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철학의 시작

조회수 2018. 5. 23. 0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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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세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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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독일에서 인기를 얻은 서양 철학사 시리즈 첫 권, 고대와 중세 철학 편입니다. 사상의 나열이 아니라 철학을 하게 하는 철학사를 목표로 쓴 책입니다.


저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Richard David Precht, 1964년생)는 독일에서 대중적으로 각광받는 철학자입니다.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프레히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철학의 길을 안내한 <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의 첫 권입니다. 서양 철학의 기원에 해당하는 고대와 중세의 사상과 철학적 시대상을 이야기합니다.


철학자들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선별해서 각 사상을 당대 정치와 사회, 경제와 관련지어 논거와 일화들을 이야기하듯 소개합니다.


서양 철학의 초석을 놓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인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에 이어, 서양철학의 거대한 원류라 불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스토어 철학과 중세 교부 철학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재미있고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원제 Erkenne die Welt: Geschichte der Philosophie 1. 2015년 10월 출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한다. "철학은 이론이 아니라 행위다." 철학적 행위, 즉 철학하기는 삶과 공동생활에서의 의심스러운 전제와 주장에 대해 우리의 머리를 깨운다. 그 목표도 더는 예전처럼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진리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 목표란 우리의 생각과 삶의 틀을 넓히는 것이다. 철학하기란 우리 인간의 유한한 시간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체험하려는 희망 속에서 우리의 사고 기관을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 그게 단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위한 것일지라도.

아마존의 동식물과 원주민 현장 연구를 토대로 인간중심적 사고의 극복을 제시한 인류학 책입니다.


저자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년생)은 캐나다 맥길 대학교의 인류학 교수입니다. 아마존 강 유역의 동식물 표본을 대거 채집한 생태학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아마존 강 유역의 루나족과 4년간 지내면서 현장연구를 벌인 성과물입니다.


재규어에서부터 개미핥기, 대벌레와 솔개, 선인장과 고무나무에 이르기까지 숲 속 생물들의 삶과 생존 전략을 통해 언어가 없는 생물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세상을 표상하며 그들만의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줍니다.


루나족의 애니미즘도 원시의 산물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의 관점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기 위한 지혜로 이해합니다.


인간 중심의 기존 인식론적 견해를 넘어서 어떻게 문명과 야생 사이에 소통이 가능한가를 묻습니다.


최근 인문학계의 새 흐름인 ‘존재론적 전회’를 대표하는 책입니다. '존재론적 전회'란 생태 위협, 생명공학 및 인공지능의 부상과 더불어 인간의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이해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인간이 유독 특별한 존재인 것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 다른 만물들과 연결된 존재로 보는 관점입니다.


원제 How Forests Think: Toward an Anthropology Beyond the Human. 2013년 8월 출간.

생명은 본질적으로 기호적이다. 다시 말해 생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호 과정의 산물이다. 생명이 활기 없는 물리적 세계와 구별되는 것은 생명체들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세계를 표상한다는 사실 때문이며, 이러한 표상들은 생명체들의 존재에 본질적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비인간적 창조물들과 공유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신체성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호와 더불어 그리고 기호를 통해서 살아간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여러 방식으로 세계의 일부를 표상해주는 “지팡이”로서 기호를 사용한다. 그럼으로써 기호는 우리를 우리로서 존재하게 한다.

미국의 문예시사 잡지 <뉴요커>의 책임교열자가 자신의 일과 관련한 갖가지 일화를 소개한 책입니다.


저자 메리 노리스(Mary Norris, 1952년생)는 버몬트대의 영어학 석사 출신으로 1978년부터 <뉴요커>에 편집부원으로 입사해 35년이 훌쩍 넘도록 교열 일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1925년 창간된 <뉴요커>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잡지입니다. 탄탄한 필진과 독보적인 안목과 색깔로 지금까지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교열과 교정, 취합, 편집, 팩트체킹에 이르는 과정도 철저히 분리돼 엄정하기로 유명합니다.


저자는 이곳에서 일명 '콤마퀸(Comma Queen)'이라 불리는 책임 교열자로 일하면서 ‘초짜’ 시절부터 지금까지 업무 관련 에피소드, 작가 및 동료들과 치고받은 일화들을 회상하는 한편, <뉴요커>의 내부 풍경을 전합니다.


