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잃지 말아야 할 것

조회수 2018. 6. 12. 2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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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디지털 시대 깊은 대화의 가치를 다각도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셰리 터클(Sherry Turkle)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입니다. MIT 교수입니다. 기술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책을 써서 주목받아왔습니다. 전작 『스크린 위의 삶』, 『외로워지는 사람들』도 번역됐습니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사람들이 왜 대화를 멀리하게 되었는지 그 여파는 무엇인지, 해법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기술의 착시 효과에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티태스킹은 흥분도를 높여 성취도가 높다는 착각을 낳고, 집단연결 지성을 지향하는 SNS 활동이 오히려 독립적인 사고를 저해하고, 분리불안을 조장합니다.


SNS에 노출되는 작위적인 대리인은 깊은 관계를 방해합니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지금 세대가 대화를 잃어버린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진단합니다. ‘더 빨리’를 위해 ‘더 깊이’를 잃어버리고, ‘능률’만 따지다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편리’를 위해 ‘관계’를 희생시킨다는 겁니다.


SNS의 익명 댓글들을 보면 지금의 기술이 책임감 있는 민주주의 시민을 길러내는 것과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자는 고독과 마음공간이야말로 창의력의 시작점이며,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은 ‘살아 있는 대화’에 의해 증진된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공감력을, 회사 차원에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대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테크놀로지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언합니다.


원제 Reclaiming Conversation: The Power of Talk in a Digital Age. 2015년 10월 출간.

가장 인간적인 일들을 양도하면 우리가 더 인간적이 되는지 자문해야 한다. 이제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테크놀로지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찾자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인지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의 산물이자, 심오한 심리의 산물이며, 복잡한 관계의 산물이다.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솔직하고 대담한 대화의 산물이다.

과학과 이성에 입각한 인류의 도덕적 진보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 과학의 입장에서 사이비 과학과 종교, 미신에 맞서 싸워온 회의주의 학자입니다. 1997년 스켑틱소사이어티Skeptics Society를 세우고 회의주의 과학저널 《스켑틱skeptic》을 창간해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아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주의의 입장에서 인간의 도덕적 개선의 문제를 대단히 포괄적으로 논의합니다.


인류는 종교가 아닌 과학과 이성을 통해 도덕적으로 진보했으며 앞으로도 더 도덕적으로 나은 세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논증합니다.


저자는 인류가 어느 정도 도덕 감각을 타고나며, 씨족 공동체에서 마을을 거쳐 민족국가에 이르기까지 집단 규모가 커짐에 따라 도덕도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특히 최근 200~300년 사이 급격히 나아진 것은 180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몽적 인본주의와 뒤이어 일어난 과학혁명의 결과였다고 역설합니다.


세계와 자연,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과학과 이성의 기준에 따라 보게 되었고 이것이 윤리적 추론 능력을 끌어올림으로써 도덕의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거지요. 


진보가 지속되는 프로토피아protopia를 위해서는 도시국가와 깨어 있는 자본주의, 그리고 지구촌과 지구 차원의 문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The Moral Arc. 2015년 1월 출간.

나는 감응적 존재의 생존과 번성을 도덕을 논하는 출발점이자, 도덕이라는 체계를 세우는 근본 원리로 삼는다. 도덕은 과학과 이성에 기반을 둔 체계이고,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에 근간을 둔 원리들-실험실과 실제 세계에서 검증할 수 있는 원리들-에 기초한다. 따라서 내가 말하는 도덕적 진보란 감응적 존재의 더 나은 생존과 번성이다.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분노와 용서, 적개심과 아량, 정의의 문제를 논합니다.


저자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은 고전을 토대로 한 정치와 윤리, 인문학 전반에 걸친 연구 성과로 저명한 학자입니다. 현재 시카고대 법윤리학 종신교수 겸 철학부 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은 2014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진행된 ‘존 로크 강좌’의 강의록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고전과 현대 사례를 오가며 분노라는 감정과 정의 문제를 심도 깊게 논합니다. 


세 가지 영역에서 분노의 작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친밀한 관계’에서는 자식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가 취해야 하는 감정적 반응에 대해 문학작품의 분석을 곁들여 논합니다.


두 번째는 가게 점원 혹은 전철이나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 직장 동료나 상사 등 ‘중간 영역’의 타인이 분노를 촉발하는 경우입니다. 세네카의 서신을 토대로 스토아학파적 금욕주의 및 거리 두기를 제안합니다.


세 번째 ‘정치적 영역’입니다. 사법제도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합니다. 범죄 예방이나피해 복구에는 데에 분노라는 감정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국가 간 사례 비교분석을 통해 강력히 개진합니다.


법적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조차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가 보여주었던 ‘비-분노’의 가치를 옹호합니다. 감정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인문서입니다.


원제 Anger and Forgiveness: Resentment, Generosity, Justice. 2016년 5월 출간.

