 철학의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건 자연과학이고, 자연과학의 발견과 발명에 가치를 매기는 것이 철학이라며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페미니즘을 한 개 장에 걸쳐 소개하며 기존 남성 중심의 인류 역사관의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원제 Die Erfindung des Menschen. 2016년 8월 출간.

21세기에 이른 지금,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정의를 새로이 내리고 인간을 형성할 수 있는 도구들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물어봐야 할 것은 우리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알고 있을까요?

자신을 만들어가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미래는 좋아질 것입니다.

국내에도 알려진 영국의 대중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Julian Baggini)의 신작입니다. '가짜뉴스 시대'에 진실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저자는 런던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 창간된 계간지 《필로소퍼스 매거진》의 공동 발행인 겸 책임 편집자입니다.


이 책에서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 의해’ 확립되는가, 탈진실과 대안적 사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진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답합니다.


역사적으로 거짓의 산파 노릇을 해온 ‘탈진실의 씨앗’으로서의 10가지 진실 범주(종교적 진실, 권위적 진실, 은폐적 진실, 이성적 진실, 경험적 진실, 창조적 진실, 상대적 진실, 권력적 진실, 도덕적 진실, 총체적 진실)를 차례로 되짚어가며 해법을 이야기합니다.


원제 A Short History of Truth. 2017년 9월 출간.

믿음이란 건드리는 즉시 간신히 이어 붙여놓은 직물 전체의 올이 풀려 나가는 실 가닥과 같다. 누군가의 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은 대부분 그의 세계 전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같다.

누구든 뒤돌아서서 자신의 그물망을 정직한 태도로 살피면서, 어느 부분이 탄탄하고 어느 부분에 지지대가 부족하며 어느 부분의 올이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 어느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입니다.


전작에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한 데 이어 이번 책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21가지 현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금 인류는 AI를 비롯한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전례 없는 도전들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유주의 이야기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위협, 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문제, 난민과 새로운 인종주의에 상응하는 문화주의, 다시 힘을 얻는 민족주의와 종교, 빅 데이터와 디지털 독재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인류의 딜레마를 열거하고 검토합니다.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라는 미래를 위한 대비책으로 자기 변화를 위한 인지적, 감정 근력과 자기 관찰, 겸손 등을 조언합니다.


원제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2018년 9월 출간.

21세기에 이르러 국가들은 과거 부족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 개별 국가는 지금 시대의 가장 중요한 도전을 해결하기에 올바른 틀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지구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유일한 현실적 해법은 정치를 지구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 정부'를 수립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의심스럽고 비현실적인 비전이다. 그보다는 한 나라와 심지어 도시 단위의 정치가 작동하는 과정에서도 전 지구 차원의 문제와 이익에 좀 더 무게가 실려야 한다는 뜻이다.

21세기를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는 인류의 신르네상스기로 보고 기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이언 골딘(Ian Goldin)은 세계화 이론가로 다양한 정책 자문직을 거친 학자입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거쳐 현재 옥스퍼드대 교수로 있으면서 마틴스쿨에서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저자인 크리스 쿠타나(Chris Kutarna)는 마틴스쿨 정치학 박사 출신의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입니다.


저자들은 500년 전 르네상스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 인물이 쏟아져 나와 지식의 축적이 빠르게 이뤄지며 폭발적 진보를 이뤄낸 것처럼 현재 인류가 유사한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합니다.


각 개인과 기업, 국가는 새로운 기회를 맞아 도약과 도태의 기로에 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변화가 너무나 빨라 판단과 선택이 어려워지면서 주저하거나 오히려 발전을 막고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과 사고방식도 혼재합니다.


천재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내구성과 회복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합니다.


원제 Age of Discovery. 2016년 5월 출간.

우리에게 부족한, 그리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점’이다. 관점이 있으면 우리 인생을 정의하는 대립이 무엇인지를 꿰뚫어 볼 수 있고 세계를 형성하는 광범위한 세력에 맞서 우리 의지를 더 효과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다. 충격이 발생할 때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한발 물러나 더 넓은 맥락에서 더 주도적으로 충격의 의미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다.

관점은 우리 개개인이 인생을 단순한 날수의 합이 아니라 위대한 여정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관점은 우리가 힘을 합쳐 21세기를 인류사에 길이 남을 시대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우주와 지구, 생명, 인류에 이르는 빅 히스토리를 우연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월터 앨버레즈(Walter Alvarez, 1940년생)는 미국 버클리 태생으로 현재 UC 버클리의 지질학 교수입니다. 2006년부터 ‘빅 히스토리: 우주, 지구, 생명, 인류’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국제 빅 히스토리 협회를 만드는 등 이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입니다.