웹스터 사전에 대한 <뉴요커>의 깊은 애정, 허먼 멜빌의 대장편 『모비딕(Moby-Dick)』의 제목에 누가 하이픈을 찍었는지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 영어 대명사와 젠더 문제, 문장부호들의 의미, 비속어에 대한 생각, 연필에 대한 애정까지 재미있는 일화들이 소개됩니다.


원제 Between You & Me: Confessions of a Comma Queen. 2015년 4월 출간.

페이지 오케이어(OK’er)가 되고 20여 년이 지났다. 이는 <뉴요커>에만 있는 직책이다. 잡지가 인쇄되기 전까지 편집자, 작가, 팩트체커(fact checker), 보조 교정자(second proofreader)와 함께 글을 질의·교정하고 관리한다. 한 편집자는 산문의 여신이 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콤마퀸이라는 별칭도 있다. 글쓰기를 제외하면 나는 또 다른 일을 해볼 생각을 심각하게 한 적이 없다. 내 직업은 전인적(全人的)이라서 좋다. 문법, 구두법, 어법, 외국어와 문학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갖가지 경험도 소용된다. 여행, 원예, 운송, 노래, 배관 수리, 가톨릭, 미국 중서부, 모차렐라, 뉴욕 지하철, 뉴저지 등등. 동시에 나의 경험은 더욱 풍부해진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사전 메리엄 웹스터의 편집자의 애환과 보람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메리엄 웹스터에서 20년 넘게 일한 저자 코리 스탬퍼(Kory Stamper)는 메리엄 웹스터 유튜브 채널에서 논쟁적 단어들과 용법을 풀어 설명하면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책은 사전 편집자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언어에 얽힌 갖가지 일화와 생각 들을 담았습니다. 매일 언어를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언어 노동자의 직업 분투기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사전 편찬 일은 느리게 움직이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출시되는 즉시 다음 개정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숨은 노역에 비해 애환이 많습니다.


한 단어의 의미를 확장했다가 독자들로부터 수천 통의 항의 메일을 받기도 하고 인터넷 사전 탓에 정리 해고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적확한 단어를 찾느라 번민하면서 숙명적으로 천천히 눈이 멀어가는 사전 편집자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게 됩니다.


원제 Word by Word: The Secret Life of Dictionaries. 2017년 3월 출간.

우리는 사전에 적힌 정의를 읽되 그 정의가 어떻게 사전에 오르게 되었는지는 거의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사전적 정의는 단 한부분도 빼놓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으로 빚어졌다. 그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날씨를 뜻하는 ‘고양이’의 의미를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기술할 방법을 고민한다.

미국의 캠핑카 부부가 말기암 판정을 받은 구순 노모와 함께 떠난 이색 여행기입니다.


공동 저자인 라미(Ramie Liddle)는 고등학교 상담교사, 남편인 팀(Tim Bauerschmidt)은 주택 리모델링업자입니다. 이들은 2011년부터 '길 위의 삶'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에도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2015년 8월에는 팀의 부친이 세상을 뜨고 홀로 된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면서 여행에 합류했고 ‘드라이빙 미스 노마’라는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이들 이야기는 팔로우가 늘고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당황스럽고 분주한 상황 속에서 여행을 결정하고 준비하기까지의 과정과 노마가 여행 중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겪은 일들을 적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질병의 고통과 같은 내용 대신 삶에 대해,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삶의 진정한 행복과 가치, 그것을 위해 어떤 순간을 선택하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원제 Driving Miss Norma: One Family's Journey Saying Yes to Living. 2017년

인생이 짧다는 말은 아무리 반복해도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자기가 얼마나 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기 암 판정을 받고도 엄마는 그 어느 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살다 가셨다. 반면에 이러한 삶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자기의 꿈을 실현할 새도 없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국내 시내버스 기사가 일상의 체험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저자 허혁은 전주에서 나고 자라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모는 기사입니다.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전전하다 가구점을 20년 가까이 운영했고 5년 전부터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늘 책을 곁에 두고 지내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 책을 냈다는군요. 일상 속에서 분주히 오가는 버스 안 풍경과 갖가지 일화들, 기사의 내면이 소개됩니다.


