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우리 앞에 무엇이 기다릴까

조회수 2017. 7. 14. 15: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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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비판적 지식인들의 세계 상황 진단서입니다. 독일의 명문 출판사인 주어캄프가 기획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와 국적의 필자 15인이 최근 격변하는 세계의 현상들을 진단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합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아슬라보예 지젝, 르준 아파두라이, 폴 메이슨, 판카지 미슈라, 볼프강 슈트렉, 에바 일루즈 등이 나름의 분석과 답을 제시합니다.


공통된 인식은 세상이 후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거대한 후퇴'란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극단적인 우경화 움직임에서부터 배타적 민족주의・국가주의와 외국인・소수자 혐오주의의 극성스러운 부활, 세계시민주의와 관련된 자유주의 가치와 이상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퇴행적인 전개 양상을 말합니다.


저자들은 그 근저에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위기가 있다고 진단합니다. 일찌기 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에서 사회가 자유시장경제로 전환한 뒤에는 사회보호를 요구하는 대항운동이 등장한다고 내다봤는데, 지금의 격동이 바로 그것이라는 거지요.


해결책으로는 포용과 관용, 자유와 평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제 The Great Regression. 2017년 4월 출간.

오늘날 우리는 최근까지 효과적으로 사용한 모든 수단과 전략의 유효일이 지났거나 곧 지날 것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그런 수단과 전략을 무엇으로 대체할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역사를 인간이 통제하려는 바람과 이에 따른 행동 결정은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인류 역사의 잇따른 비약적 발전은 예상과 통제가 불가능한 자연재해와 각축을 벌였고, 마침내 이를 능가했다.

우리가 여전히 (결코 뻔한 결론이 아닌) ‘발전’을 믿는다면, 이제는 발전을 축복과 저주의 혼합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축복은 갈수록 줄어들고 드물게 나타나는 반면 저주는 꾸준히 증가한다. 최근의 우리 선조들은 희망을 투자할 가장 안전하고 유망한 곳이 미래라고 믿었지만, 지금 우리는 주로 다양한 두려움과 불안과 우려를 안고 미래를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는 일자리 부족이 증가하고, 소득이 떨어져 자녀를 위한 삶의 기회가 줄어들고, 사회적 지위가 대폭 하락하고, 삶의 성취가 일시적이고, 마음대로 이용 가능한 도구와 자원과 기술에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리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삶의 통제권이 우리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서, 우리 요구에 무관심한 모르는 사람들 손에 좌우되어 앞뒤로 움직이는 장기판 졸의 신세로 전락한다고 느낀다. 그나마 이 정도면 나은 신세다. 심하면 장기판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대놓고 적대시하거나 잔인하게 굴지는 않는다 치더라도,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하려고 우리를 희생시킬 수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는 더 편하고 덜 불편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업무에 서투르고 부적합한 사람으로 파악되거나 분류되어 가치와 위엄이 부정되고 그런 이유로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고 소외되고 따돌림당하는 섬뜩하고 위협적인 상황이 자주 떠오른다.

'거대한 후퇴' 홈페이지


근현대 미국 경제의 성장과 침체 과정을 분석한 방대한 책입니다.


저자 로버트 J. 고든(Robert J. Gordon, 1940년생)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입니다.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교 석좌교수입니다. 경제성장론의 전문가이며 그간 연구를 집대성한 이번 책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역사에서 남북전쟁 이후 1870-1970년 사이에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이 일어났으며 이런 성장은 다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방대한 통계와 자료를 통해 논증합니다.


전기와 내연기관 발명에서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음식, 옷, 주택, 교통, 엔터테인먼트, 정보, 통신, 건강, 의료, 근로 조건 등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을 바꿔놓으면서 유례없는 성장을 가능하게 했지만 정보통신기술 발전에서 비롯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제한된 범위에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는 겁니다.


최근 각광받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역풍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결과의 평등’을 위한 세금 체제의 누진성 강화, 최저임금 인상, 근로소득 지원세제 등을, ‘기회의 평등’을 위한 영유아 교육 기회 확대, 중고등교육 강화, 퇴행적 규제 완화 등을, 인구 및 재정 역풍에 맞서기 위한 이민 정책의 재고와 세제 개혁 등을 제안합니다.


원제 The Rise and Fall of American Growth: The U.S. Standard of Living since the Civil War. 2016년 1월 출간.

