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분노의 뿌리

조회수 2018. 6. 22. 11: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6월 세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오늘날 세계를 곳곳을 휩쓸고 있는 분노와 증오를 서구 근대성에서 찾는 문명 비판서입니다.


판카지 미슈라(Pankaj Mishra)는 인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국제 현안에 대해 서구 주류 시각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주목받아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들끓는 편집증적 폭력과 증오, 좌절감과 분노의 뿌리를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성에서 찾습니다.


분노의 사회경제적 원인은 근대 세계에 이미 내재해 있던 것이며, 유럽이 19세기에 근대화 과정에서 한 차례 경험한 역사를 오늘날 식민지에서 벗어난 비서구 세계가 뒤늦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산업 문명의 기초가 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독일 낭만주의, 러시아 무정부주의, 이탈리아 민족주의를 거쳐 이란 혁명과 힌두 민족주의, ISIS와 도널드 트럼프의 현재로 이어지는 사상의 계보를 짚어 가며, 그런 사상이 만들어 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밀려나고 뒤처진 자들의 고통과 비애, 분노를 읽어 냅니다.


특히 '근대성이 맺은 최상의 과실을 독점한 엘리트들과 삶의 근간을 잃어버린 민중 사이에 난 거대한 골'을 최초로 인식한 사람으로 루소였다면서, 그의 관점에서 비서구 사회 젊은이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진단합니다.


원제 Age of Anger. 2017년 2월 출간.

잉여로 선고받은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 모순적인 현실은 민주주의 체제이든 권위주의적인 체제이든 현재의 질서가 강압과 기만의 토대 위에 지어져 있다는 의혹을 부추긴다. 또한 과거에 목격했던 것보다 훨씬 더 폭넓고 강한 종말론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우리의 자아와 세계를 변화시킬 뭔가 진정으로 새로운 사고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내면의 목소리'라는 심리 현상을 통해 의식과 마음의 관계를 탐구한 독특한 책입니다.


저자 찰스 퍼니휴(Charles Fernyhough)는 영국 심리학자입니다. 현재 영국 더럼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아동발달, 기억과 환각을 주로 연구해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내면의 목소리'라 부르는 현상을 통해 의식과 마음이라는 블랙박스에 접근합니다.


전통적인 생물의학적 관점에서 환청은 신경계의 찌꺼기이자 뇌 속의 무의미한 오류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환청을 우리의 의식과 마음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로 봅니다.


운동선수의 혼잣말, 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중세의 신비주의자, 목소리 환청에 시달리는 환자, 예술가의 창의적 작업은 내면의 자아가 던지는 소통적 메시지라고 설명합니다.


외적 대화가 사회적으로 형성되듯 인간의 내면적 자아도 다양한 얼굴을 하고 나타나며, 이 파편적인 자아가 서로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거지요.


아이의 정서 발달과정에서부터 소크라테스와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등과 같은 철학자, 고흐, 베케트, 버지니아 울프 등 예술가와 작가, 최신 신경영상 기법, 심리치료 등의 사례로 통해 설명합니다. 


원제 The Voices Within. 2016년 10월 출간.

우리 머릿속 목소리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목소리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면 의식의 출현에서 언어와 사고를 결합하는 힘이 무엇인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혼잣말을 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제어함으로써 정신건강의 문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은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침입적 사고, 불합리, 주의산만 같은 것들마저 극복해내고 진화할 수 있을까?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창의성 역시 과어의 유물이 될지 모른다.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머릿속 목소리를 더 잘 이해할수록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의 숨은 아름다움을 찾는 지적 여정으로서 과학을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프랭크 윌첵(Frank Wilczek, 1951년생)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로 2004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현재 MIT 석좌교수입니다.

 

자연은 얼핏 봐서 무질서합니다. 인간의 감각은 지극히 한정된 것만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런 자연이 사실은 조화와 균형 속에서 절묘한 비율을 통해 존재하고 있으며, 대칭과 경제성이야말로 세계를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자연의 숨은 원리라고 말합니다.


수학적 비율로 우주를 설명한 피타고라스부터 시작해서 대칭을 숨은 원리로 이야기한 플라톤, 이를 발전시킨 갈릴레이, 맥스웰, 아인슈타인, 에미 뇌터에 이르기까지 주요 학자들의 기여를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세계의 구성요소인 우리 역시 하나의 놀라운 예술작품이며 여기서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제 A Beautiful Questions. 2015년 7월 출간.

자연은 예술가처럼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자연의 예술을 음미하려면 자연만이 갖고 있는 스타일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예술적 스타일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 대칭: 자연은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묘한 비율을 통해 사랑을 구현한다.
• 경제성: 자연은 최소한의 방법으로 다양한 효과를 낳는다.

20세기 최대 격동기라 할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을 기록한 역사책입니다. 주요국 정상들의 담판 전후가 펼쳐집니다.


저자 마이클 돕스(Michael Dobbs)는 미국 언론인 출신 논픽션 작가입니다.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모를 담은 『0시 1분 전』(2008)도 번역돼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20세기 역사의 분수령이 된 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은 1945년 2월에서 8월까지 6개월을 추적했습니다.


전승국의 지도자인 이른바 ‘3거두’가 직접 만나 세기의 담판을 벌인 얄타회담(2월 4~11일)과 포츠담회담(7월 16일~8월 2일)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한편 어떻게 냉전으로 나아갔는지 밀도 있게 설명합니다.


각 회담의 배경과 참석 인물들의 면면, 각 인물이 상대를 바라보는 관점, 회담 장소와 회담 뒤 각국의 여론 추이 등을 자세히 들려줍니다.


