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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손으로 생각하다

조회수 2017. 8. 30. 0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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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넷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한 회고를 통해 미국 사회 저변의 문화를 드러낸 논픽션입니다.


저자 J. D. 밴스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출신으로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첫 책인 이 책에서 가난과 가정 폭력, 우울과 불안을 딛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회고합니다. 초점은 성공담이 아니라 자신이 빠져나온 고향의 우울한 현실과 주민들의 낭패감입니다.


‘힐빌리’란 고립된 지리 환경과 가난에 갇혀 미래를 포기해버린 고향 사람들을 말합니다.


저자는 경제적으로 쇠락한 러스트벨트 지역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혼란과 사회문제를 자신의 삶의 궤적에 투영해 전달합니다. 

사회 양극화에 따른 소외 계층의 증가와 가정의 해체, 미래에 대한 체념 같은 것들입니다.


인생의 뿌리이자 장애물이며 행복과 불안의 근원이었던 가족과, 그들을 잠식해간 정신적 빈곤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성장에 있어 안정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원제 Hillbilly Elegy: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2016년 6월 출간.

이 책은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쁜 상황에서 최악의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사회적 부패에 대항하기는커녕 그것을 더욱더 조장하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다.

같은 해에 태어나 엇갈린 길을 걸어간 채플린과 히틀러의 대조적인 삶을 그린 책입니다.


저자 오노 히로유키(大野裕之)는 일본의 극작가이자 극단 대표이면서 채플린 연구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채플린과 히틀러의 극적인 운명이 그려집니다. 1889년 4월 16일 런던 빈민가에서 채플린이 태어나고 나흘 뒤 오스트리아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났습니다.


둘다 예술가를 꿈꿨고 쇼펜하우어의 애독자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길을 갔습니다.


1940년 6월 나치 독일이 파리를 점령하던 무렵 채플린은 할리우드에서 히틀러를 풍자한 영화 '위대한 독재자'를 제작합니다. 광기 어린 전체주의가 세계를 위협할 때 채플린은 웃음으로 ‘평화 선동가’를 자처합니다.


둘은 미디어라는 전쟁터에서 적수였던 셈입니다. 저자는 '위대한 독재자'의 제작 과정을 비롯한 상세한 궤적을 좇습니다. 채플린가(家)에 보관된 메이킹 필름과 방대한 자필 메모 등 자료를 토대로 둘의 미디어 전쟁을 복원합니다.


원제 チャップリンとヒトラー―メディアとイメージの世界大戦. 2015년 6월 출간.

채플린의 삶이 새 시대의 희망이라는 긍정적 시류와 곤경 속에서도 웃음을 추구한 전대미문의 재능이 결합해서 결실을 맺은 예라면, 히틀러의 삶은 패전의 절망이라는 부정적 시류와 좌절된 예술가의 꿈이 뒤엉켜 분출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재능이 ‘미디어 시대’에 무한히 증폭되면서 등장한 거대한 괴물이 바로 채플린과 히틀러이다.

일본의 사회 문제인 '인간 실종' 현상을 심층취재한 생생한 르포입니다.


저자 레나 모제(Lena Mauger)는 프랑스 저널리스트입니다.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스테판 르멜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취재해 책을 썼습니다.


저자는 2008년 우연히 '증발하는 일본인들' 이야기를 듣고서 5년 동안 도쿄,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 등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발적 실종’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과 그 이면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1989년 도쿄 주식시장의 급락을 시작으로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소개됩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는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입니다.


빚,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각종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난 이들은 신분을 숨긴 채 도쿄 슬럼 지역인 산야나 오사카의 가마가사키 등으로 숨어들어 비참한 삶을 이어갑니다.


저자는 이런 일본 사회를 거대한 압력솥에 비유합니다. 그 속에서 사회적 압력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개인은 수증기처럼 증발해버린다는 거지요.


극도의 체면과 수치심, 경쟁의 압박 속에서 실패가 용인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도태된 개인들이 방치될 경우 벌어지는 우울한 단면을 고발했습니다.


원제 Les evapores du Japon: Enquete sur le phenomene des disparitions volontaires. 2014년 11월 출간.

얼음장처럼 가혹한 현실 앞에 ‘증발’한 사람의 운명은 둘 중 하나다. 비명횡사하거나 영영 잊히거나. 다른 길은 없다. 일본에서는 1년에 3만 3,000명, 하루 90명 정도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외의 사람들은 사회의 그늘, 산야로 흘러든다. 골목마다 쓰레기가 널려 있고 지린내와 술 냄새가 진동하는 산야에서 증발한 사람들은 과거와 함께 희망을 지우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국내외 작가들 중에는 기자 출신이 적지 않습니다. 출판사가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를 조명한 시리즈 '더 저널리스트'를 기획하면서 첫 권으로 헤밍웨이를 다뤘습니다. 그의 기사와 칼럼을 묶었습니다.


헤밍웨이는 청년 시절 취재 현장을 누빈 열혈 기자였습니다. 열여덟에 기자 일을 시작해 20대에는 해외 특파원으로 유럽의 전쟁과 사회상을 전하기도 했지요.


소설가가 된 후에도 제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그리스-터키전의 현장을 찾아갔고 목격한 것과 경험을 작품에 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자 시절 글쓰기의 기초를 닦았고 직설적이고 간결한 문장과 특유의 서술 방식도 그때 연마됐습니다. 