이 책에서는 138억 년의 우주 역사, 45억 년의 지구 역사, 수백만 년의 인류 역사, 국가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기까지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역사를 기막힌 우연들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우주의 탄생을 낳은 빅뱅부터, 초대륙 형성, 생명의 탄생, 인간의 출현과 특징적 진화 과정 등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여정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사건들을 설명합니다.


원제 A Most Improbable Journey. 2016년 11월 출간.

역사적 관점이란 우리가 삶에서 부딪는 모든 것을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빅 히스토리의 전 범위를 관통하는 역사 속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의미한다. 우리는 역사적 관점이 인간 현실에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혼 없는' 전문가 집단의 전횡에 맞서 아마추어 정신을 예찬하는 책입니다.


저자 앤디 메리필드(Andy Merrifield)는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도시이론가이자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사회를 지배하는 전문가 정신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아마추어(amateur)를 옹호합니다.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가 어원인 것처럼, 전문적 권위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수익과 보상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특정 분야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에 이끌리는 아마추어 정신이야말로 현대사회에 만연한 전문가주의를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마추어들이 민주주의를 잘 감시하려면 과학적 법적 지식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에 걸친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마추어 문화를 성장시켜 사회 인프라에 통합시키려는 노력이 지금 민주주의에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원제 The Amateur. 2017년 5월 출간.

나는 진짜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고,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전문가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구조에 맞서 반란을 꾀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표준화된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지 않으려는 투쟁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더 큰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더욱 폭넓고 흥미롭게 살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바람이자 노력이다.

소설가 이기호의 신작입니다. 2017년 8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한 작품입니다.


'욥기 43장'이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총 열두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열두 명의 다른 서술자가 등장해 방화 사건의 원인을 추리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하나님을 만난 이후 새 삶을 살게 되었다 간증하는 최근직 장로가 과연 하나님을 만난 것인지? 신실한 목사였던 최요한은 정말 신심 다해 목회를 수행했는지? 마지막 순간 목사에게 훈계를 들은 그 아이는 과연 누구인지? 곳곳에 이면의 미스터리를 숨겨놓고 하나하나 답을 풀어갑니다.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며 갑작스런 그 진실 앞에 독자를 서게 합니다. 절대신에 대한 믿음을 뒤로하고 스스로가 살기 위해 하나님 뒤로 숨어버린 최근직 장로와 최요한 목사의 모습을 통해 과연 인간의 욕망의 그 실체는 무엇인지, 끝이 향한 곳은 어디인지 물음을 던집니다.

제가 읽은 구약 속 욥은, 자신의 자식들이 고통 속에서 죽은 뒤에도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는, 이상한 아버지였어요. 하지만 정작 자신의 발바닥에 악창이 나자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인물이었죠. 저는 이 아버지가 도통 이해되지 않았어요. 뭐, 이런 아버지가 다 있나? (……)

계속 그런 마음뿐이었다면, 아마도 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겠죠. 지금은 좀 생각이 많아졌어요. (……) 어쨌든 욥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이니까요. 그 마음을 안다고, 이해한다고,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순 없는 거죠. 욥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입니다. 이례적인 연애 소설입니다.


이제 막 어른이 되려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 여인의 사랑을 그렸습니다.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일흔 즈음에 접어든 남자가 자신의 첫사랑의 추억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예기치 않게 찾아와 '자신의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 일을 회상합니다.


'제정신이 아닐 정도의 자신감'을 지닌 남자와 '다 닳아버린 세대'를 지나고 있는 여자, '선택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몰아붙이던 순간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원제 The Only Story. 2018년 4월 출간.

우리 대부분은 할 이야기가 단 하나밖에 없다. 우리 삶에서 오직 한 가지 일만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로 바꾸어놓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최종적으로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이건 내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대표 시인 15명의 서정시 선집입니다.


아르킬로스, 사포, 세모니데스, 히포낙스, 솔론, 아나크레온, 시모니데스, 테오그니스, 핀다로스 등 열다섯 명의 시 원문을 우리말로 옮겨 묶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는 폴리스의 발전과 함께 움트기 시작한 ‘개인’에 대한 의식과 그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운율에 맞춰 표현했습니다.


헤시오도스, 호메로스 등이 노래한 신화와 서사시의 세계관에서, 개인의 일상적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 서정시의 세계관으로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원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초의 서정시인이라 불리는 아르킬로코스는 방패를 내던지고 전장에서 도망쳤지만 가장 중요한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외치며, 영예로운 전사를 권하던 사회적 통념을 비웃습니다.


최초의 여성 시인 사포 역시, 전쟁의 승리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자신이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이라고 노래하는 파격을 보여줍니다.

방패 때문에 사이오이족의 누군 우쭐하겠지. 덤불 옆에
원친 않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무장을 버렸네.
그러나 내 몸을 구했네. 왜 방패를 염려하랴?
가져가라. 못지않은 것을 나는 다시 얻으리라.

/아르킬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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