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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오리진

[리뷰 오브 리뷰] 내 삶이 역사다

8월 세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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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내가 살아온 이야기가 역사다. 일본의 지식 전문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자서전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2008년 릿쿄대학에서 중장년 세대를 위해 개설했던 <현대사 속의 자기 역사> 강의를 정리했습니다.


'개인의 역사가 곧 세계사'라는 믿음하에 개인사를 사회 변화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써보도록 제안합니다. 영웅이나 유명 인사 중심의 역사에서 탈피한, 다양한 개인들의 '세계 기억 네트워크'를 꿈꿉니다.


자신만의 희로애락이 담긴 ‘개인사’ 차원을 넘어 각 개인이 살아온 시대를 반영한 자서전을 쓰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요령을 안내합니다.


자기 역사는 그 자체가 자신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완성되어 왔는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써나가면서 수정하고 편집하고, 다시 추가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직조되었는지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기 역사를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수강했던 사람들의 ‘자기 역사 연표’ 사례를 첨부해 이해를 돕습니다.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할 내용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이나 혹은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 대한 소감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시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로 표현해도 좋다. 소감이라고 하면 다소 점잔 빼는 듯한 표현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간단하게 '감상' 정도로 말해도 좋다. 특별히 말해 둘 것이 없으면 '감개무량'이라는 말 한 마디로도 충분하다.

국내외 대안적인 마을공동체를 탐사 취재한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저자 조현은 종교전문기자로 많은 기획기사와 책을 써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직접 방문 취재한 국내 마을과 공동체 18곳과 세계적인 공동체 5곳을 소개합니다.


국내는 서울의 ‘은혜공동체’ ‘소행주 1호’ ‘은평 전환마을’ ‘밝은누리공동체’, 경기의 ‘마을 카페 다락’ ‘논골마을’ ‘공방골목’ ‘더불어숲동산교회’, 경남의 ‘민들레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 ‘오두막공동체’, 충남의 ‘시온교회’ ‘갓골’, 충북의 ‘산 위의 마을’ ‘선애빌’, 인천의 ‘창문카페’, 광주의 ‘신흥마을’, 전북의 ‘실상사’ 등입니다.


해외 공동체로는 태국의 5개 아속,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브루더호프 4곳, 일본의 야마기시 2곳과 애즈원을 소개합니다.


농사도 짓고, 밥도 해 먹고, 공동체 일자리에서 직접 일도 해보면서 그들의 행복감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비결을 탐색했습니다.


재산과 학력 수준, 능력, 체력, 사회성이 달라도, 서로 의지하고 돌보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싱글족이 늘어가는 요즘 공동체적 삶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마을공동체살이란 부익부 빈익빈과 지구 황폐화를 가속화하는 소비와 환경 파괴에 맞서는 혁명에 가담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마을과 공동체 사람들은 이웃과 어울리느라 인터넷이나 게임이나 텔레비전에 빠져 있을 틈이 없었다. 남한테 으스댈 필요도 없고 사치를 부추기는 마케팅에도 동요되지 않으니 돈을 지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도와 일상, 문화가 어떤 번안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사회문화사 책입니다.


저자 백욱인 서울대학교 사회학 박사로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1930년대 식민지와 1960년대 산업화의 현장을 오가며 이중 번안의 근대화의 자취를 조명합니다.


식민 지배를 겪은 한국은 서양을 직접 대면하는 대신 일본을 통해 서구의 근대 산물을 받아들이고 일본이 한 번 번안한 ‘일본식’ 양식을 번안해야 했는데, 이것이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과정에 차용되어 다시 번안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패션, 음식, 주거, 도시환경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소설, 만화, 미술, 버라이어티 쇼, 음악 등의 문화·예술 장르는 물론, 기술, 학문, 언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난 번안의 역사를 포괄합니다. 각종 대중매체에서 발췌한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실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식민 잔재의 청산을 말하는 동시에 식민지의 유산을 향유하는 모순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재조명을 통해 무엇을 청산하고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 논합니다.

제국의 역사 또한 식민지의 흔적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이 본뜬 서구라는 원본이 존재한다. 하물며 서구 또한 다른 나라와 지나간 시간을 번역하고 번안했다. 서구를 모방한 제국을 또다시 모방한 식민지 번안이 갖는 이중 번안의 껍질이 하나씩 걷힐 때, 번안의 원본을 그 배경과 함께 재배치할 수 있을 때, 더 이상 매개자를 통한 번안이 필요 없게 될 때, 강건하게 내 것과 남의 것을 내식으로 융합하고 배열할 수 있을 때, 식민지 번안의 지긋지긋한 유령은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나치 정부에서 헌신적으로 일했던 가담자의 증언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른바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화자인 브룬힐데 폼젤(Brunhilde Pomsel)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전범인 요제프 괴벨스 수하에서 선전부 속기사로 일했습니다. 기록자인 토레 D. 한젠(Thore D. Hansen)은 독일의 정치학자이자 언론인입니다.


106세로 숨지기 전 증언에 응한 폼젤은 나치 가담 경위를 변론합니다. 자신은 단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당에 가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치 권력의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직장 상사를 위해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전쟁 막바지에 지하 벙커에 숨어 있다가 러시아군에 체포된 그녀는 5년간 특별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났습니다.


전후 먹고살 걱정이 최우선이었고,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자신으로서는 몰랐던 나치의 만행에 대해 사죄할 필요는 없다고 항변합니다.


