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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북한의 또 다른 얼굴

조회수 2017. 8. 23. 2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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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둘째-셋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영국인 기자 2명이 북한 내부의 실상에 대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을 지내고 다니엘 튜더와 로이터 서울 특파원입니다. 탈북자와 북한 관계자, 정보원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썼습니다.


저자들은 현재 북한이 정치적으로 3대 세습 체제와 국가적 통제가 견고하지만,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는 시장자본주의 기제가 생활양식을 파고들어 변화를 낳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경제활동에서 시장(장마당)이 차지하는 비중과 범위는 점점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런 회색경제에 대해 암묵적인 공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런 자본주의화 현상이 90년대말 대기근 때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주민들이 자구책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역설입니다.


주민들의 여가생활도 KBS나 중국을 통해 송신되는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평양의 부유층은 모바일 기기에 탐닉하는 등 점점 자본주의적 소비 사회를 닮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외 북한의 권력구조, 정치범수용소, 사회계급, 중국 내 화교 등 알지 못했던 내부 실상에 대해 소개합니다.


원제 North Korea Confidential. 2015년 4월 출간.

'미치광이' 평양이 남한이나 심지어 미국에 핵 공격을 벌일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는 그런 자살 공격을 고려할 아무런 동기가 없다. 북한 지도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미국과 남한 역시 북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분명한 동기가 있다. -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중국의 현상유지 지지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북한 정부에 대해 불만스럽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처럼 존재하는 것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 게다가,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한계점까지 몰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제재가 수년 간 계속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평양에는 사치품이 넘쳐나고 경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들은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볼 때 북한에 일어날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현 정권 지배 하에서의 점진적인 국가 개방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지금은 이윤을 추구하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봉건적이고 전통적인 한국의 '사회주의 낙원'인 북한은 오래전부터 바깥세계를 놀라게 할 힘이 있었다. 앞으로 10-20년 후 북한이 어떤 모습이 될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때까지 우리는 당혹감과 희망이 뒤섞인 심정으로 계속 지켜볼 따름이다.

최신 인지과학을 통해 몸의 감각과 인식의 원리를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카라 플라토니(Kara Platoni)는 미국의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입니다. 비영리 환경단체 에콜로지센터의 잡지 《터레인(Terrain)》 수석편집자로 활동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오감(미각, 촉각, 후각, 시각, 청각)과 뇌의 인식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동안 인간의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해명합니다.


평소 우리는 뇌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모든 외부 자극은 뇌를 통해 인식하게 됩니다. 감각이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인식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신체적인 감각 외에도 뇌 안에서 인식되는 다양한 초감각(가령 시간)은 어떤 원리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나아가 신체 감각을 통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들도 소개합니다. 바이오해커나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신체 내에 자석이나 무선주파수 인식 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여섯 번째 감각’의 길을 모색 중입니다.


원제 We Have the Technology: How Biohackers, Foodies, Physicians, and Scientists Are Transforming Human Perception, One Sense at a Time. 2015년 12월 출간.

우리는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여러 감각을 함께 사용한다. 텍사스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무리를 떠올려보자. 말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즉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모습을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다. 땅에 손을 대고 진동을 느낌으로써 시간을 알 수도 있다.

도플러 효과(파동의 파동원과 관찰자의 상대 속도에 따라 진동수와 파장이 왜곡되는 현상) 덕분에 말들이 쿵쿵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파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뇌가 시간을 편집한다. 이는 인식 메커니즘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이다.

부제가 '타락한 권력과 무책임한 과학이 만났을 때'입니다.


저자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 敏英, 1040년생)는 2008년 쿼크 대칭성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일본 물리학자입니다. 현재 나고야대학 특별교수이자 소립자우주기원연구기구장, 교토대학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의 경험을 토대로 과학자들의 사회의식과 윤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제1,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같은 전쟁에서 과학자들이 어떻게 동원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1차 대전 당시 민간인 학살에 이용된 독가스 기술을 개발한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 2차 대전 때 연합군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동원돼 원자폭탄을 개발한 과학자들,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의 비밀 프로젝트 제이슨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행적이 소개됩니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자성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전쟁의 무기로 동원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저자는 현재 아베 정부가 자위대의 무력 행사를 허용하기 위한 헌법 9조 개정 추진에 맞서 ‘9조 과학자 모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원제 科学者は戦争で何をしたか. 2015년 8월 출간.


