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아메리칸 드림 말고 노르딕 퓨처

조회수 2017. 6. 15. 2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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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하면 같은 제목의 영화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익숙한 인물입니다. 국내에도 번역된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으로 먼저 알려졌지요. 하지만 그의 기록이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진상을 좇은 책입니다. 


저자 스콧 앤더슨(Scott Anderson)은 미국 출신의 분쟁 지역 전문 기자이자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첩보요원이었던 T. E. 로렌스(1888~1935)의 삶을 사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접근합니다. 옥스퍼드대 출신 고고학자에서 장교로 투신한 로렌스는 영국이 오스만 제국을 파멸로 이끄는 과정에서 아랍 민족운동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제국주의의 첨병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서구 열강의 탐욕적 경쟁과 그에 따른 외교 및 첩보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로렌스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태생부터 유년기, 꿈 많은 옥스퍼드 재학 시절을 거쳐 전쟁 이후 피폐한 심리 상태와 불행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당시 영국의 제국주의적 야심이 중동 지역에 개입하면서 어떤 어리석음을 범했는지 그것이 오늘날 중동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추적합니다. 부제가 '전쟁, 속임수, 어리석은 제국주의 그리고 현대 중동의 탄생'입니다.


원제 Lawrence in Arabia: War, Deceit, Imperial Foll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Middle East. 2013년 8월 출간.


6.25 전쟁을 전후해 남한으로 수복된 지역이 겪은 변화를 학술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한모니까는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한 국사학자입니다. 《내일을 여는 역사》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6.25를 전후해 수복지구가 겪은 체제 변동을 강원도 인제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복기했습니다. 이 지역이 남북한 양 체제를 경험한 동시에 북한에서 남한체제로 편입된 복수의 역사 경험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1부는 해방 직후 북한체제 하에서 인제군을 비롯한 38선 이북 접경지대가 어떻게 관리되고 변화했는지, 2부에서는 전쟁 이후 남한체제로 편입되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각 시기마다 경제적 토지소유관계, 정치적 권력구조, 국가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변화 등을 추적합니다.


당시 이 지역의 체제 전환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역학관계, 남북관계, 남북한 국가와 민의 관계라는 세 층위의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진행되었다면서, 앞으로 닥칠 분단 극복 역시 이 세 층위 모두에 대한 매듭을 푸는 과정이자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이나 점령처럼 어느 한쪽 체제에 일방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면서, 상호 존중의 체제 통합 및 전환과 그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기후 전문 과학자가 시사만평가와 짝을 이뤄 기후변화 논란의 진위를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마이클 만(Michael E. Mann)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겸 지구과학센터장입니다. 과거 1천 년간 지구 온도 기록의 급격한 상승 추이를 나타낸 ‘하키스틱 곡선’이 지구온난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공조자 톰 톨스(Tom Toles)는 《워싱턴포스트》 시사만평가로 1990년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부제가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입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증거와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후변화를 음모라고 주장하는 특정 이익집단들과 정치인, 언론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기후변화 부정론을 1)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 2)상승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3)인류가 초래했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하다? 4)어쨌든 우리에게 좋을 것이다? 5)무엇이든 행동하려면 너무 비싸다? 6)간단하고 돈도 덜 드는 기술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등 6가지로 요약한 후 차례로 반박합니다.


명쾌한 과학적 해설과 촌철살인의 만평이 어우러진 책입니다.


원제 The Madhouse Effect. 2016년 9월 출간.


산업화된 생산과 유통 방식에 밀려 다양성을 잃어가는 음식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선 여정의 기록입니다.


저자 심란 세티(Simran Sethi, 1970년생)는 독일에서 태어난 인도계 미국인으로 환경 전문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멜버른 대학교의 지속가능한사회연구소에서 연구자로 일합니다.


우리는 먹을것이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것 같지만 정작 주요 식품의 재료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우리가 얻는 칼로리의 95퍼센트가 30종에서 나옵니다.


단일 경작에 따른 단일한 식사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과정에서 효모 향 짙은 빵, 풍미 깊은 와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밀도 높은 맥주 같은 다채로운 음식들의 풍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에티오피아의 커피 숲, 잉글랜드의 효모균 배양 실험실, 캘리포니아의 포도밭, 에콰도르의 카카오 대농장 등 여섯 대륙을 여행하면서 종자를 지키는 농부들을 만나고, 그 작물로 음식을 만드는 제조업자를 만나고, 맛의 미묘한 차이를 보존하는 전문가 등을 인터뷰합니다.


