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적정 가치 측정 방법과 한계는?

조회수 2021. 4. 9.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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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불러왔던 가상자산 투기 열풍의 부작용 탓일까요? 사실, 블록체인이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본 시리즈는 기술적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변화, 실제 적용 사례 등을 알아보고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재조명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 이상 상승세다. 9일 기준 국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약 7500만원선. 하지만 '거품'이란 지적도 계속 따르는 만큼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전문적인 가치 평가 기준을 찾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최근 관계사 그레이스케일이 발간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를 국문으로 재가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실제 비트코인 가치 평가에 적용하는 분석 방법들을 소개했다.

출처: (자료=Pixabay)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상대가치 평가법


상대가치 평가법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다른 가치저장 수단을 평가하는 지표와 비교한 뒤, 상대적 가치를 역산해내는 방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일반 금융자산과 현금, 금, 비트코인을 두고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구매력 △신뢰도 △유동성 △휴대 가능성 등을 토대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존스는 비트코인이 종합 점수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해당 점수를 토대로 추산한 적정 가격은 측정 당시보다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존스는 "비트코인 총점은 금융자산의 60%에 육박하지만 시가 총액은 1200분의 1에 불과하고 금의 점수는 비트코인의 1.5배 수준이면서 시가총액은 60배나 높다"며 "이만한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적정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상대가치 평가법은 이처럼 비트코인이 비슷한 성격의 자산들과 비교했을 때 가치가 낮다고 판단될 경우 미래 상승 가치에 기대를 두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아직 보급률과 사용률, 대중의 신뢰, 명확한 규제 등 특수한 장벽들이 해소돼야 하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각국 정부 규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 등 유력 기관에서 나오는 평가 내용에도 타 자산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가까운 사례로 지난 3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자 비트코인 가격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수요·공급 분석법 


수요·공급 분석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정해진 비트코인의 다양한 이동 지표를 기반으로, 현재와 잠재적 수요를 측정하고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급 측면에서 '활성자산' 지표는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 시장에 얼마나 많이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데이터다.


예를 들어 1년~3년 이상 한 번도 거래되지 않고 가상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증가한다면 이는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아래 이미지는 2013년 1월부터, 비트코인 가격 재상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8월 1일까지의 비트코인 보관율을 분석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던 2018년에는 장기 보관율이 크게 하락하고, 가격 재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2020년에는 보관율이 다시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출처: (자료=보고서 갈무리)
2018년 중반 이후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했다.

이와 연계된 비트코인 보관일수(BDD, Bitcoin days destroyed) 지표도 있다. 특정 날짜에 거래된 모든 비트코인의 '나이'를 더한 수치다. 만약 A란 투자자가 비트코인 습득 후 10일 만에 거래했다면 해당 비트코인의 나이는 10으로 계산된다. 즉, BDD가 높아지면 장기간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매도 등 움직임에 나선다는 의미로, 시세 변동의 전조로 풀이될 수 있다. BDD는 보통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이나 저점에 도달하기 앞서 급등한다.


수요 측면에서 '일일 활성화 주소(DAA, Daily Active Addresses)'는 그날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한 이들의 전체 숫자를 의미한다. DAA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장세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된다. 그만큼 DAA 수치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 이미지에서도 DAA 상승에 따라 비트코인 보급률이 높아지면 가격도 오른다는 점이 확인된다.

출처: (자료=보고서 갈무리)
비트코인 거래자가 증가할수록 시장도 활발해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전문 분석기관들도 주목하는 '고래 지수'가 있다. 고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1000개(약 750억원 상당) 이상 보유한 '큰손' 투자자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고래에 해당한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고래 수는 20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분석가들이 고래에 집중하는 이유는 거액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일수록 이들이 가격 전망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유한 다수의 비트코인이 한 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이 하락하기도, 반대로 매수에 나설 경우 가격이 크게 폭등하기도 한다. 즉, 고래들의 매수·매도 흐름만 관찰하더라도 중·단기적 가격 흐름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의 생산 단가,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 주식 흐름과의 비교 등 다양한 가치분석 기법들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가격 상승 분위기에 올라타 이익을 기대하는 것보단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 관점에서 위에 소개된 통계적 수치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 


맹점도 있다. 상기 지표들은 모두 누구나 확인 가능한 블록체인의 온체인(On-chain) 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블록체인 밖 오프체인(Off-chain)에서 처리되는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온체인 기반 분석의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앞서 언급한 실세계 국가와 정책 영향력자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고팍스 관계자는 "가치평가라는 잣대 없이는 투자의 리스크 정도와 민감도를 정량화할 수 없다"며 "올해부터는 투자자들의 보다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을 계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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