중국 명청 교체기의 사대부를 심층연구한 대작입니다.


저자 자오위안(趙園, 1945년 생)은 중국의 역사학자입니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이 책은 명청 교체기 지식인의 대응을 다뤘습니다. 기존 연구에서 소홀했던 개인 문집, 편지 등을 섭렵해 왕조 교체기 지식인의 운명과 내면을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유교왕조국가에서 '오랑캐'가 황실의 새 주인이 된다는 점에서 명청 교체는 당대 지식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졸지에 ‘유민遺民’(나라 잃은 백성)이 된 이들은 다양한 ‘생존의 합리화’를 모색했습니다.


승려나 도사로 출가함으로써 세속의 논리를 벗어나려고도 하고, ‘어버이’와 ‘군주’의 차별을 통한 명분 구축에 애쓰기도 하고, 한족 왕조의 ‘회복’을 위한 학술과 ‘운동’으로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시도는 결국 ‘언론’의 한계를 넘어 ‘실천’으로 승화되지 못했고, 세월에 따른 청 왕조의 안정화와 그들 자신의 마모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당시의 혼란상과 다양한 대응 양상을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원제 明清之際士大夫研究. 1999년 1월 출간.


콩쿠르 대회를 무대로 벌어지는 음악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저자 온다 리쿠(恩田陸, 1964년 생)는 일본의 중견 소설가입니다. 1992년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한 후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가상의 도시 ‘요시가에’에서 펼쳐지는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그렸습니다.


다양한 경쟁자들이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기 위해 격돌하고 때로는 영감을 주고받으며 ‘프로 음악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이 묘사됩니다.


모델이 된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일본 하마마쓰시에서 실제로 3년마다 개최되는 ‘요시가에 피아노 콩쿠르’입니다.


저자는 2003년 대회에서 18세 나이로 공동 우승한 라파우 블레하츠의 이야기를 접한 후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네 번의 대회를 참관하며 자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2009년 대회 우승자가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화제가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습니다.


원제 蜜蜂と遠雷. 2016년 9월 출간.

농밀하고 생생한, 크고 작은 수많은 무언가가 시시각각 변해가는 주변의 공기 속에 충만했다. 그것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엄마, 아빠 소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이미 그것을 나타낼 표현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답은 목구멍까지, 바로 곁까지 다가와 있었다. 금방 그걸 나타낼 말을 찾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것을 찾아내기 전에 새로운 소리가 머리 위로 쏟아졌고, 대번에 그쪽으로 관심을 빼앗겼다. 그렇다, 실로 소나기처럼, 하늘에서. 밝고 힘찬 음색이 세상을 흔들었다. 물결이기도 하고 진동이기도 한 무언가가 온 세상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 울림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니 나라는 존재 자체를 포근히 감싸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차분해졌다.

언어를 연결고리로 인간과 문명의 전개 과정을 조명한 인문서입니다.


저자 김성도는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입니다. 세계기호학회 부회장, 《세미오티카》 편집위원, 한국영상문화학회 회장 및 건명원(建明苑) 인문학 운영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은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언어학 강의를 묶었습니다.


135억 년 전 우주의 창발을 시작으로 오늘날 디지털 혁명에 이르기까지 호모 사피엔스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언어 능력이었습니다.


인류의 종 중에서 유일하게 언어를 창조하고 ‘내일’이라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발견한 호모 사피엔스의 여정을 시작으로, 문자 이전에 이미지를 창조한 호모 그라피쿠스(Homo graphicus), 선사를 종결하고 역사를 시작한 호모 스크립토르(Homo scriptor),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현재도 진화 중인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까지 인류의 진화를 분석합니다.


기존의 음성언어 중심의 언어학적 연구에서 탈피해 시각언어, 문자언어 등으로 언어의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선사학, 인류학, 기호학 등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언어인간학의 윤곽을 그려보입니다.

그(잭 구디)의 지론인즉 문자언어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을 넘어서 하나의 사유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문자는 인간으로 하여금 반성적 성찰적이게 해주는 속성을 갖고 있어서 우리는 한 편의 텍스트를 편집하며 문자를 수정함으로써 생각을 다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데 이러한 것들이 구술에서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지요.

