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말도 안 되는 가상현실이 있다

조회수 2016. 10. 10.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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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가상현실 = ???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페이스북이 인수한 업체중에는 '오큘러스'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하드웨어 업체입니다. 당시만해도 '대체 왜 소셜서비스인 페이스북이 VR 업체를 인수했는지'에 물음표가 많이 찍혔습니다.


아마 최근의 사례가 물음표를 지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10월5일(현지시간)부터 연례행사인 ‘오큘러스 커넥트’ 3회차 행사를 통해 그간 페이스북이 발전시켜온 최신 가상현실(VR) 기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가상의 물건을 실제로 만지거나 조작하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돕는 보조기기인 ‘오큘러스 터치’ 등 최신 VR 기기부터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공개하며 페이스북이 그리는 미래에서 VR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고 있죠.


특히 오프닝 키노트로 나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라이브 VR 데모는 페이스북이 쌓아온 VR의 발전을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봤을 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요, 마크 저커버그는 라이브 데모를 통해 ‘VR의 소셜화’를 직접 시연했습니다. 라이브 데모에서는 ‘오큘러스 터치’를 활용하는 가상현실 컨트롤도 눈길을 끌었지만, 소셜로서의 VR가 어떤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돋보였습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는 가상현실 속에서 가상으로 등장한 직원과 함께 이야기를 한참 나누더니 오큘러스 터치를 조작해 차례대로 해저, 화성, 회의실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다른 환경, 다른 장소를 찾아가는 기존의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체험이죠. 해당 장소에 고정됐다고 여겨지는 환경과 풍경을 내가 있는 곳으로가지고 올 수 있는 셈입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화성에 갔다가,
오큘러스 터치를 조작하더니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페이스북 본사 회의실을 끌어당겨옵니다.

게임에 활용하는 사례도 보여줬습니다. 실재감을 극대화해 가상현실 속을 모험하는 류의 게임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친구와 쉽게 할 수 있는 체스, 카드게임 등입니다. 마크 저커버그와 동료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카드게임과 체스를 하다가 칼을 생성하더니 오큘러스 터치를 활용해 동료들과 칼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_@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같이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이렇게 직접 패를 돌립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마이클한텐 밑에서 한장. 루시한테도 밑에서 한장"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이는 VR 콘텐츠를 이해하는 두 축인 ‘상호작용’과 ‘몰입감’을 가장 높은 단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룸스케일 VR’를 구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룸스케일 VR는 보조기기와 함께 방 정도의 크기에서 가상 환경을 좀 더 실재적으로 인식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터치를 활용해 환경을 조작하고, 때로는 가상 환경 속 물건을 인식하는 도구로 자연스럽게 사용했습니다.

출처: 오큘러
오큘러스 터치

‘소셜 서비스’의 특징이 특히나 도드라졌던 것은 다음 장면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집에 있는 개를 봐야 한다더니 집으로 장소를 또 옮깁니다. 갑자기 부인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큘러스 터치를 조작해 VR 속 아바타로 전화를 받습니다. 부인과의 통화 화면을 조작해 동료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가상의 셀카봉을 건네받아 영상통화 중인 아내와 집에 있는 애완견, 가상현실 속 본인의 아바타가 함께 사진을 찍기까지 합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따르릉~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누가 집에 친구 데려고 와도 된다 그랬니?"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셀카봉입니다.
출처: 사진=마크 저커버그 라이브 데모 영상 갈무리
사진을 여러 장 찍고 골라봅니다

VR를 통해 오프라인의 경험은 온라인에서 재탄생합니다. 온라인에서도 친구와 한자리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체스게임을 할 수 있으며 같이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그리는 ‘연결’의 미래가 VR에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보여준 짧은 라이브 데모에서는 그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VR를 미래로 보고 발전시켜온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 말도 안 되는(Crazy) 가상현실 데모가 있다”라며 “가상현실 속에서 함께하고 싶은 것들은 – 화성으로의 여행, 게임, 영화감상, 집으로 순간이동해 가족을 보는 것 –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왜 페이스북이 VR에 관심을 갖는가?’에 찍히는 물음표를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신기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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