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원더우먼 어떻게 탄생했나

조회수 2017. 5. 17. 08: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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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주에는 여러 책이 나누어 서평 지면을 차지했습니다. 원더우먼을 통해 미국의 페미니즘 역사를 살펴본 '원더우먼 허스토리'와 영국 저널리스트의 음식탐방기인 '오로지 일본의 맛'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뤄졌습니다.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를 담은 '절반의 중국사'와 일본의 전설적인 모험가 이야기인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학교', 미국의 작가가 클래식 기타 연주를 재개하면서 연습의 의미를 써나간 '다시 연습이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전문가가 정원가꾸기의 비결을 소개하는 '정원생활자', 글쓰기와 공방 일을 병행해온 인문학도의 '공방예찬', 날씨 이야기에 일러스트를 곁들인 '아주, 기묘한 날씨'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문학 쪽으로는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와 소설가 장강명의 SF소설 '아스탄틴'이 선을 보였습니다.


DC 코믹스의 캐릭터 원더우먼의 탄생을 전후해 미국 페미니즘의 사회사를 읽어낸 책입니다.


저자 질 르포어(Jill Lepore, 1966년생)는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이자 <뉴요커> 전속 작가입니다. 2011년 ‘피임과 낙태의 정치화’에 대한 에세이를 쓰던 중 원더우먼과 페미니즘 사이의 묘한 연결고리를 포착하고 이야기를 확대했다고 합니다.


원더우먼의 탄생과 활약상, 변천 과정에서 미국 여성 인권운동 역사의 흐름을 읽어냅니다. DC 코믹스의 첫 여성 히어로인 원더우먼은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한 직후인 1941년 탄생했습니다.


여자들의 섬에서 태어난 원더우먼은 페미니즘을 무기 삼아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섬을 떠났고, 여학생을 받지 않는 대학교의 강의를 듣기 위해 변장을 하고, 여성들도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막으려는 사이코 박사에 맞서 무대 위로 뛰어듭니다.


1910년부터 1940년대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사회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성은 낙태의 자유를 주장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장하라는 운동과, 남자들이 역으로 억압 받고 있다는 남성 연대가 등장합니다.


원더우먼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여성 해방과 페미니즘 운동의 원천이 되기도 했습니다. 


원작자인 윌리엄 몰튼 마스턴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는 원더우먼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학적 성향의 본디지(포박) 성애자였으며 양성애자, 의복도착의 페티시스트, 자유연애주의자, 중혼주의자였습니다. 이런 성향은 원더우먼에도 그대로 투영됐습니다.


원제는 The Secret History of Wonder Woman. 2014년 10월 출간됐습니다.


영국 요리 작가가 쓴 일본 음식 기행문집입니다.


저자 마이클 부스(Michael Booth)는 영국의 음식, 여행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입니다.


저자는 어느 날 친구가 선물해준 『일본 요리: 단순함의 예술』을 읽고 일본의 미식 탐험에 나섭니다. 일가족이 3개월간 도쿄, 홋카이도, 고베, 오사카, 교토, 오키나와 등 전국을 함께 여행합니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인 꼬치구이,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부터 최고급 식당 요리까지. 북쪽 홋카이도의 게 요리에서부터 교토의 가이세키 요리, 오사카의 패스트푸드, 고베의 소고기 요리 등을 거쳐 오키나와의 고구마와 뱀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일본 요리를 맛보고 그것에 대해 맛깔스럽게 이야기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맛의 비밀을 캐기 위해 와사비 농장, 된장 공장, 소금 공장, MSG 공장, 가쓰오부시 공장, 고베의 소목장 같은 곳도 방문하고 재료와 조리법까지 탐구해 소개합니다.


원제는 Sushi and Beyond. 2009년 11월 출간됐습니다. 일본에도 번역돼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한족과 소수민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얽히게 됐는지 이야기한 중국 교양서를 번역한 책입니다.