저자는 하루 18시간씩 버스를 몰면서 일어나는 자신의 변화에 놀랍니다.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들며, 둘도 없는 착한 기사였다가 한순간에 가장 비열한 기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 시간을 관찰하고 성찰해서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이유와 방식이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일상 속 타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좋다, 싫다, 기쁘다, 슬프다, 밥이나 먹자! 다섯 마디 외는 모두 미혹이듯 버스에서는 간다, 안 간다, 딱 두 마디만 진실이다. 쓸데없는 소리가 쓸데 있는 소리보다 많다. 마음이 시간을 앞설 때마다 싫은 소리가 난다. 어느 사이 기사는 클레이사격장의 타깃처럼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마음을 정조준한다. 운행 중에는 시간을 잊는다. 아니, 시간이 된다. 시간의 블랙홀에 버스를 얹어 간다. 몸에 딸린 오감은 도로의 결을 살피느라 전혀 여력이 없다. ‘내리고 싶은 자 편히 내려주고 타고 싶은 자 얼른 태워주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운전에만 집중할 것’은 인사조차 받지 않는 버스기사의 숨은 사랑법이다.

번역가 정영목의 첫 에세이가 두 권으로 동시 출간됐습니다.


저자는 서울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지금까지 문학과 비문학을 오가며 27권 200여 권을 번역했습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습니다.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는 품어온 질문과 고민을 담은 글을 모았습니다. 번역의 기술보다, 번역의 윤리와 역할, 번역가의 자세와 글쓰기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은 저자가 번역을 맡았던 주요 작가의 작품 세계와 번역가의 눈으로 읽은 삶과 사람에 대한 글을 묶었습니다.


저자의 손을 거친 작품의 작가로는 필립 로스, 주제 사라마구,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랭 드 보통,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커트 보니것, 윌리엄 트레버, 이창래 등이 있습니다.


첫 번째 독자이자 꼼꼼한 독해자로서 자신이 읽어낸 문학의 맛과 깊이를 전합니다.

아마 그림이 자기 자리를 찾는 일은 '그림 같지 않다'는 찬사나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표현 둘 가운데 어느 쪽도 아닌 곳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화가들은 그림과 눈에 보이는 것을 동일시하려는 시도를 허망한 짓이라고 여기고, 그림은 설사 눈에 보이는 것을 그렸다 해도 어디까지나 그림일 뿐 눈에 보이는 것을 대체할 수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이 그림을 대체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그림은 그림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외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너머로 파고드는 길도 열렸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번역다운 번역도 '번역 같지 않은 것'과 '번역 같은 것' 둘 다 아닌 곳에 있을 듯하다.
'영원한 이방인'이 뛰어난 것은 섬세한 언어로 이 모순된 존재의 내면을 탐사하면서도 나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 곧 세계의 정체를 묻는 일과 같은 것임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외부의 금이 아니라 내부에 그어진 보이지 않는 금에 대한 탐사로 나아가며, 이 금이 단지 평면 위의 선이 아니라 깊은 심연임을 확인한다. 실제로 이 심연은 사람을 삼키는 위험한 곳이며, 헨리는 이곳에서 아들의 죽음과 그의 작은 영웅 존 강의 사회적 죽음을 목격한다.

미국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신작입니다. 2010년에 낸 《자유》에 이어 다섯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이번 작품은 도덕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다양한 인간 군상이 꿈꾸는 순수한 이상과 그와 대비되는 냉혹한 현실을 보면서 자기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젊은 여성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580여 페이지에 걸쳐 전체 7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냉소적이며 지적인 주인공이 첫 장에서 현재 삶을 이야기한 후에는 그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인물들이 각 장마다 새롭게 등장해 독립적인 서사를 펼칩니다. 이들 이야기의 시공간이 맞춰지면서 마지막 장에 가서는 다시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직소퍼즐로 완성됩니다.


전작 《자유》에서 아무도 실제로는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줬듯이, 《순수》에서는 아무도 순수하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대담한 소설’이라는 호평과 함께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제 Purity. 2015년 9월 출간.


중국 근대문학의 거장 루쉰(魯迅) 작가의 전집이 번역돼 나왔습니다.


루쉰이 일생 동안 발표한 소설들을 엮은 소설집 <납함>, <방황>, <고사신편> 등 3권에 수록된 33편을 완역했습니다.


중국 현대문학 전공자인 김시준 교수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그의 데뷔작 「광인일기(狂人日記)」와 대표작 「아큐정전(阿Q正傳)」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중국이 봉건주의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통하던 과도기에 중국인들이 체험하였던 고통과 혼란과 방황을 그렸습니다.


원제 魯迅全集. 1961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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