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해전1942' 한국신스타임즈, 미소녀 RPG '소녀X헌터'로 돌아왔다

조회수 2021. 4. 20.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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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모바일 게임 '해전1942'와 '해전M' 등을 서비스했던 신스타임즈는 지난해 '네스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네스엠은 올 들어 게임 비즈니스 확장 및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 확대를 위해 'COWON'이라는 설립 초기의 사명을 다시 사용키로 결의했다. 네스엠(현 COWON)이 지난 1월 4일 모바일 게임 '해전1942'와 '해전M'의 퍼블리싱 계약이 만료됐다고 밝힐 때만 해도 신스타임즈와 한국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추억의 이름'이 된 줄 알았던 신스타임즈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게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신스타임즈는 모바일 미소녀 RPG '소녀X헌터'의 사전예약을 실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점쳐졌던 해전1942와 해전M도 지난 1월 1일부로 한국신스타임즈가 이관받아 운영하고 있다. <블로터>는 한국신스타임즈를 이끄는 남동훈 대표를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청취해봤다.


"COWON과 이해관계 없다"


한국신스타임즈의 출범 배경에는 COWON이 있다. COWON은 지난 1996년 10월 설립된 거원시스템으로 출발해 '제트오디오' 등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설계했다.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MP3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직접 제조하기 시작한 거원시스템은 2005년 영문 기업명인 '코원시스템'으로 사명을 통일하며 글로벌 시장에 주력했다.


적자없는 성장세를 기록하던 코원시스템은 2010년 스마트폰 대중화 열풍에 따라 휘청이기 시작한다. 1000억을 훌쩍 넘겼던 코원시스템의 연간 매출은 2011년 들어 540억원으로 급감하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출처: (사진=한국신스타임즈)
남동훈 한국신스타임즈 대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코원시스템은 중국 게임회사 신스타임즈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한국 게임시장 진출을 원했던 중국의 신스타임즈는 2016년 자회사 신스타임즈 홍콩을 통해 코원시스템 지분 35%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이 때부터 사명을 신스타임즈로 통일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주요 사업 목적을 변경했다.


신스타임즈는 해전 시리즈 외에도 '덴신마 with 네이버웹툰' 등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전개하며 수익성 확대에 나섰지만 성장성은 오히려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 후 1년 만인 2017년에는 매출 306억8000만원과 2억7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해 2월 신스타임즈 홍콩은 보유주식 456만3493주를 에스앤티 외 1인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음으로써 지분 관계를 해소했다. 이 때 사명도 네스엠으로 교체됐다. 지분 관계를 정리함에 따라 네스엠과 신스타임즈의 연관성도 사라진 것이다.


남동훈 대표는 <블로터>에 "한국신스타임즈와 COWON은 이해관계가 없는 별도 법인"이라며 "지난해 2월에 매각하고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이 바뀌며 자연스럽게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진=한국신스타임즈)
한국신스타임즈가 서비스를 준비중인 모바일 게임 '소녀X헌터'.

이를 토대로 정리하면 한국신스타임즈는 여전히 존속법인으로 남아있고 게임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전1942와 해전M의 경우, 당시 네스엠이 신규사업을 전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지난해 연말까지 퍼블리싱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날인 올 1월 1일부터 한국신스타임즈가 서비스를 이관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신스타임즈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까. 현재 한국신스타임즈는 중국 신스타임즈가 개발한 게임을 한국시장에 퍼블리싱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게임트렌드와 유저 니즈를 분석해 반영한 게임을 중국 신스타임즈에서 개발하면 한국신스타임즈가 현지화 하는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 현재 모 투자기관이 설립한 게임펀드에 공동 참여해 국내 중소개발사 투자도 진행 중이다.


'소녀X헌터', 미소녀 RPG 통할까


조용했던 한국신스타임즈가 새롭게 서비스 하는 게임은 놀랍게도 미소녀 RPG 장르다. 장르 때문이 아니라 한국신스타임즈의 선택에 놀랍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약 10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이어왔지만 대중성과 거리가 먼 '19금 미소녀 RPG'를 택한 점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남동훈 대표는 "19금 미소녀 장르 유저층이 한정적이라서 흥행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여전히 수요가 있다"며 "대다수 유저가 좋아하는 메이저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취향을 가진 플레이어가 즐길 게임들을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처: (사진=한국신스타임즈)
남동훈 한국신스타임즈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소녀X헌터가 노리는 타깃층은 명확하다. 한국신스타임즈에 따르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미소녀로 설정됐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미소녀 수집형 RPG 장르에 전략게임 및 방치형 요소를 접목시키는 한편 라이브 2D 기술을 활용한 비주얼 아트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의 특성상 일부 캐릭터의 일러스트 수위가 높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훈 대표는 소녀X헌터 퍼블리싱 배경에 대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2차원 게임이 대두되고 있는데 중국 신스타임즈가 자체 개발한 2차원 캐릭터 일러스트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며 "성인 유저일수록 플레이는 손쉬우면서도 코어 유저에겐 전략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소녀X헌터가 그렇다"고 밝혔다. 

출처: (사진=한국신스타임즈)

소녀X헌터로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신스타임즈는 하반기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신작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남동훈 대표는 "올해 소녀X헌터가 한국신스타임즈를 상기시킬 수 있는 메인 타이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MMORPG 장르로 편향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 감성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임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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