저자 가오훙레이(高洪雷, 1964년생)는 중국 작가협회 회원, 중국 인류학민족학연구회 회원, 중국 민족사학회 회원, 중국 국토자원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있으면서 산문, 수필, 전문저작 등을 펴내온 작가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중국 역사가 중원 왕조, 한족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서, 이 책에서는 그들과 얽혀온 비(非)한족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이란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민족을 말합니다. 이들의 기원이 되는 흉노와 유연 등의 초원민족과 선비, 저, 강 등의 유목민족, 그밖에도 오아시스 왕국을 세웠던 월지, 누란 등 잊고 있던 왕국의 역사를 재조명합니다.


중국 고전을 비롯해 방대한 사료들을 토대로 소수민족의 기원을 밝히고 한족과 각축을 벌였던 민족들, 남방의 여러 왕조들, 초원을 누비던 제국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이 책 역시 ‘동북공정’에 입각해 중국 영토 안의 모든 왕조와 민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포함시키는 중국의 공식 입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번역본은 단어나 서술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역자 주석을 달았고, 저자의 시각뿐 아니라 중국 학계와 국내 학계의 관련 연구 동향까지 소개했습니다.


일본의 탐험가 우에무라 나오미의 마지막 대담을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 우에무라 나오미(植村直己, 1941-1984)는 일본의 탐험가이자 산악인입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고 세계 최초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는가 하면, 아마존 강을 뗏목으로 내려오고, 북극권 12,000km 개썰매 단독횡단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북극점에 단독으로 도달하면서 21세기 최고의 모험가로 섰지만, 1984년 2월 12일 세계 최초로 동계 디날리 단독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다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때 등정길에 오르기 전 1983년 가을, 출판사 편집부와의 대담에서 그동안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몸소 겪고 익힌 야외생활의 지혜와 기술을 마치 유언처럼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50시간 분량의 대담 내용을 남김 없이 담은 책입니다.


그가 탐험가로 우뚝 서기까지 견뎌내야 했던 일들, 미지의 세계에 기꺼이 뛰어들어 터득했던 모험 철학이며, 극적인 상황에서의 생존법, 궁극의 인생 철학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연을 극복한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자연에 동화되는 것이다. 간혹 '에베레스트 정복'이란 표현을 쓰는데, 정복이라는 말 자체가 도무지 걸맞지 않게 가당찮은 발상이다. …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자연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연습의 의미에 대한 재발견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다가 포기하고 문학의 길을 간 저자가 다시 기타를 잡으면서 연습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에 대해 썼습니다. 


저자 글렌 커츠(Glenn Kurtz, 1962년생)는 미국 출신으로 여덟 살부터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해 음악 명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길을 바꿔 터프츠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독일어 연구와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꿈을 키워갔던 그는 이십대 중반 자신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진로를 바꿨습니다.


문과대학에 입학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아 강단에 섭니다. 그러나 사랑했던 음악을 외면하고 사는 것은 고통이었고, 그 어떤 것으로도 그 사랑을 대체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다시 기타를 꺼내 연습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알지 못했던 것,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결국 연습의 진정한 즐거움과 의미는 자신만의 연습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원제는 Practicing: A Musician's Return to Music. 2007년 6월 출간됐습니다.

우리에게 비극은 누가 천재냐 아니냐가 아니다. 천재라는 사실이 드러나려면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도 대개 우리 판단은 검증을 받게 된다. 아니다. 비극은 따로 있다. 우리는 대부분 경쟁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음악이 더 보잘 것 없다고 느낀다. 우리가 들은 음악이 우리를 망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비극이다.

날씨에 관한 진기한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꾸민 그래픽 북입니다. 


저자 로런 레드니스(Lauren Redniss)는 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이자 작가입니다. 현재 파슨스디자인뉴스쿨에서 강의합니다.