결론은 식습관의 변화입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음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먹으면 식탁이 바뀌고, 식탁이 바뀌면 마트의 진열대가 바뀌고, 진열대가 바뀌면 유통·생산되는 작물이 바뀌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원제 Bread, Wine, Chocolate: The Slow Loss of Foods We Love. 2015년 11월 출간.


하와이 원주민 자치 운동을 벌여온 대표자가 쓴 강제 병합의 슬픈 과거사와 독립의 염원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하우나니 카이 트라스크(Haunani-Kay Trask, 1949년생)는 하와이 원주민 운동가이자 학자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하와이의 오아후 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와이대 하와이연구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포럼에서 하와이 원주민 대표로 활동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Act of War: The Overthrow of the Hawaiian Kingdom>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50번째 주이자 관광휴양지로 알려져 있는 하와이의 아픈 역사를 드러냅니다. 1778년 유럽 탐험대가 처음 하와이 땅을 밟으면서 원주민의 고통이 시작된 데 이어, 1898년 미국의 강제합병과 함께 정치적 독립도 잃게 된 과정을 토로합니다.


자신이 하와이대학교에서 원주민 출신 교수로서 겪은 백인에 의한 문화적·경제적 제국주의의 정체, 여기에 숨어 있는 백인 패권과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폭로합니다.


원제 From a Native Daughter: Colonialism and Sovereignty in Hawaii. 1993년 출간.


뇌 전문가가 기억과 망각 현상에 대해 풀어 쓴 해설서입니다.


저자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Ivan Antonio Izquierdo, 1937년생)는 아르헨티나계 브라질 과학자로 학습과 기억을 연구한 신경생물학 분야 선구자입니다.


이탈리아 철학자 노르베르토 보비오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망각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보여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생존 과정에서 필수 불가분의 관계인 기억과 망각이 우리 뇌에서 어떻게 상호투쟁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특정 사건을 기억하고 잊는지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망각은 필요한 정보는 남기고, 그 외의 것은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쪽으로 치워두면서 뇌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돕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잊고 기억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구인지 규정됩니다.


뇌는 일종의 ‘기술’을 써서 어떤 기억을 잊도록 촉진하는데 ‘망각의 기술’은 모두 4가지입니다. 습관화, 소거, 차별화, 억압입니다.


뇌는 기억을 형성하고 인출하는 기제가 포화하지 않도록 쓰지 않는 기억을 정리해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물려줍니다. 뇌가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자발적으로 망각하는 이유도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원제 The Art of Forgetting. 2015년 3월 출간.


저명한 영국 고전학자가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로마 제국 이야기입니다.


저자 메리 비어드는 영국의 저명한 고전학자이자 저술가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뉴넘 칼리지 특별연구원이자 고전학과 교수입니다.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로마인을 만나다>, <메리 비어드의 궁극의 로마: 무한한 제국> 등의 진행자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에서는 치밀한 고증을 토대로 로마의 성공 비결을 캐들어갑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촌락이 어떻게 세 대륙에 걸친 대제국으로 성장하고 오랫동안 제국의 지위를 유지했는지에 대해 탐구합니다.


로마의 건국에서 시민권이 부여된 212년까지 거의 1천 년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신화부터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네로 등 여러 황제의 이야기, 그리고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각종 정치 논쟁 등이 소개됩니다.


로마의 성공 비결은 정치 구조에서 찾습니다. 집정관, 원로원, 민회로 이뤄진 로마의 공화정은 황제의 정치가 ‘독재’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을 갖춘 효율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이민족과 정치세력들을 규합하는 유연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을 시민으로 포용함에 따라 위대한 제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원제 SPQR: A History of Ancient Rome. 2015년 11월 출간.


SPQR은 로마를 지칭하는 세나투스 포풀루스케 로마누스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입니다. 원로원과 로마 인민을 뜻합니다.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 아누 파르타넨(Anu Partanen)은 핀란드에서 태어나 기자 일을 하다가 미국 남자와 결혼해 뉴욕에 가서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입니다. 이 책도 자신이 두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썼습니다.


저자는 핀란드를 떠나 미국에 왔을 때 이상할 정도로 적응하기 힘들고 온갖 불안이 엄습해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 사회가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명성이 무색하게도 국민 개개인에게 자유와 독립이 아닌 ‘사사로운 의존’을 강요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선택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대다수의 국민들을 ‘불건전한 의존’으로 내모는 사회라는 거지요.


저자는 여기에 노르딕 모델을 대비시킵니다. 부모에 대한 넉넉한 출산휴가, 싸고 질 좋은 탁아 서비스, 수준 높은 공교육, 학생과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 무상 대학 교육, 18세 이상의 독립을 지원하는 생활 보조금, 국영 의료 서비스와 전 국민 의료보험, 노인 복지 등등.