그가 작성한 기사와 칼럼은 약 25년에 걸쳐 400여 편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사회 부조리와 평화를 향한 그의 열망, 전쟁을 보는 시각 등을 중심으로 선별해 수록했습니다.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것들도 다수 포함됐다는군요.


나르시시즘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 크레이그 맬킨(Craig Malkin)은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전임강사이면서 글쓰기와 방송 출연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나르시시스트였던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를 담았습니다. 나르시시즘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오히려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합니다.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9세기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성(性) 연구가인 해블록 엘리스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 과도하게 자위행위를 하는 환자들을 그리스신화 속 나르키소스에 비유했고, 의사인 파울 네케가 유사 ‘성도착(性倒錯)’을 ‘나르시시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을 ‘영유아기 때 자기 자신에게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발달 단계’로 해석했고, 이것은 건강한 발달 과정일 뿐 아니라, 친밀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심리 요인으로 봤습니다.


저자 역시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환자들을 상담한 결과, 나르시시즘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타인에게 위안을 얻고자 하는 습관’임을 발견합니다.


오히려 적당한 나르시시즘은 행복하고 충만하고 결실을 맺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하기까지 하다고 말합니다.


원제 Rethinking Narcissism: The Bad-and Surprising Good-About Feeling Special. 2015년 7월 출간.

나르시시즘은 고치기 힘든 성격 결함이나 심각한 정신 질환, 또는 소셜 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는 문화적 질병이 아니다. (…) 사실 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은 인간의 충동 말이다.

방대한 연구 결과, 심리학자들은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오만한 얼간이나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인 인간 성향이다

프랑스의 충격적인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해 여성 폭력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린 논픽션입니다.


저자 이반 자블론카(Ivan Jablonka)는 프랑스 역사학자이자 작가입니다. 이 책으로 2016년 메디치상과 르몽드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1년 프랑스를 뒤흔든 ‘레티시아 사건’을 다뤘습니다. 레티시아는 위탁가정에 맡겨졌던 18세 소녀의 이름입니다.


레티시아가 어느날 실종된 후 국가적 관심사로 장기화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책임을 사법부에 전가하고 사법관들이 파업에 나서는 진통 끝에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였던 위탁가정 아버지가 위탁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에 대한 오랜 시간에 걸친 집요한 조사와 레티시아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을 통해 폭력으로 점철된 그녀의 삶을 밝혀냅니다. 이로써 남성이 만든 폭력과 기만의 세계를 폭로하고, 이것이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극임을 경고합니다.


강요받은 부당한 침묵을 지키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Laetitia ou la fin des hommes. 2016년 8월 출간.

프랑스에서는 교살되거나 총에 맞아 죽은 가정주부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십 통의 욕설 문자메시지의 표적이 되었다가 끝내 맞아 죽은 전처들,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칼에 찔려 죽은 여성들이 해마다 100명 이상이나 나온다.

현대 미디어의 위기와 해법을 논한 책입니다.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합니다.


저자 줄리아 카제(Julia Cage)는 프랑스 경제학자입니다. 현재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경제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21세기 자본』의 저자로 유명한 토마 피케티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정보 생산자는 유례 없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미디어의 영향력은 추락했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신뢰와 수익성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신문사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매체는 저마다 생존 모델을 찾느라 혈안입니다.


저자는 뉴스매체가 부호들의 취미생활이 되게 놔둘 수는 없다면서, 미디어 소유의 다원주의를 고려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재단과 주식회사의 중간 형태인 ‘비영리 미디어 주식회사’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 모델은 외부주주, 광고주, 공권력으로부터 미디어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한편, 미디어가 독자, 직원, 인터넷 이용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비영리 미디어 주식회사의 제도화에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Sauver les Medias. 2015년 2월 출간.

어느 신문사가 끝까지 살아남고 어느 신문사가 사라질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일부 신문사는 자취를 감출 것이고, 신문사가 사라질 때마다 애통함과 좌절감을 느끼겠지만 우리는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신문사가 등장하면 축하해야 할 것이다.

핵심은 가급적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자유롭고 독자적인 양질의 뉴스를 모든 형식을 동원해 계속 생산하는 것이다. 광고 수입이 줄고 있고, 사실상 제한된 수의 언론사만 지원받을 수 있는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매체는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디지털 시대에 '손과 몸을 쓰면서 사는 삶이 주는 풍요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매튜 크로포드(Matthew B. Crawford)는 특이한 이력을 거친 지식인-노동자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타바버라 캠퍼스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던 중 철학의 매력에 빠져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모터사이클 정비사가 된 후 체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습니다.


손기술자로 변신하면서 깨달은 진정한 노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자신의 손과 몸을 쓰며 사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지 설명합니다.


저자는 신자본주의가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오래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은 결과 점점 사무실은 공장이 돼가고 있으며, 인간의 뛰어난 창의성은 오히려 그 창의성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대인이 무기력과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정보화와 디지털화로 인해 <만질 수 없는 시스템>에 갇혀 세상과 맞닿은 생생한 접촉과 앎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몸과 손을 써서 직접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훨씬 창의적이 되고 또한 이 세상과 보다 더 풍부하고 지적인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Shop Class as Soulcraft: An Inquiry Into the Value of Work. 2009년 5월 출간.

우리는 자신이 점점 더 멍청해지고 있다고 걱정할 뿐만 아니라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문자 그대로 세계를 접하고 다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법을 배우면서 해답을 찾는다. 심지어 뉴욕시티의 아파트 옥상에서 닭을 기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뜨개질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할머니들의 가정학이 갑자기 최신 유행이 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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