네트워킹은 평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누구나 똑같은 전기, 수도, 하수도, 가스, 전화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부자들이 먼저 이용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몇 년 뒤에 이용하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 그들이 접속하는 것은 같은 네트워크다.

1870년에 부자들은 하인을 고용하여 물, 석탄, 장작을 나르게 한 반면, 중산층과 노동자들은 그 일을 직접 했다. 처음에는 중상류층 거주지에 들어가는 물이 노동자들의 동네에 공급되는 물보다 깨끗했을지 모르지만, 1929년에는 그런 불평등도 대체로 사라졌다.

캐나다의 공개 토론 이벤트인 멍크 디베이트 내용을 묶은 책입니다. 주제가 '남성 시대의 종언'입니다.


국내에서는 페미니즘과 함께 '남성성의 실추'가 최근에야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남자는 퇴물인가?'라는 논제를 내건 이 토론은 2013년 11월 토론토에서 열렸습니다.

 

흥미롭게도 토론자들이 모두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여성 논객들입니다. 2인 1조로 찬반 논쟁을 벌입니다.


찬성 편에는 『남자의 종말』의 저자인 미국 저널리스트 해나 로진과 뉴욕타임스의 여성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가 섰고, 반대 편에는 미국 예술종합학교 유아츠의 종신 교수인 커밀 팔리아와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케이틀린 모란이 한 조를 이뤘습니다.


해나 로진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영향력 확대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는 반면 남성은 새로운 현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것이 사회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케이틀린 모란은 남녀가 새로운 젠더 정체성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남녀의 권력관계가 재조정되면서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유머를 곁들인 지적 토론을 통해 성 역할의 변화를 둘러싼 쟁점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독일 작가가 쉽게 풀어 쓴 인류 역사 이야기입니다. 부제가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입니다.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독일 저널리스트입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와 《쥐트도이체자이퉁》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46억 년 전 지구의 탄생에서 시작해 1만 2,000년 전 농업혁명을 거쳐 오늘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빅히스토리를 훑어본 후, 세계사를 결정지은 ‘대전환’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계의 도시화 과정에 이어 언어, 예술, 이념, 발명품 등 역사를 움직인 다양한 힘들을 화두로 문답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왜 악당, 또라이, 미치광이들에게 끌리는 것일까? 특정 시기마다 천재들이 폭발하듯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어째서 기술은 점점 발전하는데 우리는 더 행복해지지 않는 것일까?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질문에 대해 고금의 관련 저작들을 적절히 인용해가며 답합니다. 


서구문명이 주도해온 인류의 진보란 인간의 자기애에서 비롯된 결과이자 파국을 암시하는 징후이며, 지금처럼 역사를 자연 대 인간의 투쟁으로 파악하고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위협받게 되는 상황에 도달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원제 Weltgeschichte To Go. 2016년 4월 출간.

그날 바스티유 감옥에는 열 명도 채 안 되는 죄수들만이 있었다. 긴박감 넘치는 하루였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날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예배에 참석했고,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일기장에 “리앙Rien”, 아무 일도 없었다고 적었다.

역사에는 일종의 가속 추진제인 빅뱅의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순간들을 알아채는 때는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다. 2001년 9월 11일 이후로 모두가 테러리즘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9월 10일만 해도 테러리즘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한국의 도시화 메커니즘을 '강남'이라는 표상을 통해 분석한 책입니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와 이영민 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인문지리학 전공) 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공자들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도시화 과정은 고층 아파트 단지와 신도시 건설이라는 두 갈래로 요약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적인 도시의 특징을 규정한 것이 강남이었습니다.


1970년대 강남이라는 신도시 개발 이후 한국의 도시들은 강남식 주거 환경과 도시적 삶을 지향하고 욕망하면서 이를 공간적으로 복제하는 식으로 개발됐습니다.


'강남'은 공간의 물리적 복제의 원형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의 도시적 삶과 욕망을 표시하는 기호이기도 했습니다.


고급 아파트 주변의 경관,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환금성, 중상 계급의 선호 주거 형태, 정치적 보수성, 주거 지역 내 유흥 문화, 사교육과 출세와 성공 기반의 집중, 사회내 상대적 우월감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저자들은 '강남'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지배적 도시 패러다임의 비판적 이해와 극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세계 공통의 시간과 좌표가 통일돼간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피터 갤리슨(Peter Galison, 1955년생)은 미국 물리학자이자 과학사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현재 하버드대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시간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것일까요? 지금의 경도와 위도 좌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그 중심에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이 있었습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시간이 똑같은 빠르기로 흘러간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1905년 상대성이론으로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는 거지요.