한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폼젤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은 도덕적 무책임은 면책되기 힘들다면서, 그런 정치적 무관심과 뒤틀린 피해 의식이 나치의 권력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키웠다고 진단합니다.


원제 Ein Deutsches Leben. 2017년 3월 출간.

1933년 이전에 유대인 문제를 생각한 사람들은 소수였어요. 처음에 사람들은 일자리를 얻었고 돈이 생겼어요. 나중에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베르사유 조약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배웠어요. 한마디로 우리는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우리한테 무슨 일이 닥칠지 전혀 몰랐어요.

우주 물리학을 삽화를 곁들여 설명하는 교양과학 입문서입니다.


저자 호르헤 챔(Jorge Cham)은 만화가 겸 로봇공학자입니다.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시절 연재 만화로 주목받았습니다.


공동 저자인 대니얼 화이트슨(Daniel Whiteman)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실험입자물리학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는 삽화로 과학 원리의 핵심을 집어내는 솜씨로 우주 세계를 유머러스하게 설명해줍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같은 현대 물리학은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론의 결과물이 우리의 일반 상식과 직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상한 우주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저자들은 고양이, 햄스터, 다스베이더, 외계인 등의 캐릭터를 동원해 일러스트와 적절한 설명으로 최대한 쉽게 설명합니다.


원제 We Have No Idea: A Guide to the Unknown Universe. 2017년 5월 출간.

이 책의 큰 주제들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과학의 경계를 늘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우리 이해 밖에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기 신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학의 경계 밖에 있는 질문들이 아직도 많지만 과학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 주위의 세계를 이해하고 우주의 알려진 모든 미지의 것에 대한 답을 찾는 능력은 해마다 늘어납니다... 오늘날 개발되고 있고 앞으로 개발될 과학적 도구와 기술들은 우리가 연구할 수 있는 것과 확고하고 시험 가능한 답이 있는 질문의 수를 계속해서 늘려갈 겁니다.

199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서평집입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는 첫 시집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1952)부터 『여기』(2009)에 이르기까지 12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타계 직후인 2012년 4월에 출간된 미완성 유고시집으로 『충분하다』가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책에 대한 서평 모음입니다. 요리책, 여행안내서, 자기계발서, 실용서부터 식물도감, 대중학술서, 특정 주제와 관련된 소백과사전, 역사논평, 회고록, 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순수한 ‘애호가’이자 겸허한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모든 권위를 내려놓은 채 책에만 집중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르는 것은 아는 척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혹평도 서슴지 않습니다.


시인의 독서 범위와 취향, 안목은 물론 갖가지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제 Wszystkie lektury nadobowiązkowe. 2015년 출간.

우리는 이 서평집 덕분에 살바도르 달리보다 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하고, 새와 고양이를 사랑하고, 오래된 영화를 즐겨 보고, 선사시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찰스 디킨스와 우디 앨런, 프레데르크 쇼팽, 엘라 피츠제럴드이 열혈 팬이고, 옷차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지적인 스타일의 남자에게 끌리고, 선배 시인 체스와프 미워쉬 앞에서는 항상 소녀 팬처럼 얼굴을 붉히는 쉼보르스카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독특한 세계의 시와 산문, 여행기, 명상서적을 꾸준히 번역해온 작가 류시화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어 온 짧은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작가가 재창작한 우화들과, 거기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45편의 우화들을 묶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블라디미르 루바로프의 그림을 곁들였습니다.


이야기 속 무대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입니다. 인간 세상에서 지혜로운 자는 줄고 어리석은 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 걱정된 신이 두 천사를 부릅니다.


한 천사에게는 지혜로운 영혼들을 모두 모아 마을과 도시들에 고루 떨어뜨리라고 말하고, 두 번째 천사에게는 어리석은 영혼들을 전부 자루에 담아 데려오라고 이릅니다. 교화 후 다시 내려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첫 번째 임무는 지상에 지혜로운 영혼이 많지 않아 힘들지 않고 완수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천사는 어리석은 영혼이 셀 수 없이 많은 데다, 간신히 자루에 담아 이송하던 중에 자루가 찢어져 이들이 한 장소에 떨어져 한데 모여 살게 됩니다.


그 인간 군상의 이야기가 우화로 펼쳐집니다.

나는 때때로 이런 우화를 쓰고 싶었다.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의 엉뚱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저자의 말

작가 김사과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2013년 『천국에서』 이후 5년 만입니다.


재벌 2세의 이야기를 통해 '악몽' 같은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지난 장편소설에서 “모든 게 망가졌는데 왜 아무것도 무너져 내리지 않”는지 끈질기게 물었다면, 그 후 “이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나쁜 쪽으로’ 나아갈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비친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했다고 소개합니다.


작가는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가 더 나은 세상일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진정한 화젯거리는 정 회장과 은 여사 그리고 그들의 하나뿐인 아들 정지용이었다. 그들과 실제로 만난 사람들은 그들이 너무나도 멀쩡해 보여서 놀랐다. 그들은 멀쩡하게 생겼고, 멀쩡하게 옷을 입었고, 멀쩡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그 지나친 ‘멀쩡함’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뭐랄까, 그들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접할 수 있는 상상 속의 ‘부르주아’처럼 행동했다.

[……] 완벽하게 상상이며, 가짜이고, 인위적인 존재들이 버젓이 살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광경은 사람들의 정상적인 사고력을 천천히 무장해제시켰다. 가장 무서운 점은 초대된 사람들 또한 그 가짜 유령들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유령이 벌인 잔치에 초대된 사람들이 유령이 아닐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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