분노가 문제적인 이유는 피해를 갚아주겠다는 소망 때문입니다. 앞서도 살펴보았듯 이 소망은 분노라는 개념에 내포되어 있죠. 그러나 적어도 처음에는 분노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한 방편이 되어준다는 게 의심의 여지 없는 사실입니다.

분노라는 감정의 강렬함과 거기에 깃들어 있는 인과응보의 마법적 공상은 분노하지 않는 한 아예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법한 사람들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세상에는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되는 일이 많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분노가 던지는 미끼를 물고 공상적 응징으로까지 나아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현대 자유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야스차 뭉크(Yascha Mounk)는 폴란드계 독일인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정치학자입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정치 제도에 강의하면서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즘이 기세를 더해가는 시대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도전적 요인과 해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지금의 정치 위기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불화(不和)에서 찾습니다.


한편으로 포퓰리스트들은 다수 국민을 포섭하기 위해 소수 국민은 배제하는 ‘반자유적 민주주의’ 행태를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전통적인 정치 엘리트들은 제도에 안주한 채 대중이 정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차단하며 ‘비민주적 자유주의’를 자행합니다.


여기에 소셜 미디어와 경제 정체, 정체성 정치는 혼란을 더합니다. 저자는 특히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반이자 주요 변수로 떠오른 소셜 미디어에 주목합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혁신적인 영향을 민주주의가 견딜 수 있도록 시민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The People vs. Democracy. 2018년 3월 출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애착은 고매한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얄팍하고 깨어지기 쉬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상론은 지금의 위기를 설명하기에 벅찰 것이다. 실상은 자유민주주의가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효율이 떨어져서 벌어지는, 심각한 ‘실적 위기’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포퓰리즘 운동은 이 위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 체제의 핵심 요소들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고전 강독으로 국내에 꾸준히 소개돼온 대만 인문학자 양자오의 새 번역서입니다. 정치 사상의 고전인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풀어 설명했습니다.


저자 양자오(楊照)는 타이완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언론, 출판, 교육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동서양 인문고전 강좌를 책으로도 냈고 국내에도 다수 소개돼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쓰인 역사적 맥락과 함께 동시대에 이루어진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 독립 혁명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 그 차이가 가져온 결과를 친절하게 이야기합니다.


고전을 통해 지금의 민주주의와 시민 의식, 평등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 보도록 돕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원제 楊照的七堂公民課:第一堂以平等之名──托克維爾與民主在美國 2013년 10월 출간.


문헌학자 김시덕 교수의 자전적인 서울 회상기이자 답사기입니다. 조선시대 사대문 안 지배층 중심의 서울관을 비판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일본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 연구 자료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교수로 있습니다. 『일본의 대외 전쟁』을 비롯해 문헌에 기초한 전쟁 연구서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40여 년간 살아온 서울을 반추하는 책을 썼습니다. 종래의 사대문 안 궁궐과 박물관, 역사 유적 중심의 서울이 아니라 부단히 개발 확장되어 온 삶의 터전이자 흔적으로서 서울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조선 왕조와 사대부 문화의 계승을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동일시하는 관점을 <조선 왕조 중심주의>라며 비판합니다. 일제 잔재 청산을 이유로 근대 문화 유산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행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는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 파악하려면 서울의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를 걸어야 한다면서, 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골목, 공단과 종교 시설, 주택가와 빈민가, 유흥가와 집창촌, 서울 안의 농촌 지대 같은 '변두리'를 중심으로 서울을 꼼꼼히 기록합니다.


저자는 조선 왕조와 사대부의 전통을 잇는 도시가 아니라, <공화국의 수도>이자 <시민의 도시>로 서울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자고 말합니다.

이제까지 서울을 말해 온 사람들이 조선 시대 궁궐과 왕릉, 양반의 저택과 정자들을 주로 거론해 온 것은 대단히 편협한 귀족주의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모든 옛 책이 동일하게 귀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 속의 모든 공간과 사람도 동일하게 가치 있는 존재들입니다.

한국 인문학자 25명이 쓴 세계 주요 근대 도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한국18세기학회 소속 학자들입니다. 이 학회는 국제18세기학회의 한국지부로 1996년에 창립된 후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며 학제적 연구를 하며 성과를 책으로도 출간해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도시’를 키워드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했습니다. 18세기는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동아시아는 정치적 안정 속에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현대적 도시의 여명기였습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을 비롯해 고대 스파 도시인 영국 바스, 축제가 유명한 베네치아, 뉴욕과 보스턴 등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방콕과 자카르타, 한국의 서울과 평양, 수원 등까지 아우르며 18세기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줍니다.


2016년 9월-2017년 7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것을 묶었습니다.


오리진 Book# 안내


새로운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본 출간에 맞춰 역자인 유재원 교수와 함께 카잔자키스와 조르바, 그리스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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