앞서 프랑스의 과학자 앙리 푸앵카레도 1898년 「시간의 척도」라는 논문에서 ‘동시성’이 사람들 사이의 편리함을 이유로 채택된 규약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세기 말은 철도, 전신 기술의 도입과 발달, 무선 통신의 확산, 식민지 제국의 확장 등으로 시간과 지도 통합의 필요성이 커지던 때였습니다.


동시성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재해석은 시간과 공간에 관한 그 이전의 모든 생각들을 바꿔놓았고, 근대물리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프랑스 경도국과 스위스 특허국에서 각각 근무했던 두 천재 과학자들의 활약을 통해 본초자오선과 경도가 정해지고 시간과 지도가 통일돼가는 과정을 시대사와 인물사를 교직해 소개합니다.


원제 Einstein’s Clocks, Poincare’s Maps: Empires of Time. 2003년 8월 출간.

시간의 전선은 저절로 놓인 것이 아니었다. 그 전선은 국가적인 야망, 전쟁, 산업, 과학, 정복과 함께 왔다. 국가들 사이에 길이와 시간과 전기적인 측정의 규약을 좌표화하려는 징조가 눈에 띄게 감지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에 시계를 맞추는 것은 단순히 신호를 교환하는 절차의 문제가 아니었다. 푸앵카레는 세계 전기 시간 네트워크의 행정관이었고,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전기기술을 위한 스위스 중앙 정보센터의 전문가였다.

지도 제작은 공간을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정복하는 방식이었다. 19세기 중반의 영토 약탈 대경쟁에서,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역, 군사적 정복, 철도 건설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미국이 남북전쟁에 돌입했을 때, 해안측량조사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글쓰는 작가들이 박물관에서 뭘 보고 느끼고 얻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라이프스타일 자매지인 <인텔리전트 라이프>에 ‘박물관의 저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냈습니다.


맨부커상 수상작가인 줄리언 반스를 비롯해 24명의 영미권 작가들이 각자 선호하는 박물관을 찾아가 보고 느낀 것을 자유롭게 써내려간 에세이입니다. 알려진 유명 대형 박물관이 아니라 사적인 취향을 반영하는 개성 강한 곳들이 소개됩니다.


글의 목적도 박물관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과의 만남이 빚어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박물관에 가서도 무엇을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할지 몰라 서성거렸던 사람들에게는 예시가 되는 동시에, 작가의 개별적인 취향과 내밀한 감각을 음미할 수 있는 책입니다.


원제 Treasure Palaces: Great Writers Visit Great Museums. 2016년 11월 출간.

박물관에서 마주한 자신의 과거가 유쾌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때가 있었기에 특정 작품이나 물건이, 해당 박물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몰랐던 것을 지금 알기까지, 그 시간 속에 자신이 얼마나, 어떻게, 왜 변했는지에 관한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가 보고 느낀 것이 곧 자기 자신. 그 과정을 겪은 사람은 자신의 기준이나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따라 오롯이 자신으로서 미래를 살아갈 것이다.

요즘은 문학 작품마다 어떤 수상작임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들로서는 헷갈리거나 현혹되기 십상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종의 안내서이자 품평록입니다.


일본의 소설가, 평론가, 번역가, 서평가 등 14명이 주요 문학상에 대해 쏟아놓은 지적인 수다를 책으로 묶었습니다. 수다라고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문학상과 수상작, 작가들에 대한 색다른 정보가 되는 것들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학상 중에서 8대 문학상을 선정하고, 수상작들을 통해 각 상의 의미와 특성을 해부합니다. 8대 문학상이란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공쿠르상, 퓰리처상,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카프카상, 예루살렘상입니다. 독자의 눈으로 문학상의 안팎을 바라보면서 작품과 작가, 문학상의 삼각관계를 조명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잘못’ 수상한 것 같은 작가 이야기를 필두로 문학상 수상에 얽힌 뒷이야기들과 감상, 현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도 곁들입니다.


원제 世界の8大文学賞: 受賞作から読み解く現代小説の今. 2016년 9월 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커 국제상이다. 이 상은 영어권에서 쓰인 우수한 작품에 주는 부커상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에 만들어졌고, 2015년까지 격년으로 모두 여섯 명에게 주어졌다. 기준은 세계문학에 큰 공적이 있는 작가이고, 작품을 영어로 읽을 수 있는 것이며 여기에는 번역도 포함된다. 수여 대상은 작가 본인이고 개별 작품은 아니다.