이런 노르딕의 복지 정책은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일하도록 북돋운다고 말합니다. 복지 체계의 기본 구조가 일할 수 있을 때 많이 일하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거지요.


북유럽 모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세한 안내서입니다.


원제 The Nordic Theory of Everything. 2016년 6월 출간.

미국과 노르딕 나라들의 차이를 단순한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미국은 불공정한 세금 제도와 큰 정부를 지닌 반면에, 노르딕 나라들은 공정한 세금 제도와 똑똑한 정부를 지녔다. 또 달리 표현하자면, 미국은 과거에 묶여 있고 노르딕 나라들은 이미 미래에 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기자인 미클스웨이트와 울드리지는 거침없이 말한다. 분명히 미래가 먼저 일어난 곳은 노르딕 나라들이며, 그것을 최상의 모범으로 삼는 것이 오늘날 모든 나라의 관심사라고.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 시대에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 책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이론가인 토머스 대븐포트와 하버드대 출판부 수석 편집장인 줄리아 커비가 함께 썼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동화 물결로 인한 지식노동자의 운명에 대해 진단하고 해법을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은 늘 노동자들을 밀어냈지만 또한 빼앗아간 일자리보다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자동화 물결은 지식노동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그런 패턴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신 제품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대기업 직원들, 의사, 변호사, 과학자, 교수, 회계사 등 고도의 교육을 받고 전문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 비행기 조종사, 선박 선장, 사설탐정, 기자, 출판 관계자를 비롯해 업무를 수행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지식노동자의 범주에 속합니다.


저자들은 ‘증강(augmentation)’을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기계가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동시에 인간은 자동화를 적극 활용해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틈새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속한 분야나 취향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세부 전략을 소개합니다.


원제 Only Humans Need Apply. 2016년 5월 출간.


현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언 매큐언의 신작 소설입니다. 그의 장편소설로는 열네번째 작품입니다.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했습니다. 지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태아의 독백은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뿐 아니라 인간의 덧없는 욕망과 이기심, 도덕의 본질, 현대사회의 문제까지 거론합니다.


저자 자신은 “지난 35년간 써왔던 전작들과 확연히 선을 긋는, 리얼리즘의 제약으로부터 탈피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특유의 필치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수작입니다.


원제 Nutshell. 2016년 9월 출간.

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한계요 진실은 이것이다―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 그때, 거기가 아니다.

대형 작가 황석영의 자전(自傳)입니다.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관통해서 살아온 그가 지나온 삶을 꼼꼼하게 회고합니다.


황 작가는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6.25 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특히 1989년 방북을 감행해 파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4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5년간의 수인 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가쁘게 흘러온 생애를 담았습니다.


 「입석 부근」을 시작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 그의 작품들의 바탕이 된 생생한 체험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현대사의 단면으로도 읽힙니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2015년에 작고한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제임스 설터의 산문집입니다.


설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를 몰았던 시절 이후로 미국, 유럽, 아시아를 거치면서 겪은 경험들을 동력 삼아 소설을 써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 역시 여행과 장소와 사람을 담은 자전적 기록이면서도 그의 소설과 같은 정서를 담았고 소설처럼 읽힙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의 도시와 시골을 걷고 머물며 쓴 열여덟 편의 산문을 묶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수시로 잠기며 세월 탓에 덧없는 환상처럼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일을 떠올리고, 여운 깊은 그만의 문체로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 시간에 닳아가는 나날 속의 빛나는 기억들을 건져냅니다.


원제 There and Then. 2005년 출간.

자기 연민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술, 책,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최고의 교훈은 여전히 삶의 방식이다. 그녀의 얼굴엔 평정심이 넘쳤다. 나는 그게 보기 좋았다. 그녀는 아는 것의 아주 일부만 말했다. 나는 E. M. 포스터가 재능을 사랑했던 여자를 떠올렸다. 여자란 섬세한 지각과 관용적 판단이 있어야 하며, 도덕적인 우월함과 생생한 성격 묘사 능력을 갖추고 세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여야 한다고 그는 묘사했다. 셰에라자드였다. 그런 부류의 여자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과학 교양 잡지 스켑틱 10호의 커버 스토리는 지구 온난화입니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한번 불거진 이슈입니다. 찬반을 둘러싼 증거와 논쟁들을 소개합니다.


그 밖에 호혜적 이타주의, 양육 투쟁, 자기기만 등의 독창적인 이론으로 유명한 세계적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의 회고록을 비롯해, 누가 예방접종을 가로막는가? 캘리포니아 백신 논쟁에서 배운다, 수소수를 마시면 몸에 좋다고? 물은 물일뿐 과대 선전에 속지 말아야 등의 기사들로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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