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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념에서 '홍익인간' 빼자?..온라인서 "신축 12적" 비난 쏟아져

조회수 2021. 4. 22.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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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백과사전 갈무리)
백범 김구 선생 유묵

우리 교육이념의 근간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교육기본법에서 삭제하자는 움직임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 의원 11명과 공동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에는 교육이념으로 명시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민주시민’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 이유는 “현행법 제2조에서는 교육이념으로 홍익인간을 규정하고 있으나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교육지표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1949년 제정된 교육법의 교육이념을 1998년 현행기본법에 그대로 적용해 사회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육기본법 교육이념에서 홍익인간을 삭제하는 만행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 이틀 만인 22일 오전까지 2만4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청원인은 “홍익인간은 고조선의 건국 이념이자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 후 국가건설의 설계도인 대한민국건국강령 제1장 총칙에서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의 이념을 중요한 공리로 공표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은 공론의 자리 없이 몇몇 국회의원이 문구를 고쳐서 삭제되어야 하는 용어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침탈로 인해서 점점 더 옥죄어오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기라도 하듯이 우리 스스로 역사와 철학과 정신을 지우고 갉아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학원과 전국민족단체협의회 등 60여개 단체는 지난 21일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문구가 있고, 임시정부 강령에 우리나라 최고 가치는 홍익인간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교육기본법 개정 발의 시도 자체가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역사 부정행위”라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출처: (국가보훈처 유튜브 영상 갈무리)
백범 김구 선생

실제로 백범 김구 선생은 1947년에 발표한 ‘나의 소원’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은 바 있다.

출처: (트위터 갈무리)

누리꾼들은 개정안을 발의한 12명의 국회의원을 1905년 을사늑약에 찬성한 매국노 ‘을사오적’에 빗대는 등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S에서는 “교육이념에서 홍인인간을 삭제하려는 더불어민주당 12명의 국회의원은 신축 12적”, “민족 정신을 해체하려는 신축 12적은 민족의 배반자” 등의 날 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황현필 한국사 강사

인기 역사 유튜버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유튜브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황현필 한국사 강사는 21일 “홍익인간 정신은 특정 종교 이념이 아닌 한민족의 정신 철학이자 일제 식민사학에 맞선 민족주의 사학의 중심 이념”이라며 “과거 친일파들은 우리 교육기본법에 홍익인간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결사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홍익인간 정신을 빼자고 말하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가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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