그러면 노벨문학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느낌인데, 바로 그렇다. 아니, 인권 중시라는 고전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는 노벨문학상과 달리 순수하게 실력만을 고려하는 만큼 부커 국제상이 더욱 현재 정말 활동하는 작가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선정이 무척 정확한 탓일까. 단 10년 만에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권위를 얻는 데까지 성장한 것은 대단하다. 2016년부터는 영어로 번역된 작품에 매년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금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분배되는 것도 훌륭한 점이다. 영광스러운 첫 수상 작품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다.

미국의 저명한 원로 피아니스트이자 교사인 시모어 번스타인(Seymour Bernstein, 1927년생)의 인터뷰집입니다. 대담자는 그의 소울 메이트이면서 영국의 종교학자이자 작가인 앤드루 하비(Andrew Harvey, 1952년생)입니다.


번스타인은 뉴저지 태생으로 일찍부터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았고 1977년 공연 무대에서 은퇴한 후에는 교습에 몰두하면서 현재 뉴욕 대학의 음악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발단의 영화배우 에단 호크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번스타인을 알게 된 그는 그의 삶과 인생철학에 감동해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2014)는 얼마 전 국내에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번스타인은 이 책에서 그 다큐 영화 제작이 자기 인생에 끼친 영향을 비롯해, 삶과 일, 예술에 관한 오랜 생각들을 들려줍니다.


관통하는 주제는 ‘삶과 예술의 관계’입니다. 인생의 의미는 예술과 삶의 통합에 있다면서, 어떤 재능이 됐든 예술이 될 수 있으며, 예술적인 성취를 일상의 삶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원제 Play Life More Beautifully. 2016년 2월 출간.


나는 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난다고, 혹은 특정한 뭔가를 탐구하려는 내밀한 욕망이 있다고 확고하게 믿습니다. 재봉 기술, 정원 가꾸기, 혹은 요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재능이든 간에 우리가 가진 재능이 우리 존재의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긍정적 요소가 개인적인 삶과 통합되는 과정이 항상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의식적으로 이 과정에 주목해야 하고, 어렵게 얻은 예술적 성취를 일상의 삶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200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새 작품집입니다.


노벨상 수상 이후 3년간 집필한 소품들을 모았습니다. 단편 아홉 편과, 글쓰기에 대한 성찰이 담긴 에세이 한 편입니다.


파리 교외와 아프리카 대륙, 모리셔스, 그리고 서울과 런던, 파리를 잇는 지하철 등을 배경으로 여성, 난민, 종족 전쟁, 환경 파괴 등 오늘날 세계가 겪는 문제들을 다양한 인물들과 언어, 문화 속에서 그려냈습니다.


2008년 초까지 그가 체류했던 서울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도 작품 곳곳에 등장합니다.


작가는 출간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고자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등장시켜온 그간의 작품들의 연장선에서, 이번에는 세상을 갓 마주하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기울였다고 하는군요.


원제 histoire du pied et autres fantaisies. 2011년 10월 출간.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아모스 오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에 관해 쓴 에세이집입니다. 부제가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입니다.


저자는 유대인이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타협을 주장하고, 팔레스타인 국가설립을 지지하면서 국내에서는 극우단체들로부터 반역자라 불려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가 평생에 걸쳐 고민해온 이-팔 분쟁의 본질, 정치 현실에 관한 섬세한 진단, 오즈 자신의 경험과 노력,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현실적인 해결책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중동 분쟁에서 고질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것으로 광신주의를 듭니다. 그가 간파한 광신주의의 본질과 형태부터 억제 방법에 이르기까지 통찰을 내보입니다.


저자는 광신주의는 문명화된 형태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면서, 이에 대한 백신으로 상상력과 문학, 유머를 이야기합니다.


원제 How to Cure a Fanatic. 2006년 2월 출간. 

<광신주의 특징>


* 나만이 옳다는 생각이다. 

* 타협을 싫어한다.

* 다원주의, 관용과 싸운다. 

* 정의가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타인을 억지로라도 변화시켜 구원하려는 열망이 있다.

* ‘변화하는 사람’ ‘광신자가 아닌 사람’은 ‘배신자’다.

* 자기 자신을 비웃을 줄 아는 유머감각이 없다.

* 타인의 입장에 서 보는 공감 능력과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 몹시 감상적인 동시에 자신의 죽음에 도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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