이 책은 날씨를 매개로 큰 사건은 물론 다양한 개인의 사연을 연결시켜 이야기합니다. 신비로운 기후 현상의 원리부터 자연재해, 날씨를 이용한 정치적 선전과 영리 활동, 기후 현상을 설명하는 옛 신화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한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7년에 한 번 비가 올 때마다 온갖 생명이 약동하는 아타카마사막, 겨우내 지평선 위로 단 한줄기 태양 광선도 올라오지 않는다는 극지방의 스발바르제도, 바다 위에서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무풍대 등 지구 곳곳의 신비로운 기상 현상,


여기에 극지방을 사랑한 탐험가의 설원 탐험기, 베트남 전쟁 당시 인공 강우로 북베트남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미국의 물리학자,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바다를 헤엄쳐 건넌 예순 살 할머니, 벼락을 맞고도 살아난 사람들 등 독특한 일화들을 적재적소에 풀어냈습니다.


원제는 Thunder and Lightning. 2015년 10월 출간됐습니다.


정원 가꾸기의 국내 전문가가가 비결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부제가 '크리에이티브한 일상을 위한 178가지 정원 이야기'입니다.


저자 오경아는 방송작가 출신으로 영국에서 조경학을 공부한 후 정원설계회사 오가든스를 설립하고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속초의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통해 전문가와 일반인을 위한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 강좌도 진행하면서 책도 내고 있습니다.


이 책도 정원학교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정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생활 에세이입니다.


저자 이승원은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목공방과 가죽공방 일도 하는 작가입니다. 삼십 대 중반 공방으로 '출근'하기 시작해 만 10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목공방과 가죽공방에서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소소하지만 감칠맛 나는 일상을 담았습니다.


가죽과 나무를 향한 열렬한 사랑, 장인들의 세계, 아날로그적 취향, 중년의 자기 육체 탐구, 가족 특히 친구 같은 아내와의 아옹다옹 일화 등을 소재 삼아, 가벼움과 무거움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공방과 유럽 곳곳의 풍경 사진들도 곁들였습니다.

삶을 조금만 바꿔보자.
용기가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일을 해보자.
공방에서 톱질을 하고 가죽을 자르다 보면,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갈팡질팡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되묻고 되묻다 보면,
어느새 책상이, 가방이 완성되어 있다.
나무도 가죽도 재단하고 깎아내야 할
자연스러운 방향이 있듯이
삶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할 방향이 분명히 존재하겠지.

'로쟈'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서평가이자 러시아 연구자인 이현우의 러시아 문학 강의 두 번째 책입니다.


저자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 강의와 함께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2014년 출간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를 뒤이은 책입니다. 19세기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등으로 이어진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였다면, 20세기는 혁명이란 파랑을 만나 요동친 시기였습니다.


1917년 러시아의 2월 혁명과 10월 혁명이 잇따르면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가 탄생했고, 그 격동의 여파는 문학에서도 확연했습니다.


20세기 러시아 작가들은 달라진 세계를 각자의 눈으로 보고 시대를 그려냈습니다. 체제의 권력자가 된 이도, 탄압받고 추방당한 이도, 숨죽여 살거나 망명한 이도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노동자의 계급 각성을 그린 최초의 노동자 소설 『어머니』의 고리키에서부터 혁명에 회의적이었던 『닥터 지바고』의 파스테르나크, 공식 문학의 문화 권력자이면서 『고요한 돈 강』으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숄로호프, 모국은 물론 모국어를 떠나 이방의 언어로 작품을 써야 했던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까지 아우릅니다.


올해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고 하겠습니다.


한국 사회의 현안을 다뤄온 작가 장강명이 선보이는 SF소설입니다.


'아스타틴'이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인의 경지에 이른 최초이자 마지막 인간의 이름입니다. 작중에서는 신과도 같은 절대적인 존재로 그려집니다.


주인공 사마륨을 비롯해 원소의 이름을 딴 열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이 아스타틴의 승계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경쟁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야기 이면에는 인간을 뛰어넘은 초인에 대한 고찰과, 과학기술이 만든 절대권력 계급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담겼다고 소개합니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에픽로그의 문고본 ‘디스에픽 노벨라’ 시리즈 21번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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