원제 Six Months In 1945. 2012년 10월 출간.

얄타회담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까지의 6개월은 전혀 다른 두 전쟁과 전혀 다른 두 세계 사이의 결정적 시기였다. 대포의 시대가 원자폭탄의 시대로 이어지고, 종말을 맞이한 제국의 사투는 신생 초강대국의 탄생에 따른 산고로 이어졌다. 겉으로는 동맹이었지만 서로 다른 이념을 지닌 두 강대국의 군대가 유럽의 심장부에서 만난 것도 이때였다.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일곱 살 때〈스타워즈〉를 보고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운 이래 현재 교수로 있는 UCLA 산하 로봇연구소 로멜라(RoMeLa)에서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기까지 체험담을 이야기합니다. 2013년에 출간했던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이후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미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재난 구조용 로봇 개발, 로봇 개발 소스 오픈, 로봇 월드컵 4회 우승 등 그가 이룬 로봇 분야의 성과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얻은 교훈과 열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화재 진압용 말고도 인명 구조, 정찰, 지뢰 제거, 재난 구조 등을 위한 국방용 프로젝트를 많이 맡아서 진행했다. 때문에 국방용 '전투'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해달라는 제안도 자주 받는다. 수락만 하면 엄청난 연구비와 지원이 보장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응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 아군이든 적군이든 조금이라도 사람을 해치는 로봇은 만들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의뢰는 그 의도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피해 가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연구의 목적이 그 경계선에 있을 때다. 예를 들어 로멜라가 개발하는 재난 구조용 로봇 토르와 유사한 로봇을 누군가 개발해 전쟁용으로 사용한다면?

국립박물관에서 오래 근무하며 안목을 키워간 큐레이터의 수필집입니다.


저자 이내옥은 34년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진주·청주·부여·대구·춘천의 국립박물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및 아시아부장을 지냈습니다. 한국미술사 연구와 박물관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아시아파운데이션 아시아미술 펠로우십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에 처음 들어갔을 때만 해도 오래 일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가 공부를 하고, 견문을 쌓으며 긴 시간이 흘러 안목이 트이기까지 성장의 계기들을 회상합니다.


1세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정준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 연구를 개척한 이을호, 금동반가사유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포착한 사진작가 준초이, 아름다운 풀꽃과 미술 전시가 어우러진 풀꽃 갤러리 ‘아소’를 운영하는 주인아주머니, 깨달음의 방편으로 사진 예술을 택한 관조 스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시대의 이념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자기 시대를 넘어서 다가올 미래를 꿈구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다산 삼 형제의 삶은 하루하루의 삶에 매몰된 우리에게 지금 살아아고 있는 시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대를 지배하는 사고와 경직된 이념을 넘어 얼마나 폭넓은 유연성을 키워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역사 발전의 열쇠라는 깨달음을 준다.

그림과 글로 알기 쉽게 설명한 99가지 허브 이야기입니다.


저자 박선영은 원예치료사이자 그림 그리는 농부 작가입니다.


국내 자생종부터 서양 허브까지, 인기종부터 잘 모르는 허브까지, 다양한 용도의 종까지 허브 식물들의 인문학적이고도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허브 식물 각각의 특징들을 잘 살린 100여 장의 허브 그림을 통해 산과 들, 길가에 피어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감상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 이야기부터 생김새, 맛과 향을 음미하고 힐링하는 방법, 그리고 자생지에 따른 필수 재배법과 쓰임까지 전합니다. 

허브(Herb)는 푸른 풀을 뜻하는 라틴어 ‘헤르바(Herba)’에서 유래된 것으로 잎과 줄기를 향신료, 향미, 치료제 등으로 식용이나 약용하는 식물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허브를 ‘약용 식물(medicinal plant)’이라 칭하며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동양의 ‘약초’도 여기에 속한다.

약이 귀했던 고대에는 허브가 인류의 모든 것을 담당했으며, 오랜 연구를 거듭해오며 허브의 이용 부위는 잎, 줄기에서 꽃, 열매, 씨, 뿌리 등으로 넓어졌다. 허브는 효능과 종류가 다양하고 그 이용 부위마다 재배하는 방법도 달라서 목적을 가지고 잘 재배하면 좋은 약용 작물이 되지만 자칫하면 잡초가 될 수도 있다.

오랜 장서가가 책 정리의 노하우를 소개한 책입니다.


저자 조경국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헌책방을 다니며 책을 모은 애서가입니다. 늘어나는 책 때문에 고심하다 헌책방을 열었고 현재 책방지기로 일하면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오랜 장서 경험을 통해 습득한 책 정리의 요령을 소개합니다. 직접 적용해 본 다양한 정리 기준과 남의 서재를 엿보면서 배운 정리법을 알려 줍니다.


무거운 책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아끼는 책이 상하지 않도록 책을 싸는 법, 조금만 거칠게 다루어도 바스라질 것 같은 오래된 책을 보관하고,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상한 책을 손보는 방법도 담았습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정영목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겨 출간했습니다.


피츠제럴드가 1925년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한 직후부터 새로운 장편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해 9년 뒤인 1934년에 출간한 작품입니다. 제목은 존 키츠의 시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노래」에서 딴 것입니다.


저자로서는 회심의 역작이었지만 당대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고, 사망 후에는 시대와 인간의 아이러니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재조명받았습니다.


1920-30년대 프랑스, 스위스 등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을 배경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빛을 잃고 스러져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상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원제 Tender is the Night. 1934년 출간.


[북클럽 오리진] 컨텐츠 카톡으로 받아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