월터 옹도 문자는 기억을 쉽게 해주고 추상화, 비판적 대질, 탈맥락화를 쉽게 해주면서 사유를 재구조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요컨대 문자는 인간 사유의 역사에서 진정한 도약을 가능하게 한 단어들의 테크놀로지라는 것입니다.

부제가 '마을이 우리를 구한다'입니다.


저자 마쓰나가 게이코(松永 桂子)는 일본에서 지역사회경제를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오사카 시립대학 대학원 창조도시연구과 준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소도시 살리기를 통한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후쿠이, 가미야마 등 일본의 소도시를 비롯해 마이센, 토리노 등 세계 곳곳의 작지만 강한 마을들의 전략을 사례로 제시합니다.


오늘날 인구와 투자 생산, 노동 기회, 발전 가능성 등 모든 것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도시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지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가 제시한 지방 성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것, 다른 하나는 지방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산업을 더 발전시키는 전략입니다.


기업에만 의존해 지방을 활성화하려고 하기보다 지방이 가진 자원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성공 사례와 비결을 소개합니다.


원제 ローカル志向の時代 働き方、産業、経済を考えるヒント. 2015년 11월 출간.

당시 조사에서 “사쿠라에의 인구가 2023년에는 0명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읍면 사무소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고,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이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정주 대책을 마련했다. 정주자를 위한 공영주택 건설과 더불어, 늘어난 빈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정주 대책과 산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쿠라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귀향민’,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로 낙향한 ‘귀촌인’을 고용하는 터전이 됐다. 그 결과 1988년부터 2003년 사이 75세대 192명이 이 마을에 살러 오게 됐다.

미국의 신진기예 과학 블로거가 우리 안에 공생하는 미생물의 세계에 대해 쓴 책입니다.


저자 에드 용(Ed Yong)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과학 저널리스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연구로 석사 학위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생화학 연구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습니다. 과학 블로그(‘Not Exactly Rocket Science’)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첫 책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숨은 주인공들’의 세계를 안내합니다.


우리 몸은 약 30조 개의 인간 세포와 39조 마리의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외로운 섬’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몸속에서 뇌와 유전체의 지휘 아래 ‘하나의 팀’을 이뤄 살아갑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걸어 다니는 생태계’임을, 우리 주변이 거대한 ‘동반자들의 세계’로 이루어져있음을 일깨워줌으로써 세상의 경이로움과 장엄한 공생의 자연사를 음미하게 합니다.


미생물과 동물 간의 놀라운 공생의 사례들부터 미생물과 인간이 화기애애한 동반자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 방법들까지, 또 공생의 질서가 파괴되어 인간의 건강이나 생태계가 위태로워지는 과정과 이를 되돌리기 위한 과학자들의 처방전까지 제시합니다.


원제 I Contain Multitudes: The Microbes Within Us and a Grander View of Life. 2016년 8월 출간.

어떤 동물들은 미수정란 상태에서 이미 미생물에게 점령되고, 어떤 동물들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첫 번째 파트너를 고른다. 우리는 미생물의 면전에서 평생을 살며,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땐 미생물도 함께 먹는다. 우리가 여행할 땐 그들도 동행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죽을 때, 그들은 우리를 분해하여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모두 일종의 동물원이다. 우리는 하나의 몸으로 둘러싸인 거주지이자 여러 종(種)으로 구성된 집합체이며, 하나의 세계다.

큐레이셔니즘의 역사와 오늘날의 헤게모니를 추적한 책입니다.


저자 데이비드 볼저(David Balzer)는 캐나다의 예술 분야 전문 작가입니다. 현재 『커네디언아트』지의 부편집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 문화에서 큐레이팅이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지금이 큐레이터가 범람하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큐레이팅'이란 말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넘어, 뮤직 페스티벌에서 고급 수제 치즈에 이르기까지 안 쓰이는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예술계에서 큐레이터는 전시회나 비엔날레에서 작가를 능가하는 얼굴이 되기도 합니다. 큐레이터학과 교육은 갈수록 번창하고, 비즈니스계에서는 큐레이션을 통한 콘텐츠 가치의 증대를 도모합니다.


저자는 큐레이터란 과연 누구이며, 큐레이팅에 모인 폭발적 관심이 시사하는 우리의 문화, 취향, 노동 그리고 아방가르드의 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해명합니다.


원제 Curationism: How Curating Took Over the Art World and Everything Else. 2014년 10월 출간.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말년 강연을 펴낸 책입니다. 푸코의 미공개 선집 두 번째 권으로 나왔습니다.


1982년 5월 18일에 그르노블대학교에 진행한 미셸 푸코의 강연 <파레시아>와 1983년 10월, 11월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진행한 강연 〈담론과 진실〉을 미공개된 푸코의 원고와 함께 수록했습니다.


푸코는 두 강연에서 후기 사상의 핵심 개념인 ‘파레시아’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고대 그리스어인 ‘파레시아’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 ‘위험을 감수하는 말하기’, ‘비판적 태도’를 뜻합니다.


파레시아 개념이 고대의 역사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출현하고 변해왔는지 분석합니다. 또한 신에서 인간으로 사회의 시스템이 변화되어감에 따라 어떻게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태도가 필수적이 되었는지, 그러한 태도가 어떻게 파레시아라는 비판적 태도로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기울어진 권력관계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말하기 실천을 통해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태도를 지키는 것을 가리킵니다. 


파레시아는 민주정 자체가 가진 결함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빠질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결정적인 실천이라고 말합니다.


원제 Discours et vérité: Précédé de La parrêsia 2016년 2월 출간.


국내 독성학자가 약과 독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제시한 책입니다.


저자 정진호는 국내 대표적인 독성학자입니다. 서울대 약학대를 나와서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국립보건원(NIH) 방문연구원을 거쳐 30여 년간 서울대 약학대 교수를 지냈습니다.


이 책은 죽음과 질병에 맞서 싸워온 인류의 열망이 ‘약’으로 꽃피운 이야기를 과학자의 시각으로 풀어냈습니다.


마취제, 백신, 항생제, 소독제, 항말라리아제 등 인류를 구한 위대한 약부터 아편, 탈리도마이드,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생명을 위협한 약에 이르기까지 약과 독의 내력을 설명합니다.


또 플라시보, 비타민, 우울증 치료제, 술 깨는 약, 디톡스와 같이 오해하기 쉬운 주제와 논란거리인 아스피린,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의 헬스케어 이슈까지 최신 지식도 소개합니다.


단편적 효능을 이야기한 건강서와 달리 인류에게 약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현대인이 약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이야기합니다.

숙취 원인을 모르면서 숙취 해소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에서 숙취 특효약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생약과 식품, 민간요법 등이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그러나 숙취 해소제는 숙취와 관련된 증상 가운데 한두 가지를 완화시킬지 몰라도 숙취의 전반적인 증상을 해소할 수는 없다.

일본의 평론가가 어려운 철학책을 읽는 법에 대해 조언한 책입니다.


저자 다카다 아키노리(高田明典)는 일본의 현대사상 평론가로 현재 페리스여학원 대학 문학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같은 난해한 것으로 유명한 철학자들의 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어야말로 ‘독서’의 본령이라면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유령부터 독서노트를 쓰는 노하우, 관련 사상 계보의 독서 목록, 자유로운 독서법 등에 관한 실용적인 기술을 제시합니다.


원제 難解な本を読む技術. 2009년 5월 출간.

독서란 단순히 책 읽는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의 방향성을 가려내고 그 방향성에 따라 실제로 책을 고르는 행위도 포함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읽어야 할 책을 제대로 파악하고 골라내면 독서라는 활동의 반은 달성한 것과 진배없다. 이런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는 올바른 독서가 되지 못할 수 있다.

미국의 북클럽 활동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저자 앤 후드(Ann Hood, 1956년 생)는 미국의 소설가입니다. 로드아일랜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국제선 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문학 공부와 글쓰기를 병행한 작가입니다.


이 책은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중년 여성이 북클럽에 가입해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혼의 아픔을 달래고, 잊고 싶었던 어두운 과거와도 대면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북클럽 멤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책’을 골라 서로 감상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주기적으로 등장합니다.


멤버들은 각기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안나 카레니나》, 《백 년 동안의 고독》 같은 고전들을 골라 의견을 주고받는데, 같은 책을 두고도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지, 멤버들은 그간 어떤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살아왔고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서로 알아가게 됩니다.


3대에 걸친 여성들이 슬픔과 역경을 딛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북클럽 멤버들이 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애를 나누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미국의 북클럽은 어떤 방식과 분위기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엿볼 수도 있습니다.


원제 The Book That Matters Most